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길어서 아래에 요약글 써 놓습니다. 바쁘신 분들은 요약글을 읽어주세요.
안녕하세요, 좋은 회원님 여러분들.
토요일 주말 잘 쉬셨나요? 이번 한 주도 고생들하시고, 주말에도 고생하시는 분들 모두 수고 많으십니다.
이런 밤 늦게 글을 쓰게 되는 이유는,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밤에 혼자 지내면 생각이 많아지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곤 하지 않습니까?
저도 결혼한 지 3년 다 돼가는 남자로서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이런저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4년 전부터 공황장애가 시작됐습니다. 시기별 공황장애 레벨정도는 1에서 5까지 표시하겠습니다.
공황장애 가지고 계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처음에는 이유없이 우울합니다. 특히 혼자 조용할 때 우울합니다.(레벨1)
때는 2020년 코로나 터진 이후여서 일본에 가서 워홀을 시작했는데 알바로 취업했던 곳들이 대부분 '자택대기'라는 명목으로 잘랐습니다(일본은 규정상 직원 자르는 것이 안 되는 나라라고 합니다)
워홀 기간이 1년까지라서, 비자를 연장하고 싶어서 정직원으로 취업할 곳을 이곳저곳 알아보며, 겨우 들어갔는데 안 맞거나 실패해서 나오고 다시 찾고 들어가고를 반복하고, 6개월 씩 4000엔씩 내고 비자 연장하며 연명하며 어떻게든 취업비자 땄습니다.
문제는 그 때부터인데, 당시 일하고 있었던 음식점에서 머리가 무거워지더니 가끔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뭐라 말하는지 안 들리기도 하고 위장이 쓰리고 아프면서 심하면 심장쪽이 꽉 쥐어짜듯이 아파오더라구요.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하고 그 다음날도 출근하고 그 다음날도 나와서 일했는데 이게 진정되질 않는 겁니다. 정말 심하면 점심시간 피크 때 일하다 말고 주저 앉아 쉬기도 하고 그랬는데요, 알고보니 공황장애 증상인 것 같다는 정보를 얻고 정신과 가서 흔히들 먹는 신경안정제 약을 받았습니다.(레벨3)
안정제를 먹으면서 일을 하고, 어떤 시기에는 공황장애가 심하고, 어떤 시기에는 안정제가 필요없을 정도로 잘 지내다가,
2022년에는 공황장애를 잊을 정도로 잘 지내왔습니다(레벨2)
작년 1월1일부터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서 부모님이 하는 음식점에서 같이 일하게 됐는데요, 현재도 그렇지만 코로나 여파 때문인지 장사가 영 안됐습니다. 요식업 사장님들도 다들 아시겠지만 가게에 손님이 안 오면 현타가 정말 심합니다. 1년동안 최저임금 수준도 안 되는 월급 받으면서(물론 제가 안 바쁜데 미안하니까 많이 못받겠다 얘기했지만) 일을 해 왔지만,
돈이란 게 많으면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부유해지지만, 없으면 싸움이 일어나고 병을 얻어도 쉽사리 병원에 가지 못하고, 우울해집니다.(레벨3)
올해 1월말부터 다른 일을 하겠다며 가족 내 수입을 늘리려고 고민한 결과, 예전부터 몇차례나 와서 같이 일 하자고 권유하는 친척분이 일하는 회사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그곳이 다른 도시에 있어서 가게 일을 하면서 시간 내서 그곳으로 가서 매물을 알아봐야했습니다.
매물은 LH신혼부부전세대출 조건에 부합하는 매물이어야했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전세사기가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LH에서도 매물에 조금이라도 이상한 게 있으면 자꾸 탈락시킵니다. LH가 가게 쉬어가며 겨우 가서 찾아 본 매물을 자꾸 떨어뜨리니, 4월부터 이사 끝마치고 출근 시작하려던 예정이 자꾸 5월, 6월로 미뤄지고, 수입은 점점 떨어지니 점점 심란해졌습니다
4월말에 쉬라는 의미에서 와이프를 먼저 일본에 한달간 보내고, 5월 말에 혼자 이사를 했습니다. 혼자 이삿짐을 정리하더니 갑자기 이유모를 불안감이 엄습해오더군요.(레벨5)
저녁에는 친척가족과 함께 돈까스를 먹으러 갔는데 갑자기 위가 움켜쥐듯이 아파 와 밤에 이사 첫날부터 체해서 변기에 토하고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지요! 스트레스성 위염 혹은 식도염으로 생각돼서 병원에 가서 수액도 맞고 약을 타서 먹기도 하고, 기름진 것은 못 먹으니 죽을 먹으며 1주일을 보냈습니다.
이 때 공황장애 경력 4년 중에서 한 번도 겪지 못한 아침 일어날 때와 밤에 자기 전에, 혹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할 때 엄습해 오는 불안감이 정말 무서웠습니다. 옆에 누군가가 없으면 바로 불안해지는게 너무 무섭더라구요.(레벨5)
웃긴 것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책 들고 옷 입고 나가서 산책나가고 앉아서 햇빛 쬐며 책을 읽곤 했습니다. 밖에는 그나마 차 지나다니는 소리, 새소리 별의 별 소리가 들리니까 그나마 안정되더라구요.
6월부터 반년이나 준비한 회사에 들어가 일을 시작했습니다. 전에 일한 곳과는 완전 다른 업종입니다. 현재 한 달이 지났는데 지난달은 일을 배우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초반에는 신경안정제 없이 어떻게든 지내다가, 지금은 약이 없으면 일 시작하자마자 머리가 멍해지는 등 공황장애 증세가 바로 시작 되어버려 먹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아는 사람 통해서 일을 시작하면 잘 해줄 거라는 근거없는 믿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실수할 때마다 상대방이 가끔씩 짜증을 내고 말투가 거칠고 태도가 불친절하기도 했는데요, 그럴 때마다 '내가 여기에 왜 왔지?'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프라이드도 여러번 깎여나갔구요.
1달 전에 비해서 일은 어느정도 적응했지만 아직 완벽한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도 지난 달에 발생한 스트레스성 위염 혹은 식도염이 다시 발생돼서 오늘로 벌써 11일째입니다. 나아질 기미가 없어보입니다.
그래도 4월부터 시간이 남아서 자기계발서나 주식책, 마케팅책, 경영책, 최근에는 AI책을 보면서 지식을 쌓아가고, 세상을 보는 눈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키우고, 장래에는 나만의 사업체 하나를 꾸리고싶다는 꿈을 지니며 살고 있습니다. 다만 육체적인 부분과 정신적인 부분이 이를 제대로 따라와주지 못하고 있어서 가끔씩 힘듭니다.
오늘은 일 하는 날도 아닌데도 일시적으로 공황장애 증상이 약간 나왔네요. 참 희안한 현상이지요
저는 공황장애 증세가 정신병이기 보다는 신경적인 질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생각이나 생활습관으로 신경호르몬에 문제가 생겨서(예를들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서로 밸런스를 유지해야하는데, 이 밸런스가 깨져서 몸에 이상이 생김) 생기는 병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신적인 마인드 문제도 있긴 하지만, 부정적인 마인드 문제는 긍정적으로 마인드를 조금씩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요즘 책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부자마인드에 관한 책, 데일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 등을 추천합니다.
또한, 무의식적으로 얕은 호흡을 하고 있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깊고 천천히 복식호흡을 하니 공황장애가 어느정도 케어가 되는 효과를 봤습니다. 물론 스트레스가 심하면 그것도 효과가 없었습니다.
만약 돌아가고 싶다면 2022년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때는 정말 신경안정제가 필요 없을정도로 고민 없이 일을 하고 와이프와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주말에는 우메다의 요도바시카메라나 다이마루 포켓몬센터에가서 아이쇼핑하기도 하고, 주말에는 프라모델 만들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때 상황이랑 지금 상황이랑은 다른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일단 저와 와이프는 한국에 와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와이프 영주권 만들어주는 것도 있기도 하고), 한국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려고 합니다. 안 되면 뭐 '일본에 모아둔 돈도 있으니, 일본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면 되지 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를 제어하는 방법은, 지금까지 알아본 결과 일단 신경안정제를 먹으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말 것, 위에 언급한 좋은 책을 읽으면서 긍정적인 마인드, 인사이트를 발굴할 것, 심장에 자극이 될 정도로 운동을 할 것(개인적으로 달리기랑 등산, ㅅㅅ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무언가에 몰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말하자면 정말 책 한 권은 나올 정도로 분량이 많아서 여기까지 씁니다~ 우울증, 공황장애 가지고 계신 분들 서로 힘냅시다. 일본 속담에 '인생, 계곡이 있고 산도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저는 지금 그렇지 않을 때에 있는 듯합니다. 앞으로 좋을 때가 오겠지요
요약글
1. 4년전 공황장애가 발생함.
2. 공황장애가 호전된 시기도 있었고 심할 시기도 있었는데 최근에는 제일 심하다
3. 집과 마을, 일터의 환경이 모두 바뀌어 공황장애가 최고조, 덤으로 스트레스성 위염으로 고생까지 하고 있다
P.S. 장사 안 돼서 현타 오는 음식점 사장님들한테 추천하는 책은 우노 다카시의 '장사의 신'이라는 책 추천합니다. 한 번 읽어보세요
P.S. 격려글, 악플, 개소리글 다 환영합니다. 다 대응해볼라고 합니다
정기적으로 운동 하시는걸 추천합니다.
공황장애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기본으로 가져오고 덤으로 셋트로 가장 많이 오는게 수면장애와 위염 대장염입니다. 다른거도 다른거지만 이런것들도 증세가 만성되지 않도록 잘 관리 해야합니다...
https://youtu.be/Sy5GT1p8xLY?si=Fmy-yPiyQeLBCzGb 운동하시고, 안될 건 포기하세요. 되는 것만 한다... 정도 생각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행운을 빕니다.
신경정신과 병원도 이곳 저곳 다녀보시는것 추천드립니다. 상담하면서 갖게 되는 신뢰와 의사의 정확한 처방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과가 신경정신과 입니다.
그런게 공황장애였군요 저도 공황장애라는 이야기는 많이 듣지만 실제 증상이 그렇게 오는거군요 비슷하게 패닉에 빠진적이 몇번있긴하지만 그게 계속 지속된다니 힘드시겠네요 저는 우울증을 앓은지가 20년도 넘어서 삶의 일부라고 받아들이고있네요 우울증을 즐기는 수준까지 와버렸음 흥분과 쳐짐의 반복의 삶 아마 노년에 결말이 좋진 않을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자꾸 자신을 학대하다간 골병들겠죠 미래에대한 불안감보다 확실하게 오늘을 산다는 느낌이긴합니다 그게 멘탈관리 아니겠습니까 먼미래 보다 오늘이 즐겁다면 그만인게 최고인거같습니다 정신병엔 아니면 못버텨요 뭔가 계획이 많은 사람들은 실패한다고 봅니다 그러니 너무 생각을 많이 하는거도 저는 반대입니다 제가 볼때는 님이 공황이라면서 많은걸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엄청나게 장문의 글과 계획들 자기개발까지 이렇게 복잡한 생각을 가진 분이 정신병이 안오는게 이상하다고 생각됨
그런게 공황장애였군요 저도 공황장애라는 이야기는 많이 듣지만 실제 증상이 그렇게 오는거군요 비슷하게 패닉에 빠진적이 몇번있긴하지만 그게 계속 지속된다니 힘드시겠네요 저는 우울증을 앓은지가 20년도 넘어서 삶의 일부라고 받아들이고있네요 우울증을 즐기는 수준까지 와버렸음 흥분과 쳐짐의 반복의 삶 아마 노년에 결말이 좋진 않을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자꾸 자신을 학대하다간 골병들겠죠 미래에대한 불안감보다 확실하게 오늘을 산다는 느낌이긴합니다 그게 멘탈관리 아니겠습니까 먼미래 보다 오늘이 즐겁다면 그만인게 최고인거같습니다 정신병엔 아니면 못버텨요 뭔가 계획이 많은 사람들은 실패한다고 봅니다 그러니 너무 생각을 많이 하는거도 저는 반대입니다 제가 볼때는 님이 공황이라면서 많은걸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엄청나게 장문의 글과 계획들 자기개발까지 이렇게 복잡한 생각을 가진 분이 정신병이 안오는게 이상하다고 생각됨
안녕하세요 거의 90%맞는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생각이 너무 많고 책임감 때문에 내려놓지 못하고 계속 뭔가를 해야지 안 불안하게 됩니다 최근에 그걸 깨닫게 돼서 너무 무리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잘 되겠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기적으로 운동 하시는걸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등산을 좋아하는데 이 동네는 산이 없어서 오늘은 아파트 계단 1시간 내외로 오르락내리락 하려고 합니다 평소에는 달리기나 걷기운동을 하고 있어요
공황장애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기본으로 가져오고 덤으로 셋트로 가장 많이 오는게 수면장애와 위염 대장염입니다. 다른거도 다른거지만 이런것들도 증세가 만성되지 않도록 잘 관리 해야합니다...
안녕하세요 조언 감사합니다 한때 잠이 오지 않았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수면문제는 괜찮습니다 피곤하면 잘 잡니다 ㅎㅎ 만성이 되지 않게 잘 관리해보겠습니다
인지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죠. 죽을 것 같은 기분과 불안으로 응급실 가도 별거 없다는 것과 이 병으로는 죽거나 기절하거나 발작이 일어나는 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지내는게 중요하죠. 불치의 병이 아니라 반드시 좋아지실 겁니다. 암처럼 신체의 발병하는 병이 아니니 마음 편히 가지시고 운동 열심히 하세요. 종교를 가져 보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종교는 있는데 공황장애는 단순히 저의 마음가짐의 문제인듯 합니다
저도 크게 발작오고 그뒤에 인지치료후 몸을 계속 다스리고 있습니다.ㅎㅎ 인지치료와 세로토닌합성을 위한 낮에 해를 어느정도 죄며 유산소운동도 꾸준히 하고있고 카페인을 멀리하기 위해 커피줄이고 그나마 녹차를 마시는데 녹차의 l테아닌성분이 또 세로토닌 증가에 도움을 준다네요. 진짜 죽을거 같아서 응급실도 가고 3시간동안 앓으면서 잠도 못자고 했는데 요샌 그래도 15분정도 안에는 자는듯 합니다. 낮에 자율신경에 또 전조증상이 오면 산책 잠깐 하고 오구요..사람몸이 참 나약한듯 하지만 닥친일이니 이겨내야죠.ㅜㅜ 힘드시겠지만 뭐든 꾸준히 하는것만큼 확실한건 없더라구요. 그나마 화학적인 질병이라하니 모두다 이겨낼수있을겁니다.
안녕하세요 저보다 더 심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노력을 하시는 모습을 보니 다행입니다 서로 열심히 해야겠네요 인지치료는 정확히 어디서 하는가요? 정신과인가요 아니면 전문기관이 따로 있을까요?
https://youtu.be/Sy5GT1p8xLY?si=Fmy-yPiyQeLBCzGb 운동하시고, 안될 건 포기하세요. 되는 것만 한다... 정도 생각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행운을 빕니다.
영상 감사합니다 ㅋㅋ 한 번 웃고 가네요
신경정신과 병원도 이곳 저곳 다녀보시는것 추천드립니다. 상담하면서 갖게 되는 신뢰와 의사의 정확한 처방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과가 신경정신과 입니다.
감사합니다 일본에 있을 때는 신경안정제 받는 이유도 있어서 몇 번 갔는데 여기 와서는 한 번도 안갔네요 한번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