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할 가망이 없는 환자의 마지막 거처인 호스피스 병동.
모든 환자들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이곳은 병원 내에서는
속칭 ‘쓰레기 처리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체념과 슬픔만이 가득할 것 같은 이곳에서도
생의 마지막 순간이 오기 전까지 ‘삶’은 계속된다.
호스피스 병동의 2년 차 간호사 헨미는
이곳에서 환자들이 남은 생을 최대한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돌보면서,
죽음의 순간에 드러나는 인생의 진실을 하나씩 배워나간다.
누구도 죽음은 피할 수 없는 만큼, 이곳 호스피스 병동엔 다양한 인간군상이 모여든다.
평생 아내를 괴롭혀온 남편과 이를 묵묵히 견디고 살아온 아내,
인지증(치매)에 걸린 후 사랑에 빠진 할머니들,
평생 자식 생각만 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어머니와
연금 생각만 하는 철없고 비정한 자식까지.
그런 환자와 가족들을 마주하는 간호사들은 전쟁 같은 일상을 보낸다.
주인공 헨미 역시 때로는 좌절감과 자책도 느끼면서 간호사로서 성장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