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8월 여름 코미케 2일 째
대행 장사로 코미케에 참가한지도 6번 째였으나 열 번을 참가하던 백 번을 참가하던
나츠코미 철야는 지옥이었습죠...
첫째 날은 그래도 쿨 스프레이 두 통을 써가면서 어찌어찌 버텼는데
둘째 날은 나갈 때부터 후덥지근해서 짜증이 이빠이 난 상태.
심지어 같이 장사 뛰는 동료는 늦게 오고... 아무튼 짜증이 막 차올라 있었는데
일본에 처음 놀러 온 선배를 만나서 얘길 하다가 화장실 옆 패마에 다녀왔더니
선배랑 왠 처음보는 사람하고 앉아서 얘길하고 있더군요.
누구지? 해서 선배한테 가서 이 분은 누구시냐, 물으니 눈빛으로
'나도 모르는데 와서 막 말검... '이란 눈빛으로 도와달라는거 같길래
도와줄라던 참에 저한테도 말을 걸더군요.
근데 말이 말 거는거지 첫마디부터 반말에 가까웠고(제가 좀 어려보여서 그랬던건지 ^^;)
한 두마디 인사 나누더니 갑자기 스케치북을 꺼내며 자신이 지금까지 받은 인기 부스 작가들(주로 상업지 쪽)
사인과 일러스트를 보여주며 이런거 있냐고 묻더이다. 그러면서 스케치북을 계속 넘기며 작가에 대해 일일히 설명을 ㅡㅡ;;;
정말 관심을 필요로 하는 사람 같아서 불쌍해보이덥니다...
저는 중딩 때부터 코미케에 다니면서 거진 10 번은 넘게 참여했으나, 애당초 그런 사인 등에 관심이 없었던 탓에 아 예... 좋으시겠네요 하고
선배를 끌고 가려는데 그 선배한테 계속 말을 걸면서 안 놔주더라구요 ㅡㅡ; 선배는 선배대로 거절을 못하는 사람이라...
결국 철야 대기줄 스러 가야하는데 예정보다 한 20분 넘게 늦게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상한 사람은
'나는 서클티켓이고 이미 동료들이 다 자리잡아놨다 ㅎㅎ'
이러면서 자랑 아닌 자랑을 하더라구요... 아니 철야도 철야대로 규칙을 어기는건 맞지만 유령 서클 티켓으로 들어가는게 뭐가 그리 자랑이라고
그 자랑만 5분 더 들었더랬죠...
근데 좀 슬펐던게
꽤 오랜 기간 루리웹에서 놀아보니 아 이 사람은 루리게이구나, 하고 촉이 오더만요... 성격이나 행동을 떠나서 처음부터 그냥 딱 보고 촉이...
같은 게시판 분들 고생 좀 하시겠던...
뭐 그래서 결론은 이번 C85 참가하시는 분들 전쟁 준비 잘 하시고 힘내시라구요
저는 나고야에서 도쿄 버스 타고 올라 갈 생각하니 벌써부터 허리가 쑤시네요
아 그리고 결국 그 분을 만난 두 번째 날 행사장 밖 인파 속 온도는 45도를 기록하고 행사장 내에는 안개가 끼었습니다. 세 배로 빡치더라구요
에휴 그렇게 잘난척 해놓고, 나중에 도움 청하면 제일 도움 안되는 사람이 그런 사람이죠. 수고하셨슴다.
C84때 서클티켓으로 갔었는데 레알 헬오브헬..... 밖에서 철야한사람들이 진짜 존경스럽더군요........ 이번에도 서클로 가지만 이번엔 우리코나 해야겠어요.....
오오 어느 서클이신가요? 오오테 우리코시면 정말 ㅎㄷㄷ
아는 일본분이 부스내셔서 사치케 받아서 갑니다..... 오오테서클은 아니에요 ㅎㅎ
크으... 한 편으론 부럽기도 하네요. 꽤 오랜기간 자주 갔는데 서클티켓은 아는 사람이 쓰는거만 봐서 ㅋㅋ; 옥션에서 1만 엔 선에 거래되니 사기도 애매하고 ㅠㅠ
뭐 저도 티켓만 받고 날르는게 아니라 아침에 개장 도와드리고 러쉬끝난후에 오후에는 우리코 도와드리고 하는거니깐요... 근데 저도 밤샘 해보고 서클입장도 해봤는데 진짜 서클입장이 캐사기템이긴 합니다 ㅎㅎ 8시 반부터 이미 회장 내부에 줄을 서기 시작합니다...... ㄷ ㄷ ㄷ 서클로 들어와서 밖에 줄서고 있으면서 울타리 너머 철야조 들어오고 있는걸 보니 묘한 기분이 들긴 하더군요....
쯧쯧.... 가엾은사람 관심쩔 주신거라고 생각하세요.... 자랑질에 설명질에 마지막은 느그집엔 이거없지 드립이라니 휴... 고생이 믾으셨습니다. 일본살다보면 별의별 군상을 다 보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