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일본 식민지배 경험에 간화선에 대한 자부심으로
타력본원 정토종이 주류인 일본불교 상당히 무시하고
배워온다는 것도 일본 장례불교나 배워오고 그러는데.....
솔까 일뽕 다 빼고 놓고 봐도 일본불교 절대 무시 못함.
일단 불자들의 교육열과 기본 지적 수준 레벨부터 다름.
한국? 불교 베스트셀러에서 승려 법륜 책 제외하면
특정 사찰/집단/승려 신도들이 팔아주기 해서 단기적 랭킹 상승 아님
기복신앙적 기도책이 상위권.
근데 일본은? 아무리 인기없는 분야 학술서라도
1쇄는 무조건 매진될 정도로 불자들이 책을 많이 보고 많이 공부함.
아 물론 신앙 중요하지. 내 예전글들 보면 알겠지만 나부터 인정함.
근데 공부 하나도 안 하고 기복신앙 빠지는 거랑
공부는 공부대로 열심히 하면서 기복도 챙기는 게 같은 레벨일까.
예전에 우리나라 모 스님이 가치 높은 학술 쪽 원고 책으로 출판하려고
처음엔 한국의 불교 출판사에 문을 두드렸음.
하지만 출판사 왈-요즘 분위기에 이거 누가 봐요? 라며 퇴짜.
당연히 출판 날아감.
근데 일본 불교계 인사가 이 소식 듣고 한국 승려에게 연락해서
자기네 학술지에 글 연재하고, 나중엔 일본에서 책으로 출판까지 해서 돈 쥐어줌.
언제? 연재는 1987~1992, 출판은 1995.
아 물론 한국에서도 나중에 책으로 출판은 했음. 언제? 2001년에.
레벨의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일본불교 얘들은 자기들한테 도움이 된다면 배움을 위해 뭐든 아끼지 않음.
그리고 거기서 힘이 나오고.
일본 불교도 쇠퇴중 아니냐고요?
100점짜리가 85점 나왔다고 우는 거랑
50점짜리가 30점 나왔다고 우는 게 같습디까.
수행과 포교도 마찬가지.
미국에서 일본식 젠이 몰락했다지만,
몰락한 게 아직도 규모면에서 1등임.
근데 한국은? 숭산 이후 서구포교가 큰 진전이 없음.
그리고 숭산의 미국포교 살펴보면 한국불교가 왜 죽쑤는지 나옴.
숭산이 흔히 일본 선종(젠)이 판치는 미국에서
한국 선종을 널리 알리고 한국의 선기를 드높였다지만
사실 숭산은 순수 한국불교 타일이 아니라
외국 불교, 특히 일본 선종 중 조동종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수행에 적용시켰음.
일본 조동종을 비롯한 일본 선종이나 중국 위앙종처럼
미국에서 잘 나가는 선종들 특성이 단순히 수행만 시키지 않음.
일본 선종은 수행 후 수행실참의 경험 분석과 교육/지도가 철저하고
중국 위앙종은 외유내강의 가풍으로 제자의 막힌 핵심을 찌름.
근데 한국 선종은? 말이 좋아 선가의 수행전통이 살아있지,
정작 선종 전성기에 수행보다 중시되던 제자 지도는 무관심함.
한국불교 스스로도 망했다고 평가하는 게 시민선방을 통한 선 대중화인데
그래도 아직까지 나름대로 잘 굴러가는 시민 선방들이 있거든?
종종 가는 절이 그 중 하나인데, 불교세가 약하다는 대전에서 성장세인 절임.
법화경/신묘장구대다라니 기도도 많이 하지만, 뭣보다 시민선방이 아직 잘 굴러감.
근데 여기 시민선방 특성이 매주마다 무조건 수행실참 후 지도과정임. 여기서 힘이 나옴.
그만큼 세심한 지도가 필수적이라는 건데...한국불교 주류는 걍 좌선만 많이 하니.
수행실참 후 지도가 발달했다는 남방불교도
은근 지도과정에서 맨날 했던 말만 계속 반복한다는 말 듣는데
한국 불교는 훨씬 지도가 빈약함.
오죽하면 한국의 모 선종 애호가가 일본 선종 견학 다녀오고
한국 선종이 수행가풍 잘 살아있다는 거 틀렸다,
오히려 일본 선종 수행가풍이 더 낫다 이런 말을 하겠음.
근데 한국 불교도 이런 문제점 다 알면서, 이런 걸 고치려는 노력이 영 부족함.
일본 불교에서 비주류인 선종도 이 정도인데
주류인 정토진종 등은 뭐....두말하면 입 아프지.
한국 불교는 걍 이참에 염불선 하는 게 나음.
염불선이 선종 껍데기 씌운 정토종 아니냐 할 지 모르겠는데
적어도 염불선은 염불공덕 가피공덕이라도 있지.
순수위빠사나나 간화선보다 초기불교 수행 스타일에 더 가까운 것은 덤이고.
애초에 중국 선종도 간화선 답이 없으니 나중에 다 염불선 가는데
본토에서도 답 없다고 포기하고 내다 버린 것을
간화선의 진면목, 초기 선종의 참모습으로 돌아가면 된다고
그렇게 매달리면서 난리를 치는지 이해불가.
한국 선종에서도 인가받은 사람들이 꾸준히 나오니 유효하다고요?
아 나오긴 나오죠. 근데 인가받은 사람들이 얼마나 나오냐고요. 진짜 극소수 나오는데.
늦어도 7년만 하면 아라한 된다던 남방불교 위빠사나가 한국 들어온지
30년이 넘었는데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아라한 하나 안 나온 것보다 나으면 뭘해.
사족1.
'님 정토진종 올려치기하는데, 걔들 요즘 미국 포교 죽쑤잖아염?'
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몰라 답변하자면,
정토진종이 근래 미국에서 죽쑤는 것은 불교 자체 문제보다는
교단 운영의 시스템 문제가 더 큼.
시대가 바뀌는데 아직도 일본계 이민 1세대 중심 폐쇄적 시스템을 고집하니 밀리지.
사족2.
'한국불교가 막히는 것은 선종의 순수함이 없고 기복신앙 끼어서 아닐까요?'
하는 사람들을 위해 답변하자면,
미국에서 잘 나가는 중화권 위앙종 보면 순수 선종만 강조하지도 않고,
미국의 불교사찰 중 단일사찰로 최대규모에 현지인들도 오는 소위 '제일 잘 나가는' 사찰은
바로 맨날 기복적이라고 반대파한테 까이는 정토종 영향이 강한 대만불교의 불광산사 미국지부임.
서구 불교학 - 문헌학쪽 성과들이 반영 많이 되어야 할건데 그러면 기독교처럼 역사적 불교 / 신앙적 불교의 차이가 더 커지겠지..
한국 불교와 수행 신앙과 공부에 대해서 알게되었는데 처음 보는 단어도 많네. 타력본원 정토종, 선방, 숭산(순간 소림사 생각했음) 염불선, 간화선 등등 구글 검색이랑 같이 다시 천천히 읽어볼게.
ㅇㅇ 천천히 보셈.
보면 뎁스 자체가 아직 많이 부족함
그래서 이번 동국대-승가대 합병이 반가운 것도 있음. 최소 개론서만큼의 깊이는 키워야지.
죄수번호-745705044
서구 불교학 - 문헌학쪽 성과들이 반영 많이 되어야 할건데 그러면 기독교처럼 역사적 불교 / 신앙적 불교의 차이가 더 커지겠지..
얘기 나와 말인데, 모 승려는 그 와중에 대승경 친설론을 슬슬 뿌리던;;; 선학들이 무식과 맹신을 깨려고 거의 고육지책 급으로 대승비불설 들여왔는데 니까야가 팩폭으로 친설의 근거가 전승 주장밖에 없으니 인정하는 척 하면서 대승경전 친설 슬쩍 유포하는 건 뭔데;;;
그 학위 6개 있으신 그분? 그분은 공부 많이 했는데도 포교용 헛소리를 은근 많이 퍼뜨리더라.
ㄴㄴ 다른 승려임. 학위 많은 그분은 포교용 도발을 시전하긴 해도 최소한 지금 말하는 그걸로 거짓말은 안 하던.
하긴 ㅇㅇ..
요새 한국 불교는 진짜로 유학파가 있잖아요 유학파 뜨면서 나왔던 그 사이비양반 이름뭐더라
한둘이 아니라 모르겠네
1800년대 후반부터 불교종단들이 종립대학을 설립해서 승려양성교육에 근대식 학제교육을 도입했고 동경대에서 산스끄리뜨 강의 시작한것도 이때쯤임. 종단별 학회들과 그 활동, 회원들 보면 부럽긴 했음. 종립대학중 가장 작은 규모급인 고야산대학만해도 도서관 장서가 동국대 총 장서의 세 배임. 불교전통도 대승불교 네임드 종파들과 중기밀교가 남아있다보니, 남방불교와 티벳불교 배울거 아니면 굳이 외국 유학갈 필요를 못느끼는것 같음. 진언종 외 천태종 법상종 등 타종단쪽과 만나볼 기회가 있었는데 종단별 종파별 수행체계나 소의경전 외에 공통적으로 보는 경전들에 대한 입장과 해석등 재미있었음. 일본불교 포함 일본문화 전반을 무시하는 분들 은근 계시던데, 우리나라 스님들이 일본스님들보다 교학적으로나 수행적으로나 더 앞서있나 불교에 더 진지하고 열정적인가, 공부던 수행이던 더 열심히 하나 생각해보면 솔직히 과연 그럴까 싶긴 함.
한국은 조선왕조 500년+일제강점기를 맞았으니...그래도 강원 전통 자체는 어느정도 유지되었다지만 그마저도 일제시기~해방 후 지나치게 선만 부각되면서 많이 밀려나 버렸고. 거기다 일본이 종파불교가 유지된 게 단점도 있지만 다양한 사상과 해석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는 명확한 장점이라고 봄. 냉정히 말하면 솔직히 한국 승려들 평균치 기준으로 일본불교 승려들 평균치에 비해 뭐 하나 분명하게 앞서는 게 있나 싶긴 함. 그내마 근래 조계종단도 그렇고 선승들도 그렇고 하고 무식이 지적당하다보니 주섬주섬 책을 좀 집어드는 모양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