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I의 8박9일 호주 여행 짤막한 소감
우선 극 I의 제가 이렇게 멀리 가게 된 이유는
1. 회사 복지 정책이 바뀌면서 올해 내로 장기 근속 휴가를 써야 되는 상황에
2. 겸사 겸사 생일 휴가까지 더하다 보니 총 9박10일이라는 시간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3. 그리고 또 겸사 겸사 멜번에 있는 사촌 여동생을 간만에 보려는 것도 있었죠.
그렇게 목적지를 '시드니'와 '멜번'으로 정하고 항공권과 숙박권부터 해결을 해 보니
- 항공권
1. 인천 - 시드니 : 11월 28일. 아시아나 20시 출발 시드니 / 8시 30분 도착
2. 시드니 - 멜번 : 12월 3일. 젯스타 10시 30분 출발 / 12시 도착
3. 멜번 - 시드니 : 12월 6일. 젯스타 06시 출발 / 7시 30분 도착
4. 시드니 - 인천 : 12월 6일. 아시아나 10시 20분 출발 / 18시 도착
- 숙소
1. 시드니 : 리지스 월드 스퀘어 4박
2. 멜번 :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멜번 리틀 콜린스 by ihg 2박
3. 멜번 : 홀레디에 인 멜버른 에어포트 1박
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항공권을 굳이 저렇게 정한 이유는 '직항'과 '국내 메이저 항공사'라는 조건에
시드니 in 멜버른 out으로 다구간을 잡으려다 보니 이건 직항도 없고
다른 항공사들도 직항도 없을 뿐더러 가격도 그렇게 싸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그냥 이 참에 호주 국내선도 함 타보자는 생각에 저렇게 잡았습니다.
숙소도 아무래도 마지막 날 6시 비행기를 타야 되다 보니 그냥 저녁에 공항 근처서 자자는 생각으로 3군데를 잡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숙소는 모두 만족하는데 시드니의 경우 뷰를 중시하신다면 바닷가 쪽의 고가 숙소를 잡아야겠더군요.
이번 여행은 개인적으로 '처음'인 상황이 많았는데
1. 첫 솔로 해외 여행
2. 첫 탈 아시아 여행
3. 첫 장거리(?) 여행
이라는 점이었죠. 그래서 무지하게 긴장을 했습니다.
영어도 쥐뿔도 못 하고 가서 어리버리 까도 커버 쳐 줄 사람도 없는데 내가? 저기까지? 가야하나?
라는 생각을 항공권하고 숙소까지 다 잡고 나서도 했었죠.
도착하고 나서도 '여긴 어디? 나는 누구?'를 한 동안 떠올리고 있었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걱정들이 하찮은 기우였을 만큼 여행은 아주 좋았습니다.
제가 아시아 쪽은 좀 돌아다니면서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을 떠올린 적이 없는데
호주와 멜번은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한 5일 정도 날 잡아서 도시 하나 씩만 돌아다녀도 좋겠다 싶더군요.
아래는 그렇게 만족한 호주 여행의 전반적인 느낌입니다.
1. 일단 10시간 반이라는 비행 시간은 진짜 깁니다. 어마어마하게 깁니다.
2. 아시아나라서 그런지 몰라도 앞뒤 좌석 간 간격은 문제 없었습니다.(제 키는 184)
3. 그런데 문제는 엉덩이 시트가 생각보다 딱딱해서 엉덩이가 무지하게 아픕니다.
4. 정말 비행용 방석 무조건 챙기십시요...
5. 시드니는 딱 봐도 관광 도시라는 느낌이 물씬 납니다.
6. 하지만 생각 외로 깨끗한 도시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7. 길빵 엄청 많고 사람들을 피하려는 시늉조차 안 합니다.(주위에 애가 있어도요)
8. 꽁초 엄청 버리구요.
9. 아무리 보행자 우선이라지만 신호등 있는 메인 도로를 그냥 막 건너는데 이건 좀???
10. 한 두 명이 아니라 그냥 많은 사람들이 수시로 그럽니다.
11. 의외로 랜드마크에 대한 인상이 강렬하지는 않았습니다.
12. 시드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하버 브릿지'와 '로열 보태닉 가든'이었네요.
13. 하지만 뭐가 됐든 페리는 꼭 타시고 하버 브릿지 클라이밍은 하시기 바랍니다.
14. 하버 브릿지 클라이밍은 생각보다 무섭고 바람이 엄청 불어서 셀카 찍을 용기가 안 납니다.
15. 개 산책하는 모습이 엄청 보이는데 목줄 없는 개도 엄청 많습니다.
16. 개들 때문에 공원이 이렇게 많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원이 많습니다.
17. 음식은 입에 맞지 않은 음식이 적을 정도로 맛 자체가 부담인 음식은 없었습니다.
18. 캥거루 꼬치나 스테이크도 괜찮았구요.
19. 근데 음식들이 너무나도 헤비합니다.
20. 하루 두 끼만 먹고 2,3만보를 걸어도 배부름이 사라지지 않는 느낌입니다.
21. 메인 요리에 야채가 전무하다 보니 확실히 야채 먹는 양이 적어집니다.
22. 거기다 디저트류 음식들이 엄청 답니다. 이래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 답니다.
23. 아침에 모닝커피+사이드 빵 1개 먹고 나서 점저로 스테이크 정도 먹으면 하루치 끝납니다.
24. 그 사이 사이에 먹은 디저트들은 맛보기 위해서 쑤셔 넣었다라는 느낌입니다.
25. 음식에서 아쉬운 점은 전통 음식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26. 호주에 사는 친척 동생과 동생이 데려온 현지 지인에게 물어봐도 딱히 없다더군요.
27. 그나마 '고기파이?' 정도라고 얘기해 줬습니다.
28. 시드니는 관광 도시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낮에 돌아다니면 바삐 일하는 느낌인데
29. 멜번은 정말 여유의 도시라고 생각이 되는 것이
30. 2,3시쯤 길거리를 거닐어도 펍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맥주 마시는 모습이 일상(평일)입니다.
31. 이거에 대해서 위에 얘기한 동생과 지인에게 물어보니 "그게 멜번이에요!"라고 하더군요(?)
32. 시드니에 비해 사람들 간의 모임이 활발한 느낌입니다. 덜 개인주의적이라고 할까요?
33. 때문에 멜번은 인상적인 랜드마크는 없지만 여유롭게 도시를 거니는 맛이 있었습니다.
34. 멜번의 가장 유명한 곳이라면 아무래도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그 장소일텐데
35. 클럽이 있어서 그런지 평일 점심 때도 사람이 북적북적하더군요.
36. 여길 가시려면 무조건 아침에 가시기 바랍니다.
37. 멜번에서 또 하나 인상 깊은 것은 남자 화장실인데
38. 옛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보던 그 단체 소변기(?)가 꽤 많습니다.
39. 심지어 자동(?)입니다.
40. 인종 차별은 전혀 느끼지 못 했고
41. 사람들이 굉장히 친절하다는 느낌은 받았습니다.
42. 그 때문인지 영어를 쥐뿔도 못 하지만 먹고 사고 즐기는데 문제 없었습니다.
43. 다들 이해하면서 천천히 기다려 줍니다.
44. 컨택리스 결제를 호주에서 처음으로 사용해 봤는데
45. 사용 편의성이 국내에서 쓰던 삼페와 확연히 차이가 있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46. 간혹 삼페보다 결제가 느리다는 느낌도 종종 들더군요.
47. 하지만 무엇보다도 외국인 입장에서 qr 결제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48. 운전은 꽤 와일드하다고 생각되는데
49. 시드니의 경우 그래도 보행자에게는 마일드하다고 생각되지만
50. 멜번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보행자에게도 와일드하다는 느낌이 종종 듭니다.
51. 노숙자가 진짜 많습니다. 시드니도 많은데 멜번은 더 많습니다.
52. 초여름 날씨에 패딩에 침낭까지 덮고 있는데 저거 괜찮나 싶었습니다.
53. 물가는 비싸다는 느낌이 듭니다.
54. 물론 비싼 음식을 먹은 것도 있긴 한데 마트를 가봐도 국내보다 비싼 느낌입니다.
55. 그리고 희한 할 정도로 기본 용량이 다들 큽니다.
56. 물이나 우유 등도 최소 사이즈가 국내보다 큰 느낌입니다.
57. 근데 또 맥주는 500미리 캔을 보기가 힘듭니다.
58. 커피 진짜 맛있습니다.
59. 호주의 전통 음식은 커피인가 싶을 정도로 맛있습니다.
60. 저는 커피 문외한에 가까운데 맛있다는 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61. 프랜차이즈 까페는 아예 보이지 않는 정도인데 이유를 알 듯 하더군요.
62. 두 도시 모두 치안이 나쁜 느낌은 아니지만
63. 시드니는 9시쯤 넘어가면 뭔가 껄렁해지는 느낌이라 나가기가 좀 애매했습니다.
64. 멜번은 그래도 무난히 돌아다녔구요.
65. 러너들 정말 많습니다.
66. 그래서 그런지 여성분들 복장이 상상 이상의 복장을 보이기도 합니다.
67. 이번 여행에서 제일 빡쳤던 점은
68. 기내에서 쓸 c 타입 이어폰(인 줄 알고)을 사서 뜯었는데 aux 단자였다는 것과
69. 호주용 콘센트는 챙겨 놓고 usb 포트 충전기는 안 챙겨서 30달러나 주고 호주 콘센트를 산 거네요.
70. 만약 시드니와 멜번 둘 중 한 곳만 가라고 하면 저는 멜번을 갈 듯 합니다.
71. 시드니가 관광을 위한 도시라면
72. 멜번은 한 번 살아봐도 되겠다 싶은 도시였습니다.
73. 대부분의 결제 할 때 tip 옵션이 있지만 안 내도 전혀 상관 없습니다.
74. 시드니의 경우 버스를 주로 이용했는데 안내 방송이 없습니다???
75. 멜번은 무료 트램 존이 있어서 이거 이용하면 쏠쏠합니다.
76. 인종 구성은 시드니보다 멜번이 다양한 느낌이 들더군요.
77. 공기 자체가 굉장히 깨끗합니다. 구름만 없다면 시종일관 푸르른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78. 다만 자외선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정말 옷을 뚫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썬스틱 한통을 7일 동안 다 쓴)
팁(?)
1. 캥거루 육포는 국내 반입 가능합니다. 압수하거나 하는 거 전혀 없었습니다.
2. 그래도 신고는 하는 게 좋습니다.
3. 현금 아예 필요 없었습니다.
4. 호주 입국 시 검열 시간이 꽤 되는데 음식,약 안 가지고 가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5. 약(하우스 홀드 메디신)보다는 음식을 좀 더 빡세게 잡는 느낌입니다.
6. 저는 약만 가지고 가서 리스트 만들어 갔는데 리스트 들고 있는 거 보면 바로 패스하더군요.
7. 옵터스 7일 무료 이용이 상당히 쏠쏠합니다.
8. qr 코드 결제를 위해서 본인의 카드 번호는 적어 두는 게 좋습니다.
9. 돗자리 챙기라는 얘기가 많은데 공원에 벤치들이 많아서 굳이 없어도 될 듯 합니다.
10. 날씨가 정말 오락가락합니다. 여름이라도 바람막이 정도는 챙기는 게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