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시 5분 지나서 부서 첫빠따로 퇴근하면서 인사
2. 문 앞 테이블에서 부장님들이랑 내년도 계획짜던 소장이 '잠깐 하나만 물어보자'
3. 자주 있는 일이라 넹 하고 질문에 답변 시작
4. 질문들에 대답하고있는데 뭔가 소장의 기분이 아니꼬와보임
(평소같았음 OK 했을 답변에 꼬투리)
5. 소장 : '너, 퇴근하는데 잡았다고 인상 팍 쓰고있는거냐'
6. 뎃?
7. 연이어서 질문. 근데 역시 소장은 만족하지 않음
(왜 내 개발에 새로운 기술이 없냐는데... 이 건은 원료배합 약간 조정하는 정도니까요...?)
8. 소장 : '계속 인상쓰는데, 뭐 약속이라도 있냐'
9. 나 : '아닙니다(간만에 기운남아서 헬스장 갈랬는데용)'
10. 갑자기 소장한테 전화가 와서 10분정도 그대로 서 있으면서 안면근육을 점검하면서 멍때림
(표정 멀쩡하고... 새로운 기술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없고... 오늘 저녁은... 피자...)
11. 소장 : '됐다, 가봐라'
12. 생각해보니 퇴근할때 잡혔는데 화낼수도 있는거 아닌가? 하면서 좀 화가 남
13. 헬스장 가서 운동을 조지면서 분노를 잊어가다가 핸드폰을 봤더니
14. 소장 까톡 '오늘 뭐 안좋은일 있었니, 미안하다, 내일 점심 시간되나'
15. 저 까톡을 보고 오늘 처음으로 빡침을 느끼며 '넹' 답변
아무리 생각해도 부처 눈에 부처, 돼지 눈에 돼지라는 거울이론으로
오늘 사업계획짜다가 빡친 소장이 일찍 가는 나를 족치다가 내가 빡쳤다고 생각한것같은데
내일 점심밥 먹으면서 진짜 뭘 말해야하나
사실은(구라지만) 몸이 매우매우 안좋았다고라도 해야하나
내가 얼마전에 퇴사막고라 까긴했는데 내가 져서 퇴사 안하잖아요...
머리 비우고 얌전히 일하고있는데 왜 그러는 거야....
보기에 너무 고통스런 글이다...
동생이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해
긁어 부스럼햇네 ㅋㅋ
불꽃길 열렸네 이제 이유없는 미움이 시작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