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선 잠적했는데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제가 글을 다 내린 이유는 외적으로 건강 문제도 있고, 가족사같은 사적인 일 때문에 중압감이 거세져서 그런 것이지, 출판사의 압력이나 강권으로 인해 그런 것은 전혀 아닙니다.
이렇게 말도 없이 떠났는데도 쪽지로 괜찮은지 물어봐 주신 분들도 계시고, 타 사이트에서도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같은 화봉요원을 좋아하는 사람들로서 이렇게 과분한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2. 글을 쓰게 된 경위는 사실 2번이 더 가깝습니다. 사실을 정정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화봉요원은 e북으로 정식 출간 되었으며, 제가 듣기로는 번역하시는 분이 두 분 계신 걸로 압니다. 한 분은 번역을 맡으시고 다른 한 분은 검수를 맡으셨다 들었습니다. 번역을 한 번 거치고, 거기에 검수를 한 번 더 거치는 식이죠
그러니 화봉요원 정식 번역본의 퀄리티에 대해서는 걱정하실 필요가 없으십니다. 혹여 번역 방식에 불만이 있으시더라도 이는 최종검수를 거쳐 나온 판본으로, 진모 작가님의 의도에 최대한 부합하는 결과물입니다.
가끔 커뮤니티에 잊을만 하면 돌아다니는 ‘여포의 최후’만화는 제가 번역한 것이 맞는데, 이건 제가 중국어 문법책을 펼치면서 떠듬떠듬 읽어가며 번역한 것에 가깝습니다. 검수를 거치지도 않았을 뿐더러, 기껏해야 초등학생 수준의 중국어 수학(受學)능력을 가진 일반인이 멋모르고 먹칠을 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취미로 잡았던 번역에 대해 과분한 칭찬을 아끼시지 않습니다만, 이는 정말로 못난 번역이고 되먹지 못한 번역입니다. 그저 취미로 중국어를 배운 사람이 취미로 만화를 번역하는..,사실 번역이라 할 것도 못 됩니다.
매번 ‘여포의 최후’를 고평가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언젠가 한 번 사실을 바로잡고 가야했는데...이제와 밝혀서 죄송합니다. 제가 한 중국 초등학생들보다 못난 번역이 여러 사람들한테 칭찬받을 때마다, 그리고 정식 번역본과 비교받을 때마다 정말로 부끄러워 죽고싶을 지경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에 돌아다니는 화봉요원 번역본들은 모두 잘못된 번역입니다.
지금 시중에 출간된 정식 발간본은 1차번역-검수라는 2중의 번역을 거치고 나온 결과물로서, 진모 작가님의 의도에 최대한 가깝게 나온 번역본입니다. 설령 번역 방식이 납득가지 않으신다거나 낯설게 느껴지시더라도 이것은 모두 의도한 결과임을, 번역자님들의 회의와 합의를 거쳐 나온 결과물임을 알아주시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마치며
제가 쓴 지리멸렬한 글들을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저같은 찌질한 놈을 응원해주시고 비호해주시고...익명의 타인을 이렇게 관심갖고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인사 드립니다.
최신화 나오면...가끔 리뷰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화는 오늘 저녁 중으로 아마 올릴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응원해주시고 기억해주신 덕에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요즘 마음의 위안을 찾으려고 성당에 자주 찾아가는데, 저뿐만 아니라 응원해주시는 여러분들을 위해서도 기도를 올리곤 합니다. 말없이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은데,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중국어 실력이 형편없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니터 너머로는 전해지지 않더라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뭐야 왜 드릴 말 없어요
화봉요원의 어휘 난이도가 워낙 높다 보니 리디북스에서 번역해주시는 두 역자 분들의 노고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 뿐이죠. 이분들 없었으면 화봉요원을 국내에서 쉽게 읽지 못했을 겁니다. 또 장면마다 옛 경전의 구절이랑 서적을 인용해 이해를 한층 더 도와주는 신경비타민제 님한테도 감사하다는 말씀도 드려야 하고요. 항상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