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라는 단어가 너무 광범위하고 수많은 분야가 엮여서 그럼
기후위기, 생테계 파괴, 산림 파괴, 대기 오염, 수자원 오염, 토양 오염, 동물 보호 이 많은 갈래를 '친환경'라는 이름 아래 같이 묶고 가려고 하니까 목적이 불분명하고 효용성이 없어보이고 반발심이 강해지는거임
실제로 이 카테고리들은 목적도, 방법도, 결과도 전부 다른데 이것들을 같은 이름아래 묶어가려고 하니까 답이 없을 수 밖에 없음 물리학과 화학, 생명공학을 과학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어서 같이 끌고가는것과도 같음
기후위기를 위해 석탄발전을 줄이는게 동물 보호를 위해 웅담채취를 금지하는거랑 같은 단어로 묶이는게 말이 되겠음?
가령 우리가 ↗같아 하는 가장 대표적인 친환경 정책인 종이 빨대를 보자 (애초에 이름부터가 틀려먹었음 '종이 빨대 사용'이 아니라 '플라스틱 빨대 사용금지'였어야 함)
종이 빨대가 비판받는 가장 큰 이유로 소비자 불편, 종이 빨대 생산과정에서의 환경오염, 재활용 불가등이 꼽힘.
이런 문제들 때문에 우리는 종이 빨대가 쓸데없는 정책이라고 생각함
근데 종이 빨대 정책의 취지는 종이 빨대가 만드는데 공해가 안나와서도, 종이 빨대가 재활용이 잘되서도 아님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는게 종이 빨대 사용의 1번 취지임 왜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하냐고? 플라스틱은 존나게 안썩으니까 종이나 갈대, 쌀등의 물질로 빨대를 만들면 그나마 썩기라도 잘 썩으니까 그거 쓰라는게 핵심이지 탄소 발생량을 줄이고, 유해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가 아님.
근데 여기다가 '친환경적이라는 종이빨대.. 실제로는 유해물질 배출량 5배' 이런식으로 헤드라인을 뽑으니까 문제지
물론 나도 종이 빨대가 실패했다고 생각함. 사람들의 불만이 너무 컸고, 기업들은 플라스틱 쓰지말랬더니 돈아깝다며 코팅한 종이를 처 써대가지고 플라스틱 배출 감소, 잘 썩는 종이 빨대라는 목표달성도 애매해짐
근데 여기다가 종이 빨대만드는데 오염물질 많이나온다고 취지부터 틀려먹은 정책이라고 하는건 핀트를 잘못잡은거 지금의 문제는 기업들이 플라스틱 쓰지말라니까 코팅된 종이로 빨대를 만들어가지고 생기는거지 환경부에서 빨대로 코팅된 종이만 쓰라고 칼들고 협박한게 아니거든
자꾸 분야가 다른 문제들이 '친환경'이라는 단어로 묶여서 욕을 먹으니까 사람들이 '친환경'하면 거부감부터 갖는거지.
내연기관차량이 탄소배출량이 많아 기후위기를 불러일으키니 전기차로 대체하자는 주장에다가 'ㅋㅋ 전기차가 친환경이라고? 전기차 배터리 오염이 얼마나 심한지 앎?' 이러고 있는게 제대로 된 비판이냐?
비판하는 쪽에서도 '친환경'이라는 단어 아래에 너무 많은것들을 묶지만 주장하는 쪽도 똑같음 너무 많은 활동을 '친환경'이라는 단어 아래에 묶어놨음
기후위기때문에 정유업체 앞에서 시위하는거랑 반달가슴곰 웅담채취 반대, 기업의 플라스틱 사용반대가 전부 '친환경'으로 묶임.
심지어 같은 단체에서 저 3개를 전부 다하는경우도 있음 이게 말이 됨?
게임으로 치면 격겜이랑 RTS, 리듬게임을 한데 묶는건데 이러면 제대로 될리가 없음 프로게이머라면서 한명이 월요일에는 TWT 나가고
목요일에는 GSL, 토요일에는 KAC 나가는건데 이러면 전문성을 지니고 좋은 성적을 거두겠냐고
그동안 '친환경'이라는 모호한 단어 밑에 너무나도 많은 주제와 문제가 묶여있었음 행동하는 쪽에서는 '친환경'이라는 단어아래 주제의식과
전문성이 떨어졌고, 비판하는 쪽에서는 '친환경'이라는 단어 아래 뜬금포 비판을 가하는 경우가 많았음.
주장하는쪽도, 비판하는 쪽도 갈래의 구분이 필요함. 기후위기 운동을 하는 환경단체한테 어민들이 바다에 폐그물 버린다며로 딴지걸지 말고, 단체 한곳에서 기후위기/생테계 오염/동물 보호 다하면서 전문성 떨구지 말아야함.
요즘 자동차 기업에서 환경때문에 전기차 만든다니까 댓글로 'ㅋㅋ 전기차 배터리 오염이 얼마나 심한데 환경때문에 전기차 만들기는 ㅈㄹ'
ㅇㅈㄹ 하는거보고 답답해서 씀. 내연기관 탄소배출때문에 전기차 만든다니까 거기다가 배터리 토양오염가지고 딴지거는게 참
마치 게임계에서 "메타버스"가지고 장난치는 거랑 비슷한 느낌이네
친환경이랑 무공해랑 구분 못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을줄 몰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