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하면서 연주도 해보고 작곡도 해보고
여러 아바타도 입혀보고
여기저기 사진도 찍어보고
나 원래 길드 같은거 안하는데 선생님 한분 만나서 길드도 가입해보고
길드원들끼리 벨도 잡으러 가보고
재밌게는 했는데
근데
이 게임 결국 엔드컨텐츠가
똑같은 사냥터를 수십 수백 수천바퀴 뺑뺑 도는거랑
그냥 게임 켜놓고 낚시 돌리기나 말 뺑뺑이 돌려서 키우기 같은 잠수 컨텐츠가 엔드 컨텐츠라
진심 전기세 아깝기도 하고 결국 "이거 해서 뭐함?" 이 되어버려서
그냥 접음
그래도 목표를 잡고 그걸 해내는 과정이 재미 있고, 낭만이 있기도 했음
이를테면 선박 하나 만들어보겠다고
하루 종일 매일매일 기운 찰 때마다 나무 많은 동네 가서
한달 그 이상동안 부캐까지 돌리면서 벌목만 오지게 하고 돌아다니면서
선박 재료 모으고 다녔는데
하루는 이게 너무 시발 노가다라서 그냥 돈으로 찍어 누르려고 했음
보니까 현질해서 할 수 있는게 없음
..
현질한다 해서 내가 원하는 배를 못사, 애초에 팔지 않거든
이야... 돈이 있는데, 돈으로 안되는게 있더라고
그때 현타 좀 씨게 옴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뭐 하나 만들 때 필요한 재료가 쓸데없이 너무 많고 너무 세분화 되어있는 것도 개빡침
진짜 말하다보니 길게 말할 수 밖에 없구만
아무튼 이런저런 게임의 구조적 한계 때문에 그냥 하기 싫어져서 접었음
그치만 요즘 계속 머릿속에서 떠오르네
아두타고 날아다니던거랑
악보 찍어서 연주하고 자랑하는거
근데 글 쓰다가 노가다한거 생각하니까 또 갑자기 질려버렸다
뭐지? 백신 효과인가?
존나 쎄게 머리를 내려쳐서 뒤죽박죽으로 만드십시오
저도 어느순간 현자타임이 쎄게와서 한 한달넘게 완전히 끊었다가도 정신차리고 보니 어느순간부터 야금야금 접속보상만 챙기다가 다시 가끔씩 빡사냥을 하고는 하는데, 어제부터는 동검별도 주고해서 인겜내에 복귀자들이 많아진게 체감되기는 하지만 지난 연회에서 공개한거 절반이상이 몇년이 될지모를 공수표 남발이라서 소올직히 아름다운 추억은 추억으로만 남기시는게 좋다고 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