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킨은 언어를 만들고, 문자를 만들고, 그로써 민족과 문화를 달리 하여 이종족도 인류처럼 민족과 문화-그 기층의 언어와 문자-가 갈림으로써 역사부터 시작하여 하나의 사회와 세계를 창달해 냈습니다. 하지만 이 이후로 이러한 생각은 맥이 끊기고 맙니다. 제가 남유게나 세계관 게시판에 써놓은 구상(생각)이 제 뇌리를 스치고 가기 전까진요.
사람들은 이종족은 인류처럼 민족이 갈리지 않고, 언어와 문자, 사회와 문화가 갈리지 않고 그냥 이종족마다 다른 양 생각하고, 그것이 결국 편견을 넘어서 사고방식으로 굳어지고야 말았습니다. 모두 그냥 그렇게 뇌가 굳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굳은 뇌를 풀어봅시다. 이종족도 언어가 있을까요? 언어가 있다면 문자도 있을까요? 언어와 문자가 존재한다면, 거기서 다른 문화를 지닌 이종족 내 집단(사회), 그리고 민족이 있을까요? 그리고, 그렇다면 이종족도 그에 영향을 받아 세워진 국민국가 혹은 사회계약의 국가도 있을까요? 그렇다면 이들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사회주의를 하고 있을까요?
전 이종족도 고유의 언어와 문자, 문화를 누리는 동시에 같은 종족 안에서도 문화적, 역사적 차이점으로 인한 반목이 발생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이종족이 전부 하이브 마인드 같은 걸로 사고 회로가 이어졌을 리는 없고, 고유의 문자나 언어가 있다면 모종의 계기로 인한 민족의 분화도 발생했겠죠. 그리고 대립이나 반목을 거치면서도 일시적으로는 화합했을 수도 있고요. 또한 현실의 인간처럼 사회계약을 통해 이루어진 국가를 형성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상상력에는 제약이 없으니까요.
세계관 게시판에서 말한 바와 같이 문명도 다를거고, 민족도 다를테니까요.
하이엘프 다크엘프 우드엘프 드워프 다크드워프 노스드워프 같은 것만 봐도 이종족 문화는 얼마든비 있을듯
그건 인종 수준이고, 그보다 더 작은 건 민족인데...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듯...
인종 뿐만 아니라 문화도 다르죠
나는 민족 단위를 언급해서 부분적으로 다른 말을 했다고 했음 ㅇㅇ
짐승들도 종 구분이 따로 있듯이 그렇지 않을까요
'짐승의 종 구분'과 '종 내의 민족 구분'은 다릅니다. 짐승의 종 구분보다 작아요. 이종족의 민족도 인간의 민족과 비슷하리라고 봅니다.
그렇군요
멀리 갈거 없습니다. 당장 가운데 땅 요정들을 살펴보죠. 우선 요정들의 세분파: 바냐르, 놀도르, 텔레리가 있죠 이들은 분파마다 전문 분야 또한 달랐습니다. 예를 들자면 바냐르는 시와 노래에 정통했고, 놀도르는 대장기술과 세공술이 뛰어났으며, 텔레리는 뛰어난 조선공 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발리노르와 1시대 벨레리안트 요정들도 서로간의 오랜 단절로 인해 같은 민족이면서, 서로의 문화적, 언어적으로 차이가 생기게되죠. 거기에 텔레리의 경우 여기에 한술 더떠 그 분파도 더 다양했습니다. 이는 텔레리의 머릿수가 나머지 두 가문보다 더 많았기 때문인데 덕분에 가운데 땅 요정들은 분파가 타종족 보다도 훨씬 많은 갈래를 보여줍니다.
근데 민족은 분파와는 매칭되지 않아요.
(1대1 매칭 단위로 그렇단 이야깁니다) 톨킨의 세계관인 것 같습니다만, 그게 맞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군요. 확실히 요정들은 가문의 차이를 빼면 신체적 묘사는 크지 않았습니다. 그럼 인간으로 가보죠. 일단 1시대 에다인 세가문은 톨킨 교수가 묘사하길 서로 다르게 묘사했습니다. 이들은 누메노르의 조상인 만큼 1시대 마지막 부분에 사실상 한 민족으로 통합되긴 하지만 2시대 쯤엔 또 다른 민족들이 가운데 땅으로 이주하게 되죠(예: 기마 민족을 조상으로 둔 로한인). 당연한 얘기 입니다만 동부인들도 에다인과는 다르게 묘사했습니다. 인간들의 기원에 대해선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지만, 적어도 신체적, 문화적 차이는 확실했습니다.
결국엔 민족적 차이는 존재한다는 건데, 톨킨의 분파 개념에서 더 발전해서 인간의 민족 개념을 투영해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