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템플릿이라는 표현 말인데.
대충 커뮤 내에서 유행을 했거나, 개념글로 갔다거나, 많은 공감을 받은 글
...들의 틀을 그대로 복붙해서 쓰는 글형식이라는 건 알겠음.
문서 작성할 때나 그래픽툴 등에서도 흔히들 쓰는 표현이기도 하고. 이해하긴 쉬웠음.
그 단어를 어떤 의미로 쓰는지는 말야.
근데 난 요새 이 템플릿이라는 표현이 나올때마다 조금 섬뜻한 느낌을 받곤 해.
누가 봐도 씨알도 안 먹히는 개소리를 하고 있는데
알고 보면 커뮤 내에서 유행하거나, 유행했던 템플릿의 일부니까 당연하다고 하질 않나.
그게 또 하나의 유머코드가 되질 않나.
위 예시 이미지의 마지막에 보이는
'그건 다 의도된 템플릿의 일부'
...라는 생각 자체가 좀 무섭다고 해야하나?
이런 식이면 이해 안되는 개소리를 막 적어놓은 다음
응 그건 템플릿이라 원래 그런거야. 네가 이해를 못했네
의 흐름으로 그 어떤 논리도 철벽으로 막을 수 있는 무적의 방패가 되어버림.
이해 못하는 네가 이상한거다. 이건 원래 이런거다. 그런 것도 모르냐.
...같은 게 기저에 깔려 있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하나?
이 역시도 디씨에서 유래된 유행어라고 봐야겠지?
좀 지나친 억측일 수도 있겠지만, 아니 억측이겠지만
이런걸 보면 디씨가 내가 알던 과거 20년 10년 전보다 훨씬 더 고립주의로 가는 것 같아서 좀 무서운 기분이 드네.
이런 논리가 통용된다면 진짜로 자기들 커뮤들 내에서만 통하는 말들을 쓰면서 그 안에서만 돌 것 같으니까.
까놓고 말해 디씨가 어떻게 되든 말든 그건 내 알바 아니지만
그래도 국내에서 나름 영향력이 큰 인터넷 커뮤니티가 저렇게 폐쇄적인 흐름으로 가는 것 자체가 좀 씁쓸하다.
걍 까놓고 사이즈 커졌는데 씹덕들이 자기들만 아는 소리하면서 깔깔대는거랑 똑같아졌다로 보면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