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어태세를 굳혔습니다.”
“ 역시 움직이지 않는군.”
로건 일행이
경찰서에서 퇴출했다면
밖으로 나오자마자
에워싸여
정신없이 두드려 맞았을 것이다.
“ 경찰은?”
“ 혼란 중입니다.”
“ 주지사가 관여할 때까지
얼마나 남은 것 같나?”
“ 시장이든 주지사든
망설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뉴욕에
다시 주방위군을 투입하는 건
큰 모험이었다.
가브리엘 밀러가 관여(?) 한
뉴욕 난장판을
어쩔 수 없다 쳐도
다시 닥친 위기상황을
시장과 주지사가 컨트롤하지 못하고
연방에서 주도한다면
이번에야말로
사임을 피할 수 없다.
미국에서 관할을 놓지 않으려고
그렇게 발악하는 이유는
모든 것이
정치적이기 때문이다.
이 나라는
정치로 시작해 정치로 끝났다.
“ 뉴욕이 다시 망가지는 건 안타깝지만
우리도 살아야지.”
탕탕탕-
경찰서를 둘러싼
간헐적인 총성이 울렸다.
뉴욕을 뒤덮은 정전에 이어
도시 곳곳에서
검붉은 화연이 솟구쳤다.
그때와 같은
대대적인 폭동은 아니지만
어둠을 틈타
제 욕심을 채우려는 기회주의자는 여전했다.
감시가 느슨해지는
어둠 속에서
사람들은
좀 더 욕망에 솔직해졌다.
좀도둑과 강도를 피해
집과 숙소로 숨어든
뉴욕시민과 관광객들.
특종을 노리는
언론의 발 빠른 중계로
시내 중심가는
비교적 약탈자들이 덜 활개 쳤다.
하지만,
경찰력이 우선 투입되지 않은
빈민가는
삽시에
폭동으로 번졌다.
대체 이들은
지난 참사에 무엇을 배웠을까?
뉴욕과 뉴욕시민을 위한 기도 따위
본능과 욕망 앞에선
무의미할지도 모르겠다.
분명한 사실은
그때처럼
무기력하게 당하진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요 근래
뉴욕에 등록된 사제총기만
100만 정이 넘는다는 점이다.
아니나 다를까?
도시 곳곳에서 치솟는
검붉은 화연 이상으로
총성도
급격히 늘어났다.
경찰이
용의자를 향해 쏘는 것이 아니다.
약탈로부터 가게를 지키려는
가게주인과
강도로부터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는
집주인의 발포가 시작됐다.
온 도시가
저마다의 이유로
총격전을 개시했을 때
가장 격렬한 총격은
로건과 떨어진 일행을 둘러싼
괴한들로부터 시작됐다.
타타탕- 탕-
빼앗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화력의 열세는 차치하고
전기와 통신, 수도까지 차단한
대담함은
캐롤라인의 말마따나
뒤가 없는 절박함이 느껴졌다.
주변에 고층건물이 많은
경찰서의 위치는
유리한 점이 하나도 없었다.
이미 좋은 위치를 선점해 저격수 배치를 마친 괴한들은
한 걸음
한 걸음씩 차근차근 밀고 들어왔다.
진짜 소름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 우크라이나보다 미국이 더 무서울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아이가 총에 맞아 죽으면 뉴스감이지만 미국에서 어린아이가 총에 맞아 죽으면 그냥 재수없네 식으로 넘길 것 같으니.......
예리한 말씀이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