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복무 하던 시절에
중사 한명이 봉와직염에 걸렸음.
대부분은 그냥 발에서 고름이 좀 나오고 붓고 하다가 낫는 병인데, 이 중사는 그게 너무 심해서 폐혈증 직전까지 갔음.
전투화와 양말을 벗으니 거의 뼈가 보일지경이었다. 고름은 차서 냄새는 나고 다리는 퉁퉁 부어서 검붉은 색으로 변해있고..ㄷㄷ
당연히 대대의무대는 건드릴 생각도 못했고, 사단 의무대에 가도 군의관이 보고 놀라서 군단의무대로 갔음.
군단의무대에서도 너무너무 증상이 심하고, 상황이 급한지라 민간 대형병원에 갔는데, 거기서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고 했음.
안그러면 염증이 심장쪽으로 가면 그대로 골로간다고 하더군..;;
뭐 전투중이나 작전중에 다리를 다친것도 아니고, 쪽팔리게 안 씻어서 다리를 잘라야 하냐며 그 중사는 차라리 뒈짓 하겠다고 하며 버팀.
근데 사단 의무대 군의관이 그러면 내가 치료할 방도가 있는데, 따라와주겠냐, 존나 고통스럽고 완치는 장담 못하지만 가능성이 있다.
라고 했고 그날부터 사단 의무대에서 매일매일 치료받으면서 대략 두달만에 완치에 성공했다.
그 방법이란게 존나 무식했음. 그냥 상처를 칼로 째서 고름을 짜낸후 거즈와 약품을 우겨넣고 붕대를 감아놓고 좀 지나서 고름이 차면
다시 째서 고름을 짜고 거즈와 약품을 우겨넣는걸 반복함.
암턴 완치하고 그 중사는 사단 군의관을 생명의 은인으로 여기고 이 은혜는 언젠가 갚겠다고 했는데
군의관이 안그래도 된다고 했음.
자기도 그렇게 해서 낫는건 생각도 못했다고...ㅋㅋㅋㅋㅋ 중간에 증상이 악화되면 절단할 생각 이었다고 하더라..ㄷㄷ
일단 절단할걸 살렸으니 화타급 명의는 맞네
뭔 엤날 군의관식 치료인가...
뭔가 가장 단순한게 가장 확실한 방법인듯. 뭐 옛날에는 자상이나 이런거에 그냥 소주 들이붓고 소금 쳐발하고 낫기를 기도했쟎아..
일단 절단할걸 살렸으니 화타급 명의는 맞네
봉와직염 전문병원 개원이라도 하면 나름 좀 잘나갔을듯... 근데 사회에 나오면 흔한병은 아니라서...ㅋㅋㅋ
나 있던곳도 인턴 끝내고 온 중위 군의관이었는데 괜찮았었음 새벽에 숨넘어가는 병사 한명 긴급출동해서 살리고 표창받고 그랬던 사람
우리 부대 군의관은 음.. 뭐... 좀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