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키스트 던전의 " 농장 " 은 , 본래 " 방앗간지기 " 라 불리우는 이의 소유였다
하지만 , 흉년이 계속되고 돌림병까지 퍼지는 악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니
결국 " 방앗간지기 " 는 눈물을 글썽이고 ,
거름과 땀으로 얼룩진 손을 공손히 모으며 다키스트 던전의 " 선조 " 에게
한번만 도와달라고 물기 어린 눈으로 간절하게 부탁했다
( 자신의 이득 뿐만 아니라 아내와 농장에서 일하는 일꾼들을 포함하여
농장에 있는 전 인원이 이대로 가다간 굶어죽을 판이었던지라
" 방앗간지기 " 는 정말 다급하고 간절하게 빌었다 )
근데 , 뭐 다키스트 던전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 " 선조 " 라는 인간이 천하의 ㄱㅈㅅ 소리가 절로 나오는 인간인데
이때만큼은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농장에 어떤 표식을 그려놓고선
이게 농장을 기름지고 풍요롭게 만드는 의식이라고 말했고 ,
" 방앗간지기 " 는 그 말을 그대로 철썩같이 믿었으며 ,
제발 이 의식이 성공하여 농장이 풍요롭고 기름지게 될 수 있기를 바랬으며 ,
뭔가 희망의 징조가 보이길 기대하며 계속 농장 주변을 살폈다
오히려 우주 너머에 있는 거대한 혜성을 소환하여 농장에 때려박는 의식이었고 ,
결국 혜성이 소환되어 농장은 개판이 되었다
여기에 " 선조 " 는 한술 더 떠서 ,
' 내가 너를 도와준 값을 치러야 하지 않겠느냐 ' 는 이유로
농장에 감독관까지 파견하여 안 그래도 개판인 농장을 더욱 가혹하게 쥐어짰는데 ,
이렇게 쥐어짜던 " 선조 " 가 죽은 뒤에는 아예 혜성의 힘이 고삐 풀린 말마냥 날뛰어댔고
결국 자신의 자아와 정신까지 모두 강탈당한 채
살아있는 송장이나 다름없는 몰골로 돌아다니면서 닥치는 대로 수확하는 괴물이 되었다
이 괴물이 바로 " 농장 " 의 보스인 " 방앗간지기 " 인데 ,
" 선조 " 는 이렇게 변한 " 방앗간지기 " 를 보고도 죄책감은 얼어죽을
오히려 조롱만 일삼는 인간 말종급 태도를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