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네 집에 놀러가면 맨날 친구랑 친구 여동생이 거실에 티비 보고 절해서
난 그냥 걔가 병1신이라고 생각했음
그리고 놀러가면 맥콜줘서 개새1끼라고 생각했음
그러던 어느날 주위에서 얘가 통일교란거
근데 난 통일교가 뭔지 모름
그래서 걔한테 물어봄
"야 너 통일교 라던데??"
"ㅇㅇ 마즘"
"왜 난 몰랐음???"
"니가 병1신이라서"
"내가 왜 병1신임??"
"맨날 집에서 문선명 사진에 절하는거 보고도 모르냐???"
"아니...난 니가 병1신이라서 티비에다 절한건줄..."
"티비에 절하는 인간이 어디있어!!!!"
"평소 니 모습보면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지..."
끼리끼리였..
지금도 믿고 있나
보통 통일교는 집안이 통일교라 빠져나올려면 가족 다 손절해야하는 레벨이라 빠져나오기 힘들다더라
나도 그래. 통일교는 아니고 가족 종교가 비슷한 부류인데 막 나가기는 힘들더라고. 친구, 선생, 지인, 가족 다 거기에 있는데 연을 끊기 힘들어. 그래서 종교2세들이 어릴 때만 독실한 척하다가 어른되면 종교집회는 설렁설렁 대충만 하면서 인연 정도만 유지하는 비율이 많아.
근데 이쪽저쪽 교회 돌아가면서 한달씩 다니면서 문상 타먹고 다니고 남묘호랭교가서 공짜밥까지 먹고 온 나로서 말하자면 걍 뻐큐날리고 사는게 편함.... 그거 인연 끊어진다고 죽을것도 아니고 그 인연이 내가 뒤질때 도움 되는것도 아니고 뭐든 처음이 어렵지
그게 어렵다니까... 일반 교회는 장로교, 침례교 등 명패만 있을뿐 운영은 그 교회 단위 위주라 자기가 마음에 안 들어서 나가도 불이익은 전혀 없지. 반면에 대규모 사이비는 본부와 지부를 중심으로햐 중앙집권형 구조라 누가 탈퇴하면 배도자라 보고 위쪽에서 접촉 자체를 막아버리라고 지시하는 곳도 있다고. 더 심한 곳은 물밑에서 보복하기도 하고. 나가는게 내 마음대로 나갈 수 없어. 신상도 어릴 적부터 걔네들이 다 가지고 있는데 어케하냐고. 그냥 갈등없이 데면데면하게 지내는게 최선이야.
우리 동네 통일교 성지라 통일교 신자들 많이보는데 얘네는 다른 이단처럼 겉보기에 확 땡기는 뭔가가 없긴함 그냥 일반 사람같음. 다른 이단교들은 뭔가 피폐하고 광신도적인 부분이 있는데 얘넨 그런게 안보이더라
이야기 들어보면 걍 부모세대는 돈땜에 들어갔고 자식들은 그냥 부모가 통일교라 어릴때부터 세뇌받았다고 그러드라
그치 부모세대때는 돈이 많든 적든 전재산 통일교에 기부하면 입교처리해주고 집주고 일자리 주고 결혼시켜주고 그랬는데 이제는 합동결혼식도 돈 없으면 못하고 그런다더라고
지금 세대는 부모세대에 비해 절박한것도 딱히 없어서 그렇게까지 막 믿는 사람은 소수라 그러드라
규모 큰 사이비는 겉으로는 문제없어 보이려고 오히려 일반 신도들에게 예절이나 품행 관련으로 주의를 주고 갖추게 하는 경향이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