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게임 때문에 거의 십수년 만에 문학책을 읽는 중임.
그것도 고전으로 분류된 장르라면 진짜 이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음.
유머러스한 풍자극이라 그렇게 이해가 힘든 편은 아니었지만 이해가 힘든 부분이 있다면
인용구 부분이 좀 그런게 있더라.
그래도 주석을 읽다보면 그럭저럭 이해는 되는 편인데
돈키호테의 서재의 책을 모두 불사르는 장면 만은 내용을 이해하는 게 아니라,
흐름을 보고 이해하는 수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더라. ㅋㅋㅋ
키하노 어르신(돈키호테의 본명)이 훼까닥 한 원인을 그가 푹 빠진 기사도 소설로 파악한 가신들은 그 책들을 싹 다 불태워버리로 했는데
신부가 제 입맛대로
이책은 이래서 불태워야 하고,
저 책은 이런 부분이 훌륭해서 태우면 안되고 하는 식으로 평가질을 하는데 주석이 하나도 없더라고.
...하긴 있어봐야 별 수 없긴 하다만.
다만 그 흐름에서 이해한 것은
언젠가 300~400년이 흘렀을 때.
미래인들이 지금 우리 시대에 있는 문학들을 접했을 때 나 같은 기분이지 않겠나.
하는 생각은 들더라 ㅋㅋ
요컨대 그 장면의 세부적인 내용까지는 이해가 힘들지만
현 시대로 대치해서 비유하면
이 책은 일1베 출신이 쓴건데 문장은 그럭저럭 쓸만하니 남겨라.
시발 이 책은 유게이가 쓴거잖아? 당장 불태워라.
이 책은 뭐식이 상 받았다고는 하던데 내가 보기엔 쓰레기다 버려라.
대충 이런 장면이겠지?
고전이 되게 어려운 걸로만 생각했는데 이런 식으로 생각하니 꼭 그렇지만도 않은듯.
그 시대, 그 지역의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상식처럼 유행하는 것들도
세월이 많이 지나면 진짜 대표적인 것들이 아니면 자세하게 후대에 전해지지 않을테니까.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걸러지지 않는 것들이 후대에 '고전'이라고 불리게 되는거겠지.
거기서 거론되는 책들 지금 라노벨보다 별반 낫지도 않은 책들임 퍼시벌 한번 읽어봐 여러 종교적 상징이 들어있다지만 그런거 안따지고 보면 걍 먼치킨 깽판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