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니 꽤 자주 나오는 이야기중 하나가
??? : 그 작품은 SF가 아니라 스페이스 오페라/스페이스 판타지고, 그 작품은 하드SF로 분류할만하고 ㅇㅇ.....
이런 이야기인데
뭐 굳이 장르적 분류를 하겠다면 할수는 있으나,
그걸로 근본적으로 두 장르간에는 통용되는 담론이 없다고 선을 긋는것은 그닥 효과적이지 않음.
근본적으로 'SF(사이언스 픽션)'와 '판타지'를 가르는 기준은 그렇게 극적으로 엄격하지 않기 때문에.
(이 짤의 테드 창이라고 진짜로 믿진 않길 바란다)
-많은 사람들이 SF와 판타지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둘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판타지는 근본적으로 우주의 일부는 영원히 우리가 이해할 수가 없다는 가정에 기반하고 있다.
오랫동안 판타지가 이어져 온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과거에 사람들은 우주를 신비한 존재로 여겼고
신 또는 마법으로만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미래를 배경으로 판타지를 쓴다면 언뜻 SF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 이면을 파고들면 실제로는 아주 오래된 이야기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판타지와는 달리 SF는 우주는 논리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가정에 기반하고 있다.
우주는 기계와 같은 것이고, (과학을 통해) 그것을 탐구하면 우리도 우주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주를 더 깊게 이해하면 이해할수록 그 지식은 전파되고 인류 사회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류 역사에서 과학적 사고방식은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것이라서,
그런 관점에서 쓰인 이야기들을 500년 전, 1000년 전 사람들이 읽는다면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SF의 핵심을 이루는 것은 바로 그런 식의 새로운 이야기들이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등으로 유명한 SF작가 테드 창의 "SF와 판타지의 차이" 설명
쉽게 말해서 작중 소재, 사건, 서사 들에 어떤 허무맹랑한 사태나 아이디어가 나타난다한들
그것을 "아몰랑, 개쩌는 무언가 미지의 뭐시기다" 하고 퉁쳐버린다면 판타지고,
"이건 대충 어떠어떠한 논리나 이치로 발생한 것이다"라는 식으로 설명, 해명하려 하는 관점이 존재한다면 SF라는것이다.
실제로 저 테드 창 작가의 대표작을 봐보면 알겠지만.
초고층 바벨탑을 따라 우주의 천장까지 올라갔는데 공간구조 때문에 지상으로 돌아와버린다던지.
두뇌가 극도로 발달한 초인류가 단 하나의 단어 키워드 한방에 붕괴해버린다던지.
천국과 지옥이 실재하고, 온 세계인들이 천사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긍정한 세계의 이야기를 그린다던지 등
이거 쌩 판타지 아냐? 수준 소재 위주로 다루지만,
저러한 관점을 견지하기에 SF로 분류할수 있다.
그러한 논리에 입각한다면, 아바타는 제대로 된 SF다.
나비족들이 미지의 여신이자 조상들의 혼이라고 찬미하는 에이와의 존재를,
"저건 초대규모 생체 전기 네트워크다" 라는 가설과 연구로 맞받아치는 관점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기에.
듄 역시도 그러한 관점에서 보았을때 마냥 스페이스 판타지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왜 우주항행이 가능한 문명이 인신공양을 받고, 컴퓨터를 배제하고 네모네모 멈뭄미 쉴드와 검으로 전투하는가?
마블은 안타깝게도 SF로 분류하기엔 어려울듯하다.
아마 페이즈2 정도까지는 아서 클라크 3법칙 운운하며 토르조차도 SF의 영역에 얽매두려고 했던 흔적이 역력하지만,
파이기가 그런 관점은 창의성에 그닥 도움이 안된다고 보았는지
[닥터 스트레인지]를 기점으로 "마법은 그냥 마법이다" 라면서 관점을 엎었다.
스타워즈는 어떻냐고? 포스는 그냥 미지의 힘이기에 판타지 아니냐고?
프리퀄까지 와서는, 스타워즈도 SF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본다.
조지 루카스 감독이 말하길 "이 우주에서 세균이 가지는 생물의 의미에 대해 높게 생각한다"면서
스타워즈 시리즈의 포스의 힘에 대한 매개로 '미디클로리언'이라는 설정을 도입하였기ㅇ.....
...........아 알았어요, 미디클로리언 이야기 안하면 되잖아.
뭐 걘적으론 라노베 문학 분류처럼 '그냥 서가 분류하고 영화 장르명 분류로 따져요 뭘 편가르고 규정하려고 함...' 정도 포지션이긴 함. 솔직히 국내 여론은 그런 정확한 잣대 없는 장르에 너무 엄하게 군다는 느낌이 강해서... 아니 괴물은 sf물 아니고 파묘가 왜 호러물임 소리를 들었다니까.
와 포스를 생물학적으로 규명함. 개쩌네!!!
뭐 걘적으론 라노베 문학 분류처럼 '그냥 서가 분류하고 영화 장르명 분류로 따져요 뭘 편가르고 규정하려고 함...' 정도 포지션이긴 함. 솔직히 국내 여론은 그런 정확한 잣대 없는 장르에 너무 엄하게 군다는 느낌이 강해서... 아니 괴물은 sf물 아니고 파묘가 왜 호러물임 소리를 들었다니까.
본문의 기준으로 인용된 테드 창의 예시도 절대적인 기준은 아닐 거 같단 생각을 읽으면서 함 장르라는 게 처음부터 그렇게 엄격하게 따져가며 분화된 것도 아닐 테니
그 생각도 하긴 해 ㅇㅇ... '뭐 그럼 과학적인척 설정 겁나 써놓은 판타지는 sf일까' 란 의견도 있으니. 나도 저걸 잣대로 삼기보단 참고기준 하나 정도로 보는 편.
판타지에서 사용하는 마법이 사실 대기 중에 살포된 나노머신에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이었다는 반전이 생각난다 이세계에선 그걸 정령이라 불렀던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