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데이원자산운용에서 고양 오리온 인수를 넘어서 고양에 K리그 팀 창단도 한다고 해서 이전에 고양이 연고지였던 할렐루야가 떠올랐습니다. 찾아보니까 K리그 진출 이후 단 한 번도 홈경기 관중 1천명을 넘겨본 적이 없었을 정도였고 대다수 고양 시민들한테 물어보면 종교 편향 논란까지 갈 것도 없이 그런 구단이 있었는 줄도 몰랐다는 반응인 걸로 보아 홍보도 거의 안한 것 같더라고요.
지금이야 K리그2 신생팀 창단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당시에는 할렐루야에 충주도 해체된 상황이었으니 러시아 월드컵도 본선 못 가거나 3패 탈락 등으로 망했다면 신생팀 창단 움직임은 고사하고 기존의 여러 시도민 구단들도 죄다 터져나갔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K리그 팬들로서는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구단으로 보이는데 해외 전지훈련에서 목사가 할렐루야 외쳐대고 선수들이 워십댄스 추는 등 종교 편향 논란이 프로 전환 이후로도 계속 있었고, 선수들 임금체불이라든지 해체 과정에서도 연맹 지원금 빼돌렸다는 소리까지 있다는데 제가 아는 것 말고도 이 구단 막장 행각이 또 있나요? 한국 프로스포츠가 임금체불이 거의 없다는 게 외국인 선수들이 선호하는 주요 배경인데 임금체불이 있었다는 것부터가 좀...
당시 충주 서포터였는데 망할 팀 망한거지 시도민구단 도미노 해체랑은 아무 연관이 없어요. 이영무씨 행보는 임마누엘 이후 일관적이었고... 오히려 홍준표씨가 도지사일 무렵 경남 FC가 터졌거나 이번에 성남 FC가 터지면 그게 더 시도민구단 붕괴에 가까운 일일 거 같네요.
그리고 당시 기준으로 고양이랑 충주는 시민구단보다 개판이었어요. 충주가 2014년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이호석 뽑아놓고 곧바로 경남 트레이드 했는데, 반대급부가 정성민 1년 임대 연장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2순위 연봉 4,400만원 아낄라고 그랬다는 얘기가 나올만큼 열악했고, 매년 대학이나 실업에서 뛸 데 찾던 선수들 최저연봉 단년계약으로 40여명 끌어모아서 굴리다가 시즌 끝나면 30명씩 갈아치우는게 일상적인 구단이었습니다.
'러시아 월드컵도 본선 못 가거나 3패 탈락 등으로 망했다면 신생팀 창단 움직임은 고사하고 기존의 여러 시도민 구단들도 죄다 터져나갔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렇게 만만하게 짜여진 구조가 아닙니다. 고양은 그냥 진짜 상식 이상의 막장팀이라 망한거고요. 그리고 시도민구단의 장점은 '망하지 않는다'일 정도로,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와 별개로 지자체 측에서 그리 쉽게 해체할 수 없는 팀들입니다.
국대가 한국 축구에 미치는 영향이 아무리 크다고 한들, 아예 한국 축구 전반을 차지할 정도까지의 비중은 아니예요. 그렇게 해서 망할거면 2014년에 진즉 망했죠.
월드컵이랑 시민구단이랑 연관이 없어요... 당장 인천유나이티드만 해도 시민주 공모로 창단자금 100억에 가까운 돈이 들어갔습니다. 지자체장이 없에겠다의 '없'자 조차도 언급 못하는데는 이유가 있어요. 경남은 구단 자체가 홍씨가 언급할 때 거의 막장 이상이었기 땜시 해체 얘기가 나왔고, 그것 조차도 지역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얘기가 '쏙' 들어가 버렸습니다. 6년 전, 시민구단 무용론이 대두되었을 때, 이미 검증이 끝난얘기죠. 없엘 수가 없다... 뭐 쌩으로 지자체 돈이 100퍼센트 들어갔다면 얘기는 다르겠지만, 제가 알기로 대구조차도 창단 자금중 60억정도가 시민주 공모로 알고있어서 과연 해체 언급이 허용이라도 될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