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오기 전 부터 "군대에서 하드웨어적인건 발전시킬 기회가 적어도 발음이라도 또렷이 말하는 습관 만들어서 나가야지"라며 기대를 하곤 했었습니다만,
요새금 생활관 내에서 주위 분들에게 말을 걸려고 할 때 제가 숫기도 없고, 더군다가 숫기도 없는 상태에서 어눌한 발음으로 말이 나옵니다.
제가 말을 할 때면 제가 어눌한게 자각이 되지만, 항상 말 하고 난 뒤에 깨닫는 식이라 잘 고쳐지지도 안습니다.
무기력하기도 해서 추진력있게 고치려고 능동적으로 대처하지도 않게 되는 식입니다.
오늘은 교회에서 찬양하고 그럴 때 고의로 발음을 또렷이 하려고 하는데 제가 입술 주위와 광대뼈 쪽 외엔 볼 근육이 쓰이는게 뻑뻑하고 어색하게 느껴지는 거였습니다.
저 고 1때 처음 정모가고 했을 때엔 캐이대시선생님이 지적해주신 덕에 인위적으로 깨닫게 됬지만 오늘 체감해보니 많이 충격입니다.
충격이란게 단순히 볼 근육이 뻑뻑하게 느껴지고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점 자체라기보단,발음을 하기 위해 얼굴근육을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이상적인 상태에 비해 부자연스럽게 움직여지지 않는현재 상황을 고치기에 뭔가 큰 산을 꼭 넘어야만 할 것 같다는 점에서 저를 힘들게 합니다.
물론 21년 되어가는 인생동안 이렇게 소극적으로 살아와서 단번에 고쳐지진 않겠지만 말입니다.
처음에 정모때 제가 '자기표현하기 힘든 위축되고 소심한 성격이 릴랙스를 막고 경직시켜서 발음이 어눌한것'이란 말을 들었을 땐 그냥 머리로 아는 얘기로만 받아들였습니다. 근데 요새 상당히 자주 체감되는 것 같습니다. 남과 얘기할때 같은 경우입니다.
위로도 받고싶고, 조언도 받고싶은 마음에 올렸지만 올리면서 다시금 화이팅하자고 마음을 되잡게 되는것 같습니다.
일단 말부터 배워야지.. 말이 안되는데 무슨 노래를 하나.. 그리고 노래라는 것은..단순하게 생각하면.. 말에다 음과 박자를 붙이는 것.. 말이 안되면..노래는 꿈도 꾸지 말것.. 근데..노래든 말이든..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서임.. 보컬은 어느정도 타고나야 시작하기 쉽긴하지만.. 복강 흉강 후두 성대 혀 비강 두강 인두강 그 사에에 있는 수많은 근육들과 신경들.. 그건 누구나 동일하게 타고 난 것임.. 결론적으로 할 수 있다 생각하면 됨.. 노래라는 건.. 바디빌딩과 같다고 보면됨.. 타고난 애들은 몇달만 해도 울룩불룩 근육 올라오지만.. 타고난 멸치나..돼지들이 멋진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진짜 진짜..각고의 노력이 필요함.. 그리고 운동처럼.. 한번 몸으로 그 느낌을 익히고 나면.. 몸에 각인이 됨.. 문신처럼..잘 안없어진다고 보면됨.. 후회와 반성은 피 몇바가지 토할 정도로 빠져본 뒤에 해도 늦지 않음.. 힘든 길이겠지만..원한다면.. 가능함.. 건투를 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