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롤라인 번!
특급수배자 아닙니까?
그냥 체포하면 안 됩니까?”
“ 저 변호사군단을 뚫고?
아마
체포과정 하나하나
꼬투릴 잡을 걸?
저 아르마니군단에게
너나 나 같은
공무원 옷 벗기는 건
일도 아니야.”
FBI든 국토안보부든
연방요원이
꼭 만능은 아니었다.
미국사법제도는
분명
타국에 비하면
세련되고 진보적이지만
그건
범죄를 저지른 당사자에게도
나쁘지 않았다.
왜냐하면
발달된 법률서비스는
변호사의 질에 따라
혹은
사법당국의 실수에 따라
살인도
무죄방면될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법리 法理와
법을 집행하는 절차의 정당성은
사법정의의 실현과는
조금도 관계없었다.
이것은
행정적 편의와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관과
사법관계자들의 면책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범죄피해를 당한
당사자와 유족 입장에선
범인을
뻔히 두고도 처벌하지 못한
무능한 사법당국
역시
증오의 대상이 될 수도 있었다.
“ 법으로 처벌해야 할 범죄자를
도리어
법이 보호하는 꼴이지.”
안타깝지만
그것이
사법제도의 본질이다.
범죄자라고
무조건 돌로 때려죽이는 건
원시인들이나 저지를
야만적인 행태니까.
지성을 갖춘 인간이라면
인내와 절제를
미덕으로 여겨야 마땅했다.
그러나
세상은
힘 있는 자의 폭력에는
매우 관대했다.
“ 내일 아침이 돼봐야 윤곽이.”
경찰서 인근에 주차한 차량에 앉아
신세한탄으로 멈출 줄 모르던
입술이
강제로 다물렸다.
왜냐하면
창문을 뚫고 날아온 총알이
관자놀이를 관통했기 때문이다.
퓽퓽-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보조석에 앉아있던 요원도
신음 한마디 못 흘리고
늘어졌다.
-클리어!
-올 클리어!
-저격수 배치 중!
-방어선 구축 중!
얼굴의 반을 가린 마스크.
검은색 일색인 복장에
주렁주렁 매달린 건
탄창과 수류탄, 군용나이프 등
전장에서나 볼 법한
완전무장이다.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그들의 그림자를 찾기란
일반인에겐 어려운 일이었다.
고도로 단련된 병사들.
이 숙련된 살인자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주변은
피바다로 변할 확률이 높다.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는
무감정한 시선으로 경찰서 건물을 바라보다
무전기 키를 잡았다.
“물건을 확보하라.”
뉴욕 한복판에서
대담하게
경찰서를 습격할 수 있는 자들이
몇이나 될까?
경찰서를 둘러싼
연방요원들을 제거한
그들은
거침없었다.
진짜....미국은 우리나라보다 더 상상을 초월하는 것 같습니다. 선진국이라고 해서 국민들이 더 좋게 지내는 것 같지 않으니.......
영화와 현실은 엄청난 차이가 있는 법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