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8/read/31893020
"빅쇼트"라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다룬 영화 리뷰인데,
버블이나 폰지 사기 등에 사회가 휘청이는 핵심을 잘 짚어낸 것 같아.
"지금 이걸 하지 않으면 바보가 된 기분이 든다"
난 이게 핵심인 것 같거든.
맨 처음에 주변에서 비트코인 한다며 말 돌자마자...
90년대 '하프플라자" 사건이 먼저 떠올랐거든.
공통적으로 '지금 이걸 하지 않으면 바보가 된(손해보는) 기분이 든다'라는 사람의 심리를 파고든 행태니까.
하프플라자 사건 잠깐 설명하자면,
모든 가전 제품을 무조건 반 값에 파는 인터넷 쇼핑몰이 생긴 거야.
처음엔 입소문을 타다가 인터넷이나 TV를 통해 광고도 내고 엄청나게 붐이 일었지.
처음에 라디오를 반값으로 샀어. 어? 이거 괜찮네?
그리고 조금 이따가 노트북을 한 대 주문했지. 근데 안 와.
몇 달을 기다려도 안 오고 전화로 연락하니 없는 회사래.
그리고 뉴스에 보니 회사 사장은 주문한다고 입금된 돈을 전부 들고 튄 상태...
알고보니, 어디 싸게 떼 와서 반값이 아니야.
뒤에 주문한 사람이 입금한 돈으로, 먼저 주문한 사람 제품 값을 깎아주고 있었던 거.
그리고 가입자가 늘어나고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지니까 입금된 어마어마한 돈을 들고 그대로 튄 거지...
일종의 변형된 폰지사기, 또는 피라미드야.
폰지사기, 부동산 버블, 대공황 때의 검은 목요일, 하프 플라자, 튤립 파동,
그리고 현재의 비트코인까지 전부 같은 심리를 이용해 비슷한 기제로 이루어져.
세세한 디테일만 다르지 근본은 모두 똑같아.
투자니 투기니 사기니 도박이니 여러가지 용어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돈 놓고 돈 먹는 판에는 불변의 법칙이 있지.
총량은 같다; 제로섬 게임이라는 거.
누군가 벌었다면 누군가는 잃은 거야.
돈이 제멋대로 자가생식하진 않는다고. 뿅하고 없던 돈이 생기는 게 아니야.
어딘가에서 돈이 들고 어딘가에서 돈이 나가는 거라고.
도박은 앉은 자리에서 딴 놈이 벌고, 진 놈이 잃는다면,
버블이나 폰지는 그 한 판 한 판의 도박을 거대한 하나로 뭉뚱그려서
몇몇이 엄청나게 따고, 수많은 후발주자가 싸그리 잃는 차이가 있을 뿐이지.
주식 투자는 그래도 기업에 투자라는 형태로 자원 배분을 한다는 사회적 기능이 있고,
부동산 투자는 현물인 부동산 자체는 남아서 최소한의 가치를 보전해준다는 마지노선이 있어.
그나마도 버블을 막으려고 서킷 브레이크니, 장 마감이니, 종합부동산세니,
온갖 규제에 감시하면서 안간힘 쓰며 통제하고.
근데 비트코인은?
유시민 같은 사람이 비트코인을 사기이고 도박이라고
완강하게 단정짓는 이유가 이거야.
작동기제가 똑같은 선행사례가 너무 많고 미래가 뻔하거든.
백번 양보해서 비트코인이 처음엔 블록체인에 대한 유인이었을지 몰라.
근데 지금 비트코인판은 그냥 전형적인 폰지 사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누군가는 잃어. 그리고 똑같이 잃어도 가장 힘없는 사람이 제일 큰 피해를 보지.
차라리 눈 위에 던진 공이 감당 못 할 정도로 커지기 전에. 멈춰야지.
오랜만에 빅쇼트 다시 보다가 생각이 많아져 길게 적었네.
3줄 요약:
1. '이걸 하지 않으면 바보가 된 기분이 든다' -> 온갖 버블과 폰지 사기의 기초 중의 기초
2. 버블은 수많은 소소한 승패를 한 번의 거대한 버블 붕괴로 뭉뚱그린 제로섬 돈놓고 돈먹기다.
3. 현물도 규제도 없는 현 비트코인판 그대로 두면 사상 최악의 버블 붕괴 내지는 폰지 사기 사례가 됨.유시민이 거품물고 깔만 함.
이미 물린애들은 뭐 좋게 말해줘도 못알아듣더라구요..
이미 물린애들은 뭐 좋게 말해줘도 못알아듣더라구요..
처음에 약간 손해보다 다 들고 튄다 이거 얼마전에도 상품권 사기로 한번 또 일어나지 않았나요?
예전에 플스로도 그런것도 있었는데
빅쇼트 재밌겠다
거지 깽깽이들이 저런 소리함..
하프클럽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