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차가 남아 연차소진 할 목적으로 어제는 반차, 오늘은 연차를 내고 집에서 쉬는 도중 낮술 1잔이 땡겨서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작년 이맘때 취미로 조주기능사를 획득했지만 정작 칵테일 세트는 몇일 전에 구매했습니다. 전 그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김렛 칵테일을 자작했습니다. 시큼&상큼한 맛이 포인트라 여러잔을 마셔도 질리지 않고 깔끔하게 마실 수 있는 칵테일이지요. 아래는 완성작입니다.
모처럼 생라임이 있어서 제대로 가니쉬까지 해봤습니다. 생각보다 뿌옇게 잘 나왔네요. 아차 코스터는 깜박했네요.
여전히 시큼&상큼하며 깔끔한 칵테일입니다. 겨울이 아닌 무더운 여름날이면 정말 제격이겠네요.
제 레시피는 탱커레이 No.10 진 60ml, 생라임즙 30ml, 심플시럽 15ml 입니다. 재료를 준비해서 쉐이커에 넣어주고 그후 15-20초간 제대로 힘줘서 흔들고 더블 스트레이너에 걸러서 내려주면 완성입니다.
보통 김렛 칵테일은 바텐더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칵테일입니다. 재료도 간단하고, 기법도 간단하지만 기주 및 재료 비율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칵테일입니다. 그래서 김렛 칵테일을 시키면 바텐더의 실력과 성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만약 칵테일바에 가게 된다면 김렛 칵테일은 한잔 주문해보세요. 상큼한 칵테일을 좋아하신다면 후회없는 선택일겁니다.
ps 1. 이 칵테일의 첫 번째 핵심은 생라임입니다. 칵테일을 주조할 때 레몬/라임즙을 사용하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요, 레몬/라임즙은 생과일즙>>>>>>>>>>>>>넘사벽>>>>>>>>>>>>>>>>>시판되는 과일주스입니다. 저도 혼자 대충 마실때는 시판되는 과일주스를 씁니다만, 남에게 해줄때는 무조건 생과일즙을 사용합니다. 다만 생라임이 워낙 비싸서(이마트 기준 생라임 1개 1700원, 생레몬 1개 970원) 큰 맘먹고 삽니다. 그래도 생라임즙과 시판되는 라임주스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니 한번 정도는 생라임을 써서 만들어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 만약 칵테일바에서 생라임을 안쓴 김렛이라면 그 칵테일 바는 다시는 안 가도 됩니다. 클래식 칵테일은 재료가 단순해서 기본 재료가 매우매우 중요한데 생과일을 안쓴다? 그럼 그 칵테일바는 정말 무성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ps 2. 두 번째 핵심은 쉐이킹입니다. 이 칵테일은 뿌옇게 만드려면 일명 하드쉐이킹을 해야 하는데, 유튜브에서 보이는 고수들의 하드쉐이킹을 보면 쉬워 보이는데 정작 해보면 손목이 시릴겁니다... 그래서 약간의 꼼수를 쓰는데요 저는 쉐이킹 하는 시간을 늘리고 힘차게 흔드는 방식으로 합니다. 전술했듯이 한 15-20초를 힘차게 쉐이킹 하는데요, 이렇게 하면 위처럼 뿌옇게 잘 나오기는 합니다. 다만 끝나면 팔이 무거워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ps 3. 설거지는 언제나 귀찮습니다.
쉐낏쉐낏. 생라임즙은 정말 맛있죠ㅎㅎ 전 가끔 라임웨지 남는 거 줄줄 빨아먹기도 해요. 존-맛.
맞습니다. 비싼거만 빼면 생라임 정말 좋은 과일이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