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에 따르면 아름다운 비취색 옥은 하늘에서 내려와, 영원히 멈추지 않고 흐르는 푸른 물살에 씻겨졌다고 한다.
그리하여 더러운 흙과 녹 찌꺼기 그리고 썩은 나무의 흔적이 지워진 상태로,
투박한 옥은 평범하고 젊은 장인에게 다듬어져,
아름다운 옥구슬이 되어 제물로서 물에 던져질 날을 기다리게 되었다….
「제가 말한 것처럼,」 우림의 나라의 학자가 차를 마시며 말했다. 「역사의 본질은 쇠퇴와 파멸입니다」
「인간의 타락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신의 자비와 지혜뿐이며, 그것이 없으면 평범한 인간은 스스로 파멸하고야 말죠」
「산과 강 사이의 인적 하나 없는 적막한 유적을 보십시오. 선력과 언어를 잃은 산속의 야수는 또 어떻습니까…」
「과거의 백성은 세상에서 소리 없이 사라졌고, 과거의 왕과 족장들 역시 별다른 파장을 일으키지 못했지요」
침옥 협곡의 선조들은 원래 이곳이 아니라 보라색 광산에 살았었다.
부족과 가족의 생활은 모두 광산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그들은 산을 따라 촌락을 구성하여 생활했다.
그러나, 그 광갱 아래 묻힌 과거의 깊은 죄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채 지하 속에 숨어 있었다.
하늘의 심판은 평범한 인간에게 자비가 없는 법. 재앙이 도래한 후 선조들은 북쪽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었다.
교영 마을의 노인들은 침옥 협곡의 선조가 남쪽의 구덩이에서 나왔다고 말한다.
그들은 거대한 옥 제단을 가져와 아무도 해석하지 못할 오래된 폐허를 남겼다고 한다….
참혹한 마신 전쟁이 벌어졌을 때, 침옥 협곡의 선조들은 이미 무수히 많은 부족으로 흩어져버린 상태였다.
그들의 후손은 잊혀진 마신을 믿었으나, 결국은 그들 역시 역사의 먼지가 되어 묻혔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소」 검은 옷을 입은 객경이 대답했다. 「인간의 역사는 늘 새로운 탄생을 품고 있지」
「번영과 쇠퇴는 모두 인간 자신에게서 비롯된다오. 선택 없이는 번영도 쇠퇴도 없지」
「고대 유적은 이제 사람의 발길이 끊겼지만, 그곳의 주민들은 무력함 속에서도 오늘날까지 살아가고 있소…」
「선조들의 쇠퇴는 오늘날의 번영이 되었소… 비록 지금은 새로운 신의 백성이 되어버렸다 해도 말이오」
「비록 이 세상엔 수많은 절망이 존재하지만, 상황이 그들을 침몰시킨 것은 아니오. 그들이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
「그리고 신의 지혜와 법칙은, 아무렇게나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보편적 인식에 기반하오」
잠시 후 차 테이블에서의 작은 논쟁은 일단락되었다. 인간과 신의 토론은 늘 억지스럽게 끝나곤 했다.
그러나 푸른 강물은 영원히 변함없이 흐르고, 그 안에 던져진 옥의 광채도 이전 주인처럼 결코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