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제로(Threezero) 로보도(ROBO-DOU) 라인의 최신작 3단 변신 로보트 「베리텍」입니다. 하모니골드(Harmonygold)의 『로보텍(Robotech)』라이선스를 받아 「VF-1J 베리텍 (Rick Hunter)」으로 출시 되었지만, 다들 알고 계시듯 『초시공요새 마크로스(超時空要塞マクロス)』의 「VF-1J 발키리 (이치죠 히카루)」와 완전히 같은 기체입니다.
아무래도 「베리텍」이라는 명칭보다는 「발키리」가 익숙하기 때문에 이번 리뷰 설명에는 「발키리」를 사용하였습니다. DLX 트랜스포머 라인의 패키지 사이즈가 부담스러웠는데, 이번 제품은 사이즈가 컴팩트한 점이 맘에 드네요.
대부분의 쓰리제로 제품들처럼 패키지 정면 커버를 열면 윈도우를 통해 제품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커버 안쪽 파이터 상태의 도면을 비롯해 통합군 마크, 발키리 외부 디테일 등이 그려져 있어 분위기를 한껏 살리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로보텍이라는 애니메이션의 위상 때문인지 패키지 후면도 발키리의 패널라인과 코션 마크가 그려져 있어 꽤 정성을 들였다는 느낌이 듭니다.
전형적인 2단 트레이 구조로 아래층에는 베이스가 있습니다.
주먹손 외에 총 3쌍의 손이 추가로 들어 있고 GU-11 건포드, AMM-1 미사일 4세트, 거워크(가디언)모드에 사용되는 안테나 및 오픈용 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베이스는 부품을 조합해 배트로이드, 거워크 및 파이터의 3가지 모드에 모두 대응하지만, 각도 조절은 안됩니다.
5각형의 카메라 아이와 헤드 양측에 2개의 뿔(2연장 레이저포)을 가진 J형은 김청기 감독의 1983년 작 『스페이스 간담V』의 주역 로봇으로 카피 되었고, 뽀빠이과학이 타카토쿠의 1/55 스케일 VF-1J를 카피한 「스페이스 간담V」완구가 시중에 많이 유통되었기 때문에 마크로스나 로보텍 시리즈를 잘 모르는 분들도 기억 어딘가에 80년대 고전로봇으로 자리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건포드를 양손으로 자연스럽게 파지할 수 있고 헤드는 볼관절로 연결되어 움직임이 자유롭습니다. 왼손은 손가락 각도가 좀 더 벌어져야 건포드 곡률에 맞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딱 밀착되진 않습니다.
11년 전 반짝 등장하고 사라진 반다이 비운의 프라모델 VF-1 시리즈처럼 종아리 내측 장갑이 꺽여 가동성에 도움을 줍니다. 발부분은 관절을 포함한 부분이 모두 다이캐스트 합금 재질이고 내부 분사 노즐은 플라스틱으로 보입니다.
GU-11 건포드의 센서는 붉은색 클리어 부품으로 되어 있고 포구에는 설정과 같이 3연장 개틀링건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건슬링은 연질 플라스틱으로 파이터 모드에서는 탈거하게 됩니다. 건포드 손잡이 홈과 팔뚝 결합 돌기를 이용해 팔뚝에도 거치가 가능한데, 깜빡하고 사진을 찍진 않았습니다.
거수경례가 가능한 손은 양쪽 모두 들어 있어 오른손 경례와 왼손 경례(이래도 되나?)가 모두 가능합니다.
어깨 상단의 몰드에도 먹선이 야무지게 들어가 있는데 흰색 바탕에 검은 먹선이 너무 진하니까 오히려 평면적으로 보이는 단점이 있네요.
하체에 스커트 아머가 없는 디자인이라서 무릎 앉는 자세도 어느정도 가능합니다.
배트로이드 상태에서는 고관절 양쪽을 이용해 살짝 올려놓는 방식으로 베이스에 거치 가능합니다.
등판에 돌출된 하단 블레이드 안테나가 접힌 상태의 수직 미익과 닿기 때문에 도막 손상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반다이 프라모델에서는 블레이드 안테나를 눕힐 수 있었는데 쓰리제로 제품에는 생략되어 아쉽습니다. 배트로이드와 거워크 모드에서 접혀 있는 수직 미익은 접는 부분이 조금만 어긋나도 살짝씩 뜨는 경우가 있어 잘 정돈해 둬야 합니다.
배트로이드 상태에서 옆구리를 막아주는 디테일업 파츠를 탈거해도 상하 결합부가 존재해 배트로이드 상태가 유지됩니다. 다만 이 상태에서는 가슴 장갑판은 고정이 되지 않기에 움직일 수 있습니다.
등판과 백팩 부분을 뒤로 기울여도 상단 'Y'형 고정부가 목 뒷부분에 결합되어 있고 하단 고관절이 기수에 고정이 되어 있어 배트로이드 상태가 풀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옆구리 파츠를 제거한 상태에서 포즈를 취해도 크게 어색함은 없습니다.
배트로이드 상태에서 상체 상단부분을 고정해주는 'Y'형 고정부 입니다.
거워크 및 파이터 모드로 변형할 때는 고정부 결합을 해제하고 사진과 같이 접어둬야 변형에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설명서에는 이 부분 도면 각도가 좀 애매하게 나와 있는 것 같습니다.
고관절이 기수에 매우 단단하게 결합되어 있어 꽤 힘을 줘야 분리가 됩니다. 생각보다 강한 힘이 필요해 다른 곳이 파손되지 않게 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고관절 및 무릎 관절에는 다이캐스트 합금이 충분히 사용되었습니다.
거워크와 파이터 모드에서 고관절과 인테이크 블록의 돌기를 주황색 사각형으로 표시한 부분에 결합해야 하는데, 여기도 생각보다 매우 강한 힘이 필요해 혹시 약한 부분이 부서질까 봐 진땀을 꽤 흘렸습니다.
날개 하드포인트에 부착하는 AMM-1 미사일은 검은 띠가 있는 부분이 전방을 향해야 하지만 설명서만 믿고 모두 거꾸로 부착한 실수를 범했습니다. 미사일 방향 때문에 사진을 다시 찍기엔 너무 힘들어서 수정하진 못했습니다. 마교분들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거워크로 변형하면 옆구리 파츠와 인테이크 커버(우주에선 그대로 사용)가 남습니다.
발키리 모드중에 제일 좋아하는게 거워크이고 뭔가 VF-1을 떠나 마크로스 시리즈 자체를 상징하는 디자인이 아닐까 합니다.
등장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원조 VF-1J의 거워크 모드는 2024년에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
다이캐스트 합금과 엔지니어링 프라스틱으로 이루어진 프레임 구조가 잘 보입니다. 잘 보이지 않는 속살에도 패널라인이 들어가 있다는 게 인상적입니다.
거워크 모드는 피겨가 탑승한 캐노피가 노출되니 배트로이드 모드보다 더 정밀해 보이고 스케일감도 잘 느껴집니다.
배트로이드와 같은 상태의 베이스를 공유하는데 뭔가 좀 불안하게 거치됩니다.
발목과 다리 가동성도 좋고 자립도 잘 되므로 베이스를 쓸 일은 없는걸로....
배트로이드 모드에서 고관절이 결합되는 기수 돌출 부분은 타이트한 공차와 강한 결합력으로 인해 데칼뿐 아니라 도막까지 손상되었습니다. 그리고 전후로 슬라이드 하는 붉은색 포인트가 칠해진 부분은 너무 헐렁해서 거워크와 파이터 모드에서 수시로 벌어지기까지 하는데 후속 모델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꼭 수정되면 좋겠습니다.
거워크에서 파이터 모드로 만들기 위해 주황색 사각형으로 표시된 고정 해제 버튼을 눌러 무릎 관절과 발목 관절을 줄여줍니다.
생각보다 버튼을 깊게 누르며 동시에 관절부를 밀어줘야 하므로 살짝 까다로운 부분입니다. 특히 잘 눌리지 않는다고 손톱 등을 사용하면 버튼 부에 있는 도막이나 붉은색 띠 데칼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파이터 모드로 변형 시 손이 팔에 수납되지 않는다는 잘못된 얘기가 퍼졌었는데, 수납 아주 잘 됩니다.
손목의 홈과 팔 커버의 돌기를 잘 맞춰 결합해야 커버가 벌어지지 않습니다.
파이터 상태에서 베이스 거치가 가장 안정적입니다. 각도 조절이 기능이 없고 수평이 살짝 안 맞는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파이터 모드만 재현된 프라모델에 비해선 상하로 꽤 두께감이 있지만 변형 제품임을 고려하면 이 정도의 프로포션도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엔진블록 뒷부분과 수직미익에도 꼼꼼하게 코션 마크와 데이터 마크가 들어가 있습니다.
기수에 다이캐스트 합금 재질의 랜딩기어가 수납되어 있습니다. 휠은 회전 가능하고 타이어는 고무 재질로 되어 있는데, 아니 이렇게 까지, 해야할 일인가 싶을 정도네요. 개인적으론 시간이 지나면 내구성 문제가 발생하는 고무 재질을 좋아하진 않아서 토미카 프리미엄 스타일의 플라스틱 타이어를 더 좋아하긴 합니다.
랜딩기어 수납부 커버를 열 때는 제품에 포함된 오픈용 툴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무릎장갑 하단 항법등이 있는 커버는 더 시원하게 열리는 부분인데 실수로 덜 열었습니다.
기수의 레이돔(?), 캐노피, 에어브레이크 파츠가 오픈됩니다.
에어브레이크 내측에는 기계적인 디테일도 묘사되어 있습니다. 다만 닫혔을 때 패널이 살짝 뜨는 감이 있어 다소 아쉬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계기판 패널은 별 디테일 없이 파란색 클리어 파츠 하나로 퉁쳤습니다. 갑자기 정밀도가 확 떨어지는 부분이라 데칼이라도 붙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치죠 히카루(릭 헌터)피겨를 내린 상태, 시트 색상이 상당히 이쁘네요. 사이드스틱 방식의 양쪽 조종간은 그냥 돌기 정도로 표현되었습니다.
쓰리제로의 역작, 마교를 위한 복음!
■ 좋은건 같이쓰자
로보도 발키리를 간단히 살펴보자면 먼저 발매된 반다이 DX 초합금의 변형 기믹을 활용한 뒤, 스케일을 줄이고 전체 도색과 먹선으로 마감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관절과 연결된 척추 프레임의 분리 없이 허리 회전이 가능한 점과 파이터 모드에서 무릎과 발목 관절을 줄일 때 별도의 고정 해제 버튼을 사용하는 부분 등이 큰 차이점 같습니다.
"The first release in our Robotech series will be Rick Hunter’s classic white 1:72 VF-1J Veritech" (※ 출처 : https://www.threezerohk.com/robotech-2/)
처음 개발단계에서 쓰리제로가 1/72 스케일로 홍보해 아직 1/72 스케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다른 분들의 비교리뷰를 봤을 때 동 스케일 프라모델 보다는 월등히 크고 야마토 및 아르카디아의 1/60 스케일 제품들과 비슷한 사이즈로 대략 1/60 스케일이라고 보면될 것 같습니다.
■ 이래도 안 살 거야?
▷ 다이캐스트 합금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신뢰성 있는 관절과 프레임 구조
▷ 황변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완전도색된 외장과 먹선 표현
▷ 데이터 마크와 코션 마크가 빼곡하게 재현된 세밀한 데칼링
▷ 검증된 변형기믹을 통한 안정적인 세 가지 모드 구현
▷ 크기 대비 묵직한 무게감(소체 실측 324g)
▷ 합리적인 가격(USD $149.99)
이처럼 변신로봇 완성품의 정석을 보는듯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 1/72 스케일로 알려져 크기 또한 다소 작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1/60 스케일로 나와서 가지고 놀거나 디스플레이하기에 딱 적당합니다. 쓰리제로의 특기인 웨더링이나 LED 기믹은 전혀 없음에도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구매해 본 쓰리제로 제품 중 제일 만족도가 크게 느껴집니다.
■ 그래도 이건 아쉽다.
DLX 트랜스포머 제품의 베이스와 비교하면 베이스 디스플레이가 더 중요한 발키리 모델에서 각도 조절이 안 되는 심플한 구조의 베이스는 아쉬움이 큽니다. 도색된 표면 마감은 제품 전체 완성도를 올려주지만, 문제는 발키리가 무려 "3단 변신 로봇"이라는 거, 표면 마찰이 일어날 부분이 많아 다소 조심스럽게 만지게 됩니다. 캐노피 프레임에 적힌 파일럿 이름이 「SLT Hikaru Ichijo」가 아닌 「PILOT RICK HUNTER」라는 점도 골수 마크로스 팬들에겐 다소 아쉬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잘 안 보이긴 합니다.) 나머지 소소한 단점들은 사진과 함께 있는 코멘트를 참고해 주세요.
사고싶었지만 품절인것 같더라고요 ㅠㅠ
얼마전까지 추가 예약을 받았는데, 찾아보니 네이버쪽은 품절이고 총판 자사몰에 물량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부득이하게 오른손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에서는 왼손 경례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 그렇군요. 본편에서도 히카루가 왼손 오른손 지맘대로 경례 하는걸로 유명하더라구요 ㅎㅎ
그건 그냥 작화오류였을 가능성도... 옛날 퍼건도 작붕 많아서 어떤 건 그냥 msv로 빼버린 것도 있었다죠.
살까말까 하다가 안샀는데 살짝 후회되네요
지금도 구매 가능하긴 합니다 ㅎㅎ
SBS 로보텍을 보고 자란 세대지만 당시 발매된 프라모델들이 죄다 '발키리'라고 적혀있어서 로보텍도 당연히 발키리인줄 알았는데 베리텍이었군요. 왜 여태까지 이걸 몰랐지.....;;;
로보텍 국내방영도 했었군요. 진짜 궁금하네요, 국내판에서 발키리라고 한건지 베리텍이라고 한건지 ㅎㅎ
원래 vf는 variable fighter가 맞는데 그냥 끝부분 운율을 맞추려고 멋대로 바꾼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 로보텍 하고 맞춘거군요~
삭제된 댓글입니다.
말로스
네, 전 뭐 마교는 아니고 장난감으로 발키리를 좋아하는거라 괜찮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