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버스기사 얘기 나와서 생각나서 써봄
1. 마을버스의 붉은혜성
대학생때 시험기간에 공부하다가 막차 바로 앞차 타고 집에 가는데
선글라스에 빨간조끼에 빨간장갑을 끼신 기사님이 날 반기심
막차 바로 앞차여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승객은 나 하나뿐
기사님이 한번 쓱 보시더니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하심
거짓말 안하고 브레이크 고장난 줄....
내리막에 분명 정거장 있는데 서질 않음
분명 1시간 걸리는 루트인데 정확하게 30분만에 들어옴
2. 공포의 2시간
수원에서 대전 내려가는 고속버스를 타고 감
그때 자리가 3번자리 맨앞에 혼자 앉는 자리였는데
2시간동안 자려고 의자 재끼고 있는데 옆에 기사님하고 1번자리 아주머님이 이야기 하는게 들림
대충 이야기가
아 - 아이고 요즘 땡기는거에 맛들어가지고
기 - 아 슬롯이요?
아 - 네 지금도 대전에 땡기러 가요
기 - 저도 그래요 어제도 새벽까지 달리다가 아침에 올라와서 다시 내려가고 있어요
갑자기 잠이 확 깨서 안전벨트 잘 잠겨있나 확인하고 2시간 동안 쫄아서 옴
불법도박장에서 돈 다 잃으면 택시비 하려고 15만원 정도 주고 그게 대전-수원 정도 택시비라는걸 배움
추억의 버스기사님
1번기사님은 급하셨던걸까 2번은 슬롯 땡기러 원정을 가?
경기도쪽은 다 단속걸려서 뒈짓 해버리고 그나마 가까운게 유성쪽이라고 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