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는 서양보다 중앙집권이 빨라
왕토 사상이 대단히 빠르게 정립되었는데
원칙적으론 모든 국가의 토지는 왕의 것이었고
여기서 분기되는 예외가 바로 봉건제의 핵심 봉읍인데
봉읍이란 왕이 신하에게 아예 소유권을 줘버린 땅으로
큰죄(반역)을 저지르지 않는이상 대대손손 물려주는
법적으로도 완전히 신하의 고유 영토였다.
중국은 춘추전국시대, 일본도 다이카 개신당시
'모든 일본 땅은 천황의 것이지만 귀족땅은 예외'로 확실히 못박았는데
한반도는 한번도 공식적으로 봉읍을 인정한적이 없었다.
신라의 녹읍, 식읍도 세습될지언정 법적으론 한번도
왕이 소유권을 이탈한적이 없었다.
고려의 호족들도 법적, 명목상으론 봉읍과도 같은
확실한 권리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