아버지가 미대교수고
나도 영향받아서 미대가긴 했지만
아무튼 언제 보일러가 망가져서 뜨거운물이 안 나온 적이 있었단 말이지
그런데 내가 그때 피부병 걸려서 정기적으로 전신욕을 해야했었음. 근데 뜨거운 물이 안나와서 짱구를 막 굴려본 끝에 내린 결론이 그거였음.
최대한 집에서 뜨거운 물 끓일 수 있는 거 다 써서 욕조에 들이붓고 찬물 붓고 해서 온도 맞추자는 거였지. 욕조에 부은 뜨거운 물이 식어봤자 뜨거운 물 들이붓는 속도가 더 빠르니 아무렴 상관없겠지 까지가 내 계산이었음.
그런데 아버지가 그거 보면서 "ㅉㅉ 그래봐야 물이 식어버리는 데 뭐하러 헛고생을 하느냐" 면서 뭐라뭐라 했었음.
근데 욕조 3분의 2 채울때쯤 되서 한 번 손 넣어보니 따끈따끈하더라.
전기포트 2개 + 10L짜리 스뎅 주전자 조합이 ㅈ이 아니다 이겁니다 척척박사님
자기 분야 외에는 일반 상식을 가진 평범한 아저씨인거 맞음
대학때 교수가 자기 페이스북에 줄줄이 정떡 기사 퍼오고 정떡 관련 강경 발언하는거 보고 공부는 많이 했지만 사람은 ㅂㅅ이었구나 하고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