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해외 역유입 사례가 증가하면서 중국 내에서 외국인들이 차별대우를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벌어진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에 발끈했던 중국이 상황이 바뀌자 중국 내 외국인을 차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 등에 따르면 광저우에서 16년 동안 살아온 캐나다인 데이비드 크링크는 최근 길을 걸어가면 자신을 피해 가는 행인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크링크는 심지어 최근 한 세차장에서 세차를 거부당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친구들이 최근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며 “그것이 두려움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에 사는 교사 출신 호주인 매슈는 며칠 전 제자들과 함께 식당에 들어가려다 제지를 당했다. 그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중국을 떠난 적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80년대에 베이징에 온 뒤로 이런 일을 겪은 적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유럽 등 외국에서 중국으로 입국하는 사람의 90%가 중국 국적자라고 밝혔지만, 웨이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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