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가 떨어져 한 나라의 주요 관료들을 여럿 죽인 사건

낙뢰가 떨어진 세이료덴(清涼殿, 청량전) 후일 복원한 건물이다.

라이진(雷神)이 되어 자신을 모함한 자들에게 재앙을 내리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菅原 道真) 우대신(右大臣)
930년 헤이안쿄(현 교토)의 궁궐인 헤이안 궁의 세이료덴(다이고 덴노의 거처)에서 교토 일대에서 일어난 큰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기우제를 지낼 논의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세이료덴 남서쪽 기둥에 큰 벼락이 내리쳤다. 그 때문에 주요 관리 여러 명이 벼락을 맞고 숨졌다.(사망자 3-5명, 부상자 4명 이상) 눈 앞에서 여러 사람이 벼락을 맞아 죽는 걸 본 다이고 덴노는 황급히 세이료덴을 떠나 조네이덴(常寧殿, 상녕전)으로 거처를 옮겼다.

스가와라노 미치자네(菅原 道真) 우대신(右大臣)
그리고 규슈로 좌천된 뒤 903년 사망한 스가와라노 미치자네 우대신이 벼락신(라이진, 雷神)이 되어 자신을 모함한 자들에게 벼락을 내려 죽였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직접적으로 미치자네를 모함한 좌대신 후지와라노 토키하라는 909년에 이미 죽었지만 토키하라의 명령을 받고 좌천된 미치자네를 감시한 후지와라노 키요츠라가 벼락을 직격으로 맞아 가장 끔찍하게 사망했기에 아예 근거가 없는 말은 아니었다.
909년에 후지와라노 토키하라가 요절했고 토키하라와 함께 미치자네를 모함해 우대신 직위를 빼앗은 미나모토노 히카루가 913년에 사냥을 나갔다가 늪에 빠져 사망했다. 그리고 토키하라의 조카이자 사위였던 야스아키라 황태자가 923년 요절했다. 2년 뒤에는 야스아키라 황태자의 아들이던 요시요리 황태손이 925년 3살의 나이로 요절했다. 이렇게 미치자네와 연관된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와중 궁궐에 벼락이 쳐 주요 관료 여럿이 죽고 다치자 사람들은 원한을 품고 죽은 스기와라노 미치자네가 덴노의 황궁에 벼락을 내려 관료들을 죽일 정도로 강대한 벼락신이 되었다고 믿었다.
공포가 극에 달한 조정은 황급히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규슈로 추방하는 칙서를 불태우고 미치자네에게 우대신 관직을 돌려주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고도 모자랐는지 다이고 덴노는 시름시름 앓다 3개월만에 병사하고 만다.
민간 설화에 따르면 어떤 귀족이 죽었다가 되살아났는데, 그 귀족이 말하기를 자기가 저승에 갔을 때 다이고 덴노는 지옥에 떨어져 고통을 당하고 있었고,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는 자신의 피눈물로 일본을 잠기게 하겠다면서 분노를 토해내고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