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살 연하한테 관심이 가서 고민입니다;;
안녕하세요, 96년생 남자입니다.
두괄식으로 서술하면 호감가는 이성이 생겼는데 한 명이 21살, 한 명이 20살입니다...... 한 명은 작년, 한 명은 올해네요. 조용히 마음을 접었으나 올해 똑같은 일을 또 겪었고, 앞으로도 쭉 겪지 않을까 싶어 글올려봅니다. 가능...할까요 ㅋㅋ....
좀 더 풀어서 쓰자면
저는 뒤늦게 수능을 공부해서 작년에 26살로 21학번으로 입학한, 현재 2학년 대학생입니다.
태생이 진성 ENFJ라 그런 건지, 고향 떠나 타지에서 한참 어린 친구들이랑 지내야한다는 생각에 동기 선배 후배랑 어울리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고
지금은 제 입으로 말하기 좀 쑥스럽지만 저희 학번 내에선 굉장히 인싸 소리 들으면서 다니고있고 선배 후배, 나아가서 학생회에서 까지 코로나 시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 얘기가 긍정적으로 엄청나게 퍼져있더라구요...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제가 손해를 보면서 까지도 정을 정말 많이 주는 편이었고, 이렇게 서로서로 지내다보니 남자애들은 진짜 또래 친구같고, 여자애들은 또래 이성으로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가는 애들이 한 둘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 뭔가 대학 애들을 보다가 가끔 고향가서 동네친구들 보면 '왜 이렇게 늙었지?' 싶은 생각을 정말 많이 하게됩니다. 진짜 제가 스물 한살된 것 같아요..... 게다가 과 특성상 성비가 딱 5:5라 더그런것 같습니다 ㅜ...
그렇다고 이런 고민을 6~7살이나 어린 동기들한테 털어놓는 것도 조금 그렇고, 알고지낸 형 누나들한테 물으면 6~7살 차이는 궁합도 안본다 표현하라고 하시는데 이게 그분들은 다 서른즈음이라 나이차에 그렇게 목매지 않는 시점이라 저런 말이 나오는게 아닌가 싶기도하고...... 옛날에 25살 수능이란걸 처음 공부했을 때 독학의 막막함으로 어쩔 줄 몰라하다가 이 고민게시판 들렀던거 생각나서 여기다 쓰러 와봤습니다. 제가 워낙 이레귤러라 에타가서 쓰면 바로 특정될것 같거든요.....
근데 또 하나 걸리는 문제는......이건 정말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데 제가 호감가는 애들은 저를 남자로 안봅니다. 이건 대화 몇 번 해보고 몇 번 만나서 술도 먹어보니 바로 알 수 있겠더군요.
일단 제가 대학생활에서 이미지는 쉽게 말하면 동네형, 동네 오빠 이미지이긴합니다. 코로나 시국 때문에 동기들 끼리 서로 얼굴도 못튼 상태에서 제가 이래저래 애들 규합하고 모아서 친해지자고 술자리 만들었을 때, 분위기 어색하면 솔선해서 분위기를 띄워서 시끌벅적하게 만드는, 나쁘게 말하면 광대 좋게 말하면 분위기 메이커였거든요. 이건 지금까지 현재 진행형입니다.
외모는........살짝 곰 상입니다.
잘 생기거나 예쁜 사람들은 자기 외모가 빼어나다는 걸 살면서 모를리가 없잖아요? 그걸 봤을 때 전 잘생긴 얼굴은 아닙니다.
그런데 평생을 비흡연자로 살아서 그런지, 아니면 살면서 여드름 한 번 나본적 없었던 유전자빨을 타고나서인지 이 나이 치고 피부는 좋은 편이라는 건 대학와서 알았습니다. 피부 칭찬을 참 많이 들었어요. 어디가서 번호를 따여본다거나, 이성에게 외모칭찬을 받은 경험은 몇 번 없지만 이성이랑 부대낄 수 있는 자리에서는 거의 무조건 연애를 할 수 있는 각은 항상 만들어졌던 것 같습니다. 사실 작년에 학교와서 동기 한 명한테 대쉬받은적이 있긴해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렇지.......
키는 83에 몸무게는 90 나갑니다. 취미로 운동을 좀 꾸준히 하는 편인데, 체지방 20% 골격근량은 48정도 찍히는 살짝 근돼형입니다.
근데 26살 되는 여동생한테 물어보니까 20대 초반은 얇고 예쁜 남자를 좋아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벌크업 관두고 요새는 본의아니게 유산소 때려박으면서 커팅하고 있습니다. 동생 말로는 여자는 나이 먹으면서 보는 눈이 좀 바뀌니까 그냥 이대로 있어도 상관없다는데.....동생이 좀 많이 예쁜 편이라 신빙성은 있는데 이후에 동생이 '근데 20대 초반에는 예쁜남자 좋아하긴해 나도 그랬거든' 을 덧붙이는 바람에 그냥 다이어트 하기로 마음 굳혔습니다.
정말 제 나이가 절대로 많은 나이가 아니고, 사회 방생되면 엄청 어린나이라는 걸 저 또한 잘 알고있는데 현재 지내고있는 환경이 대학교라 그런지 나이 관련해서 자존감 문제가 좀 많이 발생하네요...... 늘 2~3년만 더 일찍 들어왔으면~ 하는 생각을 달고 사는 것 같아요. 졸업까지 2년이고 지금 좋아하는 사람을 묻어도 졸업하기 전엔 무조건 더 생길건데,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서 제 자신이 발전하려하고, 또 실제로 성과를 크게 거두는 것 까진 좋지만 이 짝사랑이라는 게 참 더럽게 힘든 감정이네요...... 이걸 극복하려면 마음에 드는 애랑 빨리 잘되는게 베스트이긴한데 내가 나이가 너무 많아서 디메트리가 되진 않을까 하는 생각은 디폴트 값이고, 행여 관심을 표현했다가 어떻게 잘 안되면 학교생활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싶기도 하고 ㅋㅋㅋ 참 이래저래 딜레마네요.....
대학생활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여러분들이 제 입장이면 어떻게 하실 것 같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