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에서 일하다보면 손님들이랑 친해지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소위 노가리도 까고 그러게 된다. 오랫동안 이 일을 하다 느낀점이 뭐냐면
'자기 얘기만 한다' 는 거임.
나름 친구나 지인들 얘기를 잘 들어주기도 하고, 일터에선 바텐더가 손님들 하소연 들어주듯 그렇군요 아이고 진짜요 추임새 넣어가면서 들어주는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데......
자기 군대얘기만 실컷 늘어놓고 '사장님은 몇사단 나오셨어요?' 한마디 안 물어보는 영감님.
장사 안돼서 죽겠다 하면서도 '사장님은 어때요? 살만해요?' 한마디 안 건네는 술집 사장님.
항상 대화의 마지막은 '우리 애는요 이러저러쿵' 으로 끝나는 아주머니...
오늘은 얘기 들어주는 와중에 정신차리고 보니 운동장에 나 홀로 서 있는듯한 느낌이 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