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천년 산 구렁이가 있어서
승천을 준비하려고 하늘로 날아오름.
용이 된 구렁이를 모실 마을도 준비되어 있었는데.
하필이면 구렁이가 승천하는 그 순간에
철없는 어린 아이가 그 모습을 보고선
구렁이더러 이무기라고 불러버림.
이무기가 되어버린 구렁이는
소년에게 저주를 내리고서
모든게 허탈해진양 지 굴로 돌아가
한동안을 아무것도 안하고 지내게 됨.
그렇게 한 1년인가 흘렀나?
자고 있던 이무기 앞에 웬 여인이 나타남.
인간 보자마자 꺼지라고 이무기는 말하지만
여인은 아랑곳하지 않고서
자신이 이무기를 섬기는 무녀가 되어주겠다고 함.
용을 모시는 거면 몰라도
뭔 용이 되다만 이무기를 모시냐며
개소리말라고 이무기는 소리치지만
이무기라 한들 용에 미치지 못했을 뿐
그 힘이 약한게 아닐지니.
못해도 마을 하나를 쑥대밭으로 만들
힘은 지니고 계시지 않습니까.
라고 말을 풀며
이무기를 어디에 이용하겠다며
여인은 대놓고 말함.
그 당돌함에 이무기가 마음에 들었는지
대충 뭔일 있었냐며 과거를 물어보고,
여인의 사연을 들어본즉
반년전, 자신의 아들이 어느 마을 사람들에 의해
끔찍하게 살해당해 땅속에 뭍히게되고
본인도 그 마을에서 쫓겨나
그 원통함을 풀고 싶다고 그럼.
그러자 이무기가 10년간 자신을 대접해준다면
그 마을을 부숴주겠다고 그러니
여인은 알겠다고 하며
이무기의 무녀가 됨.
그렇게 10년간 이무기 밑에서
온갖 고난을 겪어가면서도
죽은 자기 아들 돌보듯
이무기를 대하고 돌보고 보필하게 됨.
그렇게 약조한 10년이 지나고
여인에게 미운정 고운정 다 들게된 이무기는
약속대로 그 마을로 찾아가 깽판을 벌임.
가축들 잡아먹고 마을사람 죽이고
온갖 집과 창고를 부숴대던 이무기는
어딘지 모를 익숙함을 느낌.
하지만 약속은 약속인지라
대충 마을 전멸시키고
이제 남은거라곤 촌장집 뿐이어서
거기마저 부수러 쳐들어갔는데.
그 촌장집에서 신단을 발견하게 됨.
용을 모시는 신단을.
근데 그 신단이 비어있어서 자세히 봐보니.
원래 자신이 모심 받았어야할 신단이었던 거임.
알고보니 이 마을이
이무기가 용이 됐더라면
자기를 모셨을 준비된 마을이었던 거지.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같이온 여인을 돌아보니
여인이 배를 잡고 까무러치게 웃어.
너를 신으로 여기려던 이들을 부수니까 어떻냐고.
그렇게 비웃고서 여인이 뒤이어 말을 해.
자신의 아이가 철없는 짓 한번으로
이 마을에 올 용을 내쫓아 버렸고
그 이유로 마을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한거라고.
이무기를 이무기라고 불렀던 아이가
여인의 아이였던거지.
아이를 집적 죽인 마을과
간접적으로 죽이게 만든 용(이무기) 둘다에게
복수하고자 10년간 이리 버텼던 거라고...
대충 여기까지 상상했는데
이 다음 내용을 어찌 낼지가 생각이 안간다.
강철이로 흑화해서 여인 찢어발긴 뒤 이제 지나가던 선비와 몸종이 퇴치하면서 프롤로그 끝나는거지 조선펑크+퇴마로 가자!
용은 인간의 숭배가 필요하지 않았기에 어쩔티비저쩔티비하고 떠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