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476년 '부르고뉴 공국'과 '로렌 공국'간의 싸움이었던 '부르고뉴 전쟁' 중의 일화다.
당시 부르고뉴측의 상대인 '로렌 공국'은 '스위스 연방'과 동맹관계였었다.
부르고뉴 공국의 지배자 '용담공 샤를 1세'는 이전의 전투에서 스위스 연방에게 빼앗긴 자신의 그란송 성을 탈환하기 위해
2만명의 군대를 이끌고 성을 포위했다. 그란송 성에는 소수의 병력만이 주둔해 있었고 그리 오래 버틸 수준이 아니었다.
이런 샤를1세의 기습공격에 스위스 측은 성내의 아군에게
"야 우리가 최대한 병력 빼서 달려갈테니까! 어떻게든 버텨!" 라는 신호를 보냄.
"어? 뭐라구요? 지원군이 못온다구요?"
하지만 당시에 휴대전화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랑송 성에 처박힌 스위스 방어군은 아군의 구원 출발신호를 지원병력이 오지 못한다는 뜻으로 오해하게 된다.
그래서 결국 성을 포위한 '샤를 1세'에게 항복을 하고 성의 모든 병사들은 사로잡혀 교수형을 당하거나 호수에
산채로 빠져 죽는 등 감히 스위스 촌놈들이 용담공의 성을 뺏은 죄로 무자비한 보복을 당했다.
얼마뒤..
여차여차 성으로 도착한 스위스 지원군은 이미 함락된 성과 교수형에 매달린 동료들의 모습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아! 우리가 너무 늦었구나!" 라고 착각한 스위스 병사들은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분노했고 후퇴보다 부르고뉴 군대와
동료의 복수를 위해 싸우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싸움을 하기전에 죽은 동료와 전투의 승리를 빌기 위해 스위스측 병사들은 일단 무기를 내려놓고 기도를 올렸다.
"어? 얘네들 항복하나본데요?"
멀리서 기도를 하는 스위스 병사들의 모습을 부르고뉴 군대는 쟤들이 항복을 하는 거라 착각함.
부르고뉴 "그래봤자 봐주지 않는다! 중기병 돌격! 모조리 죽여버려라!"
스위스 "저것들이 미쳤나? 기병부대 혼자서 닥돌하네 개꿀ㅋㅋ"
그렇게 항복하는 것이라 착각한 부르교뉴 측은 정예 중기병대를 스위스 장창진 전면으로 닥돌하는 병크를 저지르게 되고
탄탄한 스위스 장창진에 꼬라박혀 중기병들이 우수수 쓰러지자 뭔가 일이 이상하게 꼬인다고 판단한 '샤를 1세'가
병력을 뒤로 물리고 재정비를 지시하는 찰나..
후방에서 우연히 스위스 별동대가 똳!
뒤로 후퇴하던 부르고뉴 병사들은 자신들이 포위되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고
전열은 무너져 다들 살기위해 도망치기 시작한 거시다.
그렇게 착각에 착각에 착각으로 전개되던 이 전투에서 양측의 사상자는 2만 VS 2만 명 군대가 싸운거 치고는
싱거운 겨우 천명 내외였다.. 당연히 승리는 스위스 연방군 측이었다.
한편 전투에서 승리한 스위스 군대의 착각.
함락된 성에서 살육당한 동료들을 보며
"젠장, 우리가 너무 늦어버려서 성이 함락되버렸네.. 다음에는 더 빨리 행군해야겠어!"
그렇게 반성의 시간을 갖고..
같은 해 6월 '샤를 1세'가 복수전을 위해 군사를 일으켰을 때 스위스 '취리히'에서 출발한 스위스 용병대는
'무어텐'의 방어를 위해 출발해 무려 140km거리를 3일만에 주파하는 미친 수준의 행군력을 보여주게 된다.
그리고 '모랏 전투'에서 부르고뉴는 또 거짓말 같이 스위스측에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