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오브 인터레스트
가장 최근 봤던 예술 영화 들 중 가장 인상깊게 본 영화인데
나치 독일 시절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관리하던
독일군 장교의 집을 배경으로 하고있음.
내용 자체가 시놉시스에서 설명하는 그대로라
스포일러? 라고 할게 크게 없음.
그냥 독일군 장교와 그의 가족, 지인들이
집과 그 동네에서 생활하는걸 보여주는게 다임
잔인한 장면 NO, 대놓고 불쾌한 장면 NO
근데 이 영화는 전체가 의도된 불편함으로 이루어져 있음
- 처음 시작할 때 흘러나오는 기이한 음악
- 그 이후 약 2분간 이상한 잡음만 들리는 검은 화면
- 화사한 배경과 아름다운 식물들 그리고 화목한 가족의 모습
그 뒤에 배경으로 깔리는 조용한 비명 소리와 공장 소리
- 벽 너머 위쪽으로 연기가 보이지만
절대 그 너머를 영화 내에서 보여주지 않음
등등
위에 적은거는 그나마 눈치 챌만한 불쾌한 요소들이고
은연중 되게 자연스럽게 불쾌한 요소들을 배치해놔서
관객들을 영화보는 내내 불편하게 만듬
심지어 영화 내내 배경음악도 전혀 없음.
배경음 전체를 수용소 내부에서 들리는 여러가지 노이즈로 채워놔서 관객들의 상상을 자극함
그래서 관객들은 팝콘 먹을때, 음료 먹을때 조차 눈치를 보면서 먹어야 될 정도
(심지어 침 삼키는것 조차 눈치보이더라)
예술영화를 그렇게 많이 본건 아니지만
이 영화만큼 보는내내 불쾌함, 불편함을 느낀 영화는 없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만한 가치가 있었고 정말 재밌었음
(Funny와는 다른 재미지만)
근데 이건 '우리 예술영화요~'하고 광고를 했음 애초에
그리고 예술영화를 보고싶은 관객들만 보러 갔음
상업영화 포지션을 취하고 예술영화 만든거도 아니고
특정 IP의 힘을 빌린거도 아니고
전작이 있는거도 아님
그래서 '의도적 불쾌함이 예술을 위함이다' 라는 이번 글들을 봣을 때
'의도적 불쾌함을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지만
의도적으로 불쾌함을 줬다고 무조건 예술영화는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