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놈이 MMORPG 하다가
딜 안나오는걸로 자격지심 엄청 가지길래
니가 벽을 만났을 때는, 더 열심히 하려고 각오해도 되고
어차피 즐기는게 게임인데, 스트레스 받느니 그만해도 된다
어떻게 한다고 해도 틀린 선택이 아니고, 난 널 존중해주겟다
만약 니가 포기를 안 하면, 나도 널 포기 안 하고 알려주겟다
이렇게 말 해줬더니 고민 좀 하다가, 좀 더 도전해보고 싶다고 하길래
'아, 얘가 오늘 이렇게 자기 한계를 극복하네' 하고, 나름 흐뭇해 했는데
딱 이틀만에 이럴줄은 상상도 못했다
탱커한테 '~님 쫄 나오면 쫄부터 딜해주세요, 딜이 모자라요'
딱 이 소리 들었다고 혼자 긁혀가지고
'뉴빈데 열심히 하고 있는데 뭘 더 잘하란거죠? 저 쫄 쳣는데요?'
이러고 급 발진하길래, 그러지 말라고 했더니 육성으로 "아 ㅆㅂ 안해"이러면서
게임종료 누르고 빡종탈주하는 꼴을 보았더니
기가차서 말이 안 나옴 진짜
평소엔 참 괜찮은놈인데, 겜 할 때는 이 꼬라지였구나
옵치하면서 키배 뜨길래, 저렇게 노는거 좋아하나? 싶었는데
진짜로 멘탈이 이 지경일줄이야,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하다못해 이틀 전에 나랑 대화했을 때
"게임으로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할 건 아닌것 같다
나는 이런 게임보다는 즐길 수 있는 게임이 하고 싶다"
이렇게 말하고 접었으면, 이렇게 까지 얘한테 실망하지는 않았을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