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 2차 창작 즐기기 쉬운 건 다분히 의도적임

화풍부터가 복잡한 장식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간소하면서 청량한 느낌으로 설계해놨음.
흑백요리사에서 안성재 셰프가 늘 강조하는
'모든 것을 요리사가 의도한'
'쓸데없는 장식은 다 빼버린'
'그러면서 채소는 이븐하게 익힌'
요리를 그림으로 그린 게 이거라고 봐야 함.
기본기만으로 만렙을 찍어놓은 아트라서
100% 재현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따라그리고 진입하기는 쉬운 구조임.

스토리도 복잡하고 현학적인 상징과 모티브 굉장히 많음.
게마트리아가 늘 하는 말이 그거고.
근데 그걸 어디까지 은연 중에 드러내지
일일이 해석하지 않고
메인은 밝은 청춘 드라마라고 강조함.
예전부터 스토리 관련 인터뷰하면 늘
모티브 너무 따지지 말고, 자유로운 해석을 해달라고 했고.
그래서 우당탕탕 개그물부터
신학적인 관점에서 깊게 파고드는 이야기까지
내가 원하는대로 즐기기 좋음.

메모리얼도 다른 게임은 대부분
역동적인 투디라이브를 강조하던 시대에
블루아카는 서정적이면서
페티시를 강조하는 방향을 정했음.
이래저래 전체적인 기조가 일단 찍먹 쉽게,
가볍게 보기 좋은 구조라서 2차 창작 동인시장 최적화임.
생각보다 화력이 너무 세긴 했지만
코미케 2000 부스가 단순히 운으로 나온 결과는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