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에서 올린 영상을 보고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나는 딱히 페이커를 신이나 숭배해야하는 대상이라기 보다는
스타 플레이어로 바라보는 편이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당대 프로들과 견줄 수 있는 실력과 더불어
구설수 없는 그의 행동과 언변은 한 가지 나아가야할 방향을 잡아 줄 수 있는 훌륭한 지표라 생각하며 말이다.
하지만 이번 외교부 영상을 통해 나는 몇 가지를 더 알 수 있었다.
그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구설수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나서야 할 때 나설줄 알기 때문이다.
그는 실패를 통해 배운다고 했다.
많이들 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이야기다.
사람은 누구나 좌절에 대한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그것이 설령 5살 솜사탕을 위해 포기했던 미니카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손에 들려있던 기억이라고 할 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그 역시 좌절을 겪었고 오랜 시간 슬럼프를 겪었다 발언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스스로의 마인드를 바꾸고 좌절이 아닌 앞으로 나아가는 힘으로 바꾸었음을 밝혔다.
그는 항상 스스로가 옳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했다.
혐오의 시대에서 그는 이야기를 꺼냈다.
시대상, 사회상 등이 혐오를 유발할 수 있다 애둘러 표현했다.
하지만 그것이 항상 옳지만은 않다는 것을 그는 이야기했다.
본인이 가진 사상과 생각이 항상 옳지만은 않다는 것, 그렇기에 이런 시대야 말로 겸손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하다고 말이다.
틀린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누군가는 이야기 해주었어야 할 주제였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이 발달되고 다양한 지식을 접할 수 있게 된 요즈음에 들어서는 더욱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다면 제목으로 돌아가라 하고 싶다.
우리 나라는 운이 좋다.
게임을 사랑하고 게임이라는 컨텐츠에 누구보다 진심인 국가에서
그 게임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 이렇게나 올바른 사람일 확률이 과연 얼마일까?
누군가는 중국의 200억을 이야기 할 것이고,
누군가는 T1에서의 11년을 이야기 할 것이다.
어느쪽이든 상관없다.
그가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고, 어떤 생각을 하는 것을 떠나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는 자리에서 저렇게 발언한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우상화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직업의 귀천은 없다고들 어렸을 때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우리는 사회와 접하고, 사회의 한 주축-톱니바퀴-이 되어 살아간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직업에 귀천은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과연 프로게이머는 지금 '페이커'만큼의 위상을 가진 직업이었을까? 라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코 '아니오'라고 대답할 수 있다.
'쌈장'부터 시작된 이제는 익숙해진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시선들 속에서 그는 피어났고, 나는 그를 감히 '괄시 속에 피어난 꽃' 이라 표현하고 싶다.
그리고 그런 꽃을 가질 수 있는 우리나라는
정말이지 운이 좋았다고 나는 똑같이 표현하고 싶다.
오늘부로 유게접는다네요 베스트보내주세요
유게 접을거면 죄수번호로 활동하지도 않았겠지;;;
역시말과 행동은 다른법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