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신청했던 커미션이 한 10만원쯤이었고
작가랑은 트위터도 알던 사이고 디코방도 들어가고
실제로 만나서 노래방도가고 밥도 먹던 사이였음( 이 작가 당시에 유게 하던 사람이었음.그림 보여주면 아!이사람! 할만한 그림체도 뚜렷)
생일때 내가 레인보우 깜지로 그린 그사람 캐릭터 선물로 주기도 했고 하여튼 그냥 신청자1 작가1 같은 무덤덤한 사이는 아니었는데
어느날 내가 10만원 보내고 커미션 잘 부탁한다고 했는데
이사람이 돌연 소식이 끊긴거임...찾아보려했는데 설마 먹튀인가? 싶었지만
내가 알고있는 SNS 등등도 아무런 업데이트가 없고
문자나 카톡도 안되고...혹시 1/1000이하 확률로 사고라도 났나(아까 베글처럼) 싶었고
그냥 연락이 안되니까 에휴 커미션해주던 지인 하나 잃었네 하고 있었음
10만원가지고 그렇게 친하던 사람 경찰 진정서 넣고 해서 잡아들이고싶진 않았거든
근데 내가 그걸 잊을만한 시간이 지난 11개월 뒤 갑자기 돌연 연락이 됐는데
작가가 아니라 작가네 부모님한테 전화가 온거임
순간 머리속에 무슨일이지?진짜 돌연사했나?아이고...같은 생각이 스쳐지나가는 와중 얘기를 들어보니
작가 본인이 사고당한건 아니고 작가네 부모님이 중국에 있는데 갑자기 병환이 깊어지셔서
나한테 커미션 진행상황 알릴 겨를도 없이 급히 중국으로 떠났던거였고 작가는 SNS검열인 중국에서 나한테 연락을 못한거였음
어쨌든 그 부모님도 그 사실을 알고 나한테 계좌 알려주면 금액 송금해주겠다...고 했는데
일단 10만원에 대한 생각보단 작가가 멀쩡하니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고 송금받긴 했는데 작가가 미안했는지
공짜로 내 자캐를 SD 풀세트로 그려서 주기도 했음
그 뒤엔 이 작가는 자기 닉네임 몇번이고 바꾼 다음 코미케 같은곳에도 동인지 내고 다른 일본 유명 작가들하고도 소통하는 등
어느정도 입지를 다지게 되는 사람이 되었더라
그 뒤론 서로 서먹해져서 연락을 안 해봤음
잘 살고 있겠지 뭐
중국이면 그럴수도 있고 sd라도 그려주니 다행이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