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아쉽게 끝날 순 없다 싶어서(6시간 모임이었음요) 2차를 가기로 했어요.
게임카페와 노래방중 어디로 갈까 싶었는데 노래방이 무지 압도적이었습니다.
저는 득음 미완인것도 안그래도 상당히 정신적인 스트레스인데 이거 뒤로 빼고 싶기야 하지만 나름대로 놀고 싶기도 하고 ㅠㅠ
그래서 들어가기야 했지요. 방은 두 개로 갈리고요.
첨에 보컬 넌 꼭 우리방으로 하고 동경하는 선배님이랑 같은 방 쓰게 되고요.
초반에 다른 사람들이 노래 부를때 음 이거 뭐 찾지.. 정희라노골쏭 찾을까 싶었습니다.
안나오더라구요 =ㅅ=
그러다 어느 선배님이(동급생은 두명뿐인데 그 중 한명은 선생님과의 면담땜시 늦음여) 이등병의 편지를 예약 해서 이때다 싶어 가사도 띄워지니 제가 대신 부르는 걸로 시작했습니다.
근데 마법과도 같이 몸이 릴랙스되더군요.
노래방도 자주 안가고 해서 노래방 노래마저도 긴장해서 부르는 타입인데 노래방 자체가 즐기자고 있는 취지니 해서 제가 원래 친근한 사이에 자기표현이 많은 타입이라 소리를 안으로 나지 않고 밖으로 내는 이미지 때문에 목도 덜 조이고 하더군요.
그래도 목도 따갑고 턱이 굳고 하긴 했죠. 버릇인데.. 쩝;
대신에 제 평생 그리 편한 2옥 미는 처음이었습니다.
오 잘부른다 소리도 좀 듣고요. 물론 혹시몰라 녹음해 들으니 개똥망요 ㅋㅋ
근데 몇 초만 컨디션 좋다 몇 초 후 따갑고 점점 긴장오고 ㅋ
여간에 그 때는 편한 사람이랑 노래방이란 편한 장소에 있으니 아-무 긴장 안되죠 ㅎㅎ
나는나비 예약되있길래 다른 건 몰라도 아는 부분인 '날개를 활짝 펴고' 이 부분에서도 다시 이 때다 싶어서 마이크 잡고 씡나게 나왔고요.ㅋㅋ
물론 '아름다운 나비'이건 실패했습니다 완전 전개하는 부분의 초반은 그리 만만함과 어려움 사이도 아니고 아예 만만하니 갈 수록 긴장되고 클라이막스는 실패죠 당연히 ㅋ 그리고 다른 부분은 또 쉬고요.
확실히 몸 상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상태에 관련이 있다고 느낀게 같은 음역대의 파트는 경직될 때와 몸 재충전 하고 부를때의 소리와 몸 상태가 확연히 달라요.
아무리 그래도 목 따가운 거랑 턱 굳는건 고질병인지 진짜 더럽게 안고쳐지고요.ㅠ
땡벌 부를때 한 예닐곱명이 저 하나에게 엄청난 호응을 엌ㅋㅋㅋㅋ 코러스 띄워주시는 선배님들에게 감사를요 ㅋㅋ
여럿이서 부르면 무서울게 뭡니까 ㅋㅋ 유스핀미 라운드도 같이 불러주시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데 한 2옥 솔정도 음역대로 느껴지는데 목젖?인두? 그 부분과 머리 정중앙 그 약간 아래 사이. 표현하면 목구멍보다 약간 위에서 공명이 느껴질때 아무 무리 안가고 그 포지션이 1초.
이등병의 편지에서 한 2옥 미 정도 될 때는 흉부에서 약간 울림이 오던데 괜시리 그 느낌 고정하려다가(편안하니까요 ㅎ) 그 목구멍 살짝 뒤에서 위 느낌이 경직되면서 다시 막히고 목 따갑고 ㅠㅠ
일종의 일일득음인가봅니다.
즐거웠다니 다행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