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에서 동료와, 부모같은 은사,
사랑하는 남편을 모두 잃고
복수심에 불타는 엘노라 사마야임.
애초에 프로프페라라는 이름 자체가
세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에 등장하는 주인공
프로스페로에서 따온 것이고,
프로스페로는 동생에게 배신당해 외딴섬에
딸과 함께 단둘이서 표류하게 되고,
그 복수를 위해 마녀의 마법을 손어 넣어
자기 동생과 그 협력자들에게 복수를 획책하고,
프로스페로가 부리는 정령의 이름이 아리엘(에이리얼)임.
그러니 프로스페라가 딸과함께 수성으로 도망가서
에이리얼과 함께 돌아오는 모티브는 누가봐도
이 프로스페로고, 프로스페라의 목적 역시 복수임을
잘 알려줌.
그런데, 만약 프롤로그에서 폴크강 기관에대한 학살을
지시한 장본인이 델링이 맞다면, 11화에서 이 두사람이
만나서 프로스페라는 본인이 엘노라 사마야임을 밝히고,
뭔가 협력해서 뒷수작을 꾸미는 전개가 나올 수 없음.
프로스페라가 아무리 델링을 용서하고 과거를 잊자고 한들,
델링이 자기가 지은 죄가 있어서 저렇게 흔쾌히 같이
손잡고 뭔가 모의를 추진할 수가 없음.
왜냐하면 자기 죄를 자기가 잘 아는 만큼 피해자가
언제 자기한테 복수할지 무섭거든.
하지만, 저렇게 둘이서 협력을 한다는 건,
사실 프롤로그에서 보여준 학살극과
델링의 건담 부정 연설이 교차해서 보여지는 장면은,
그냥 연출만 델링이 흑막처럼 보이는 서술트릭이었을 뿐이지,
실제로는 델링은 건드 포맷의 금지와 기술 폐기까지만
선언을 했고, 학살까지는 지시하지 않았는데,
옥스어스와 폴크강의 기술을 탐내서 학살까지 지시한
인물은 따로 있을 수 있다는 얘기임.
즉, 이 장면에서 델링 렘블랑은
"그깟 선은 넘으면 그만"이라는 발언을 해서
이후 벌어지는 상황들이 모두 그 선을 넘은 상황에서
벌어진 것들인 것처럼 암시하지만,
델링이 생각한 선넘기는
"우리들이 뒤처진 기술분야를 정치적으로 불법으로 선언해 법적으로 금지함으로써 정당한 경쟁 없이 경쟁 기업을 몰락시키는 짓" 까지인 것이고, 이후 벌어진 학살극은
델링이 지시한 것이 아니고,
베네리트 그룹의 중역들 중 하나가
"어차피 망해 없어질 기업인데, 그 기술 다른 데로
유출되기 전에 우리가 미리 선수쳐서 빼앗아 버리자. 방해하는 연구원들과 테스트 파일럿들은 다 죽여버리고 테러 정도로 위장해버리고"라고 생각해서 저런 짓을 벌였을 확률이 높음.
그러면 그런 선을 넘은데서 또 더 넘은 짓을 한 게 누구일까 유추해보면, 지금까지의 전개로 보건대, 금태양 새끼의 양부인 새리우스 제네리라는 암시가 매우 많음.
우선 수법이 더럽고 치사하다는 점이, 샤디크가 누굴 보고배웠을지 뻔한데다가, 애초에 자기랑 성격이나 사고방식이 비슷했기때문에 새리우스가 샤디크를 양자로 삼았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고 볼 수 있음.
그리고, 이런 인물의 성향이나 스타일 외에 더 결정적인 증거는 바로 기술 체계인데, 프롤로그에서 르브리스와 양산형 르브리스를 무력화시킨 것은 베귀르베우에 탑재된 안티 도트 기술인데,
이것과 똑같은 안티 도트 기술이 9화에서 샤디크 제네리와 팀플 결투를 할 때 등장을 하고,
이 기술을 에이리얼이 역관광태우고 나니까 프로스페라가 눈물을 흘림
이 눈물의 의미는 바로 이제 드디어 복수할 수 있겠어 라는 기쁨의 눈물이라고 봄.
그리고, 저때 샤디크 팀이 타고 나온 기체 이름도 베귀르베우의 후계기로 나옴.
고로, 지금까지의 정황을 보면, 폴크강 학살은 델링이 벌인 게 아니고, 새리우스 제네리가 일으켰고, 델링은 그냥 건드 기술을 불법선언해서 옥스어스를 도산시키자는 계획까지만 말했을 뿐일 거라는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됨.
그리고, 무엇보다, 프롤로그 당시에는 새리우스가 델링보다 상급자였기때문에, 델링이 새리우스의 명령을 받았으면 받았지, 새리우스가 델링의 명령을 받을 입장이 아니었을 뿐더러, 새리우스가 델링에게 건드 포맷 불법화 연설을 시켜놓고 배후에서는 다른 부하들을 통해 폴크강 연구소를 말살하고 기술 훔쳐라고 시키는 게 매우 자연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었음.
그리고 그 더러운 짓 하는 방식을 지 양자인 금태양에게도 가르쳐서 그 새끼도 똑같이 교칙 바꿔서 미오리네의 회사를 낼름 삼키려는 짓을 똑같이 따라 한 거고.
서술트릭이 있다는 측면은 생각해볼만 하지만, 근거로는 빈약한듯. 델링의 '선을 넘어버리면 된다'는 발언이 나오기도 전에 이미 '옥스어스가 끝장나게 될 기자회견 1시간 전 시점'이므로, 해당 발언이 아니라 1시간 뒤의 기자회견이 건담타입 동결선언이라고 보는게 더 타당하다고 봄. 프롤로그에서 MS들이 출격하는 배랑 병사들이 침입한 배는 공동작전이라는건 '연구원 생명무력화 성공'을 전하는 통신으로 확정적이고, 따라서 폴크뱅 공략에 동원된 병력에 개입된 지휘체계(명령을 내린 주체)는 일단 하나임. 그리고 그 지시는 MS가 출격한 율리시즈에서 라쟌이 통신으로 받은 지시였는데 통신상대는 델링이었음. 해당 지시는 본래 평의회의 승인이 필요한 행동이지만 델링이 책임지겠다며 강행된 지시였고, 기자회견이 이뤄지는 시간동안 율리시즈가 실행한 행동은 현재까지 작중에서 나온 바로는 오로지 폴크뱅 학살 하나 뿐임. 델링과 통신을 했던 율리시즈는 사실 전혀 상관없는 다른 곳에 있었고 폴크뱅을 습격한 부대가 사실은 다른 부대였다는 서술트릭은, 율리시즈에서 델링과 통신을 했던 라쟌이 사마야의 생일축하통신을 들었으므로 가능성이 없음. 율리시즈의 작전행동이 델링이 지시한 것과 관계없는 행동이었을 가능성 역시 이번 11화에서 델링 옆에 라쟌이 딱 붙어 우호적인 관계로 있는걸 보면 불가능해보임. 습격에 사용된 것이 모두 그래슬리제 MS였긴 하지만, 소속부대인 도미니코스는 제타크 소속인 구엘이 1화에서 스스로를 도미니코스의 에이스파일럿이 될 남자라 언급하는 것을 보아 그래슬리 개별 소속이라기보단 카테드랄 혹은 베네딕트그룹 소속이라 보는게 타당할 터, 산하 그룹에서 개발된 MS를 쓰고 있을 뿐이라면 그래슬리와의 직접적인 커넥션의 근거로 삼기엔 부족하다 볼 수 있음. 아무튼 뭔가 서술트릭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나 특히 그래슬리 쪽이 많이 엮여있는 것은 맞지만, 흑막이 그래슬리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황이 많다는 점엔 동의하기 어려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