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방지도 업무에 포함되어 있어서 대게는 양해구하고 검색해도 되냐고
항상 묻고 다닙니다. 알게모르게 도둑놈들도 은근 많아서 더 벼르고 있기는 한데
매장쪽에서 간혹 커다란 가방을 들고 게이트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 대상으로
더 주의하는건 당연한 일이라.. 물론 고객들 입장에선 그리 달갑진 않겠지만
사고사례가 있어서 할 수 밖에 없구요.
오늘같은 경우는.. 양해를 구했더니 거만한 말투로 싫은데요? 라고
하면서 곤란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서비스직이니 어쩔 수 없이 참아야겠죠.. 이건 뭐 삼고초려도 아니고 솔직히
열받는 상황이었지만 그냥 참고 다시 공손히 부탁했습니다. 만약 완강히 거부하면
CCTV라도 열어보면 되니까요... 결국은 받아내서 검색하기는 했는데..
옷가지 몇개 널부러져있는거에 뭔지 모를 영수증들만 바닥에 잔뜩 뭉치로
있더군요. 아직도 의심스럽긴 마찬가지지만 일단 그냥 보냈습니다.
물론 외모로 사람을 평가해선 안될 일이지만 그분이.. 뭐라고 해야하나
상당히 후줄근한 옷에 잘 안씻고 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20대 초중반 정도였어요
따로 쇼핑은 하지 않은듯한데 커다란 쇼핑백만 들고 유유히 걸어나가니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구요. 업무로써는 당연한걸 한건데. 뭔가 마음이 다치는
느낌입니다....ㅠㅠ
직업을 바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