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중심으로 써보자는 교수님의 명령에 따라
오늘 다시 유게에 고려사를 써보는 대학원생 유게이입니다.
이번 글은 유게이 댓글에 따라, 노국대장공주 사후 공민왕 및 고려에 대해 쓰는 글이 되겠읍니다.
- 이 글은 『고려사』『고려사절요』, 그리고 박용운 선생님의 『고려시대사』를 기반으로 쓰는 개론 이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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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공민왕에 대해서 배우는 건 흔히 이 정도입니다.
1. 고려 후기 개혁을 주도했던 인물 : 신돈 등을 통해 고려 말기 개혁을 시도했다.
2. 노국대장공주와의 러브스토리 : 원의 공주인 노국대장공주와 결혼했으나, 노국대장 공주 사후 정치에 뜻을 잃고 살해당한 왕.
그런데 이번 글에서 쓸 주제가 노국대장공주와 큰 관련이 있습니다.
저 2번 내용에 따르면 공민왕은 그냥 노국대장공주와의 사랑이라는 '사적 감정'때문에 정치를 망쳤다...라고 배우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깊게 파악해 볼 필요가 있죠.
왜 공민왕의 개혁 정책이 노국대장공주 사후에 멈췄나? 진짜 상사병인가?
단순히 사랑 때문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선 볼 점은 노국대장공주가 단순한 왕비가 아니라 '원의 공주'라는 점입니다.
공민왕 대에 원이 분명히 약화되긴 했지만, 어쨌든 고려의 상국이라는 점은 여전했습니다.
즉 원 공주와의 혼인은 원이 고려 왕실에 영향력을 끼치는 다리이자...
고려 왕의 권력을 보장해주는 뒷배였기도 합니다. 죠죠 스탠드마냥.
특히 이건 고려 왕과 혼인한 원 공주의 사이가 좋을 경우, 왕권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배경이 되었죠.
그리고 공민왕 초기에는 원 약화로 일어난 반란군인 홍건적, 고려의 고질병인 왜구의 침략 등 외적과의 전쟁이 많았는데,
이 과정에서 공민왕의 측근이 될 새로운 세력을 성장시킵니다.
그런데 아까 이런 질문이 있더라고요.
홍건적은 중국 반란군인데 왜 고려로 오나?
저희 교수님의 조언에 따르면, 홍건적이 밀려난 상황에서 원의 동맹인 고려를 먼저 쳐서 재정비를 준비하는 거다, 라고 하시네요.
아무튼 이런 외침으로 인해 새로운 세력이 성장하게 되는데,
최영, 이성계 등으로 대표되는 무인세력들이죠.
이들은 각지의 반란, 외적의 침입 등을 막아내며 정치계에 발을 들입니다.
공이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세력도 강해졌죠.
그리고 이 즈음 해서 이색, 정도전, 정몽주 등으로 대표되는 신진사대부가 새로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권문세가나 친원파에 반대 세력으로써 성장, 성리학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조정 세력으로 성장했습니다.
거기다 신돈 등 공민왕이 새로이 등용한 개혁인사가 추가되죠.
이런 배경 속에서, 공민왕은 이들과 함께 강경한 고려 개혁 정책이 가능했던 겁니다.
근데 저희는 공민왕의 개혁정책은 반원적 성격이라고 배웠잖아요?
근데 어떻게 원의 노국대장공주가 뒷배가 될 수 있죠?
원에서 방해하지 않나요?
이그젝틀리입니다!
그렇지만 노국대장공주가 끼칠 수 있는 영향은 어디까지나 '명분'이었습니다.
즉 원이 이 개혁 정책은 지지한다는 명분을 공민왕에게 지지한거죠.
그러면서 공민왕은 '아무튼 이건 원나라랑 싸우려는게 아니에요~'라고 주장한 겁니다.
공민왕은 이런 배경 속에서 개혁 정치를 이루어갑니다.
민생을 돌보고
숭유억불 정잭을 펼치고
군제를 개편하고
친원파 간신들을 처리하고
권문세족을 밀어내고
원의 정치 간섭 기구로 작용하던 정동행성을 폐지하는 등등...
이렇게 개혁 정책은 잘...이루어 지고 있었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노국대장공주의 사망이죠.
그리고 여기서부터 공민왕 개혁 정치는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아! 이거 배웠어요! 노국대장공주가 죽어서 마음이 아파서 정치를 포기한거라고.
아닙니다.
아니 뭐 그럴 가능성이 존재하긴 합니다만, 보다 정치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겠죠.
위에서 말했다시피, 노국대장공주는 공민왕의 왕권을 보장해주는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노국대장공주가 죽자, 공민왕의 왕권은 순식간에 약해졌습니다.
공민왕이 신돈에게 전권을 일임한 이유도 여기서 기반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신돈은 왕실 외부의 인물이었기 때문에, 약해진 왕권 대신 권신을 만들어서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거죠.
거기다 위에서 말한 신진사대부,
그리고 무장세력을 추가로 덧붙혀준 겁니다.
개혁을 보다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요.
그렇지만 신돈의 타락과 권문세족의 반항으로 인해 신돈이 죽고,
신진사대부를 비롯한 개혁세력이 힘을 잃게 되자
공민왕의 개혁 정치는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맙니다.
그리고 결국 공민왕은 친위군이었던 홍륜과 최만생에게 살해당하게 됩니다.
여기에는 아마 친원파의 사주가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고려 마지막 개혁 시도였던 공민왕의 개혁은 실패로 돌아가고,
이인임을 비롯한 권문세족과 최영, 경복흥 등 보수파 무인세력에 의해 우왕이 즉위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고려 멸망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거죠.
여기까지가 공민왕의 치세를 정리해 본 겁니다.
세세한 업적까지 쓰면 그건 수능특강이 되니까, 그 부분은 뺐습니다.
만일 궁금하신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지금 제 뒤에 교수님이 계십니다.
유익하군
추천 이 사람은 누군가요? 그리고 대학원에 납치됐다면 당근을 써주십시오...
저 캐릭터는 여말선초 드라마 '육룡이나르샤'에 나오는 '가상인물 길태미'입니다 당근 권문세족 치니까 앞에 나오길래 그냥 올려봤습니다
안녕하세요 개경 사는 사람인데 이성계 장군님 입은 옷은 뭔가요?
혹시 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