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로 독립운동 시대에 SNS가 있었다면 독립운동도 말도 못하게 과격화되었을 것임.
SNS는 과격파의 목소리를 실제보다 과장하여 전체를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그 과격파가 벌이는 행동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해 사회운동과 일반대중을 분리시킴.
사회운동은 과격파가 보여주는 지지에 취해 점점 더 과격해지고,
일반대중은 과격한 행동에 학을 떼며 점점 멀어짐.
문제가 뭐냐면
SNS에조차 실리지 않는 사회운동은 관심을 받지 못해 말라 죽어버림.
관심을 끌면서 과격해지지 않으려면 정말로 영리하게 사회투쟁의 수위를 조절하는 컨트롤이 필요한데
다들 지 꼴리는대로 행동하는 사회투쟁의 성격상 컨트롤은 불가능.
SNS 등장 이전까지 사회투쟁이 관심을 얻지 못해 외롭게 말라죽어 가는 싸움이었다면,
SNS 등장 이후의 사회투쟁은 관심을 얻는 대가로 대중과의 유화가능성을 조진, 패배가 확정된 싸움이 됨.
사회투쟁으로 일어날 변화가 싫은 인간들에게 너무나 좋은 환경.
나는 sns에 퍼지는 모든 운동이 다 같잖아질거같다고 생각해
지옥이 성과급제도를 운영한다면 SNS를 발명한 자는 근 100년 이래 최대의 성과를 올렸을 것임. 커뮤도 마찬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