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데이터가 안 맞는데..."
"히후미, 혹시 모르니까 아까 자료 다시 한 번 체크해 줄래?"
"예, 선생님!"
"우웅... 어디 보자..."
"아, 선생님... 중간에 한 장이 누락되어 있어요..."
"어디서 빠뜨렸지..."
"어... 으..."
"진짜?"
"어, 어? 왜 없지...?"
"...처음부터 빠뜨린 채로 샬레에 온 것 같아요..."
"................"
"네 시간을 씨름했는데, 서류가 누락된 거였구나."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데"
"서류 한 장은 트리니티에 있고."
"맞지?"
"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지금 가서 가져오..."
"아냐, 내가 처음부터 다시 하고, 안 되는 부분은 린 쨩에게 부탁해야겠다."
"히후미는 오늘 더 할 게 없을 것 같고... 이번에는 일찍 복귀하렴."
"예?"
"돌아가라구요?"
"저... 방해되나요?"
"그런 얘기가 아니라..."
"후우우... 이 작업 다시 하려니 머리가 아픈데, 혼자 조용히 일하고 싶어서."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뵐께요..."
[그날 오후, 트리니티 티파티]
"아, 히후미 씨, 샬레에 당번으로 가신 줄 알았는데, 무슨 일이시죠?"
"혹시 필요하신 게 더 있나요?"
"아하하... 나기사 님께서 주신 자료를 갖고 샬레에 갔는데..."
"한 장이 누락되어 있었어요..."
"혹시나 해서 집을 다 뒤졌는데, 없더라구요."
"페이지 수를 기억해 보니, 처음부터 누락된 채로 받은 것 같아요."
"그, 그랬나요...?"
"'그, 그랬나요?'가 아니에요..."
"선생님께서 굉장히 화를 내시면서, 오늘 당번 일찍 끝내고 돌아가라고 하셨어요."
"저는 제가 잘못한 줄 알았는데."
"그랬군요... 히후미 씨, 정말 미안합니다."
"제가 샬레에 연락을..."
"아하하... 무슨 말씀이세요, 나기사 님. 그럴 필요 없어요."
"그리고, 바쁘실 텐데 앞으로 귀찮게 도와달라고 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 말을 하려고 왔어요. 그럼 이만..."
[저벅 저벅]
"아... 이게 대체 무슨 일이죠..."
"그 자료는 분명 정의실현부에서..."
"거기서 누락했군요."
[잠시 후]
"그런 일이... 죄송합니다. 바로 확인해서 새로 자료를..."
"하스미 씨, 모든 일은 시간과 장소가 중요한 법이죠."
"지금 와서 그 자료를 다시 받는다 해도,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
"정의실현부 부장과 부부장은 시말서 제출하고, 티파티에서 통지할 때까지 근신하세요."
".......!!!!!!"
[잠시 후, 정의실현부 부실]
"이치카,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자료를 만들어 놓고 흘려서 결손이 생기다니!"
"죄, 죄송함다. 마침 스케반들이 총기 난사를 벌인다고 출동 요청이 오는 바람에"
"그럼 앞으로 급한 일이 생기면 또 이런 실수를 하겠다는 건가요?"
"아, 아임다."
"반성 좀 하세요. 이런 초보적인 실수는 코하루 쨩도 안 할 거에요."
"........."
[잠시 후, 트리니티와 게헨나 접경지]
[저벅 저벅]
"결국 자료 받아서 확인 한 번 안 한 사람들도 문제 아님까?"
"하아, 기분이 별롬다."
"오~ 오랜만이구만, 우리 깜찍이?"
"잘 지냈나? ....니카 쨩?"
[빠직]
"따흐흑..."
[털썩]
[그 때, 게헨나 모 구역]
"오잉? 카스미 부장이 연락이 안 되네?"
"그럼 그냥 전부 터뜨리자구!"
"꺄아아악!!!"
"이, 이부키의, 아이스크림이..."
"으아아아아아아아"
"이, 이부키, 새로, 새로 사 줄 테니까아아!!"
"선도부는 뭐 하는 거야!"
"또 온천개발부가 저질렀잖아!!!!"
[선도부실]
"............"
"아코, 출발하자. 온천개발부 녀석들이야."
'모처럼 히나 부장님과 디저트 먹으러 나왔는데에에에!!!'
[그 날 밤, 샬레 휴게소]
"그런 일이 있었다구요!"
"...그런데 난 왜 불러냈어?"
"제 말을 듣고도 그런 말씀을 하시나요?"
"이런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으아아 살려줘------"
"누구 없나요?!?!?!?"
[하지만, 히후미를 조기퇴근 시켜버렸기에, 선생을 지켜줄 당번은 남아있지 않았다.]
"우걱우걱, 쭈압, 쭈압..."
"그/아/아/앗!"
아 그쪽이야?
아 그쪽이야?
"당연한 거 아닌가요?"
밤 늦게까지 일하느라 힘들.... 그쪽 일이었구나?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눈치도 없이....
둘이 행복해야 해(눈물 글썽)
"울지 말고 살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