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5소프트] [기자수첩] 게임에 자국의 문화와 역사를 담는 중국과 일본…국내 게임은

[스크라이]

[기자수첩] 게임에 자국의 문화와 역사를 담는 중국과 일본…국내 게임은

출처 : https://www.greened.kr/news/articleView.html?idxno=315207

[하시다 스즈]

중국진출 중국진출 하던 게임사도 중국 확률 규제 바뀌니 가차없이 포기하는곳도 있는거 보면 가관이지요 그렇게 확률 싫어 콘솔왔더니 뭐 콘솔에도 진출 말도안되는 소리 하지말아요 ㅠ

[잭스 페어]

난 우리나라도 우리 문화를 담아야 한다고 봄. 일본은 그걸 오래동안 해서 서양에 와패니즈들 탄생시켰고 중국은 그동안 지들 역사 제대로 안다뤘지만 최근들어서 계속 게임으로 나타내고 있음.625나 일제강점기로 해도 좋고 조선시대나 고려시대 액션스타일도 좋고~ 그래야 세계에서도 한국게임이니뭐니 알고 한국에 대해서도 더 알게되지. 외세침략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당한 나라가 고오쓰같은 스토리 쉽게 못만들까? 맨 한국이랑 상관도 없는 서양식 갑옷입고 싸우는 게임만 주구장창 만드는지 이해를 못하겠음.

[카키°]

우리문화를 게임에 담아야 한다는 말에는 공감,근데 서양식 게임만 주구장창 만든다며 이해 못한다는 프레임은 글쎄...아직 국내 게임사들 기반이 그걸 감당하기에는,도전을 한다면 응원하겠지만 그걸 강제할수는 없는거 아닌가요?

[잭스 페어]

강제하라는게 아니고 너무 컨셉이 편향되어 있으니 하는 말이죠. 더군다나 한국문화가 세계에서 꽤나 잘나가는 시기니 저런게 더 아쉽게 다가오네요. 물론 옆나라 중국에 팔아먹으려면 한국식이 안먹힐 수도 있고 여러 문제는 있겠지만요.

[카키°]

팔아 먹으려면?참...이런게 국수주의에 빠졌다라는건가?

[잭스 페어]

뭔 국수주의인지? 게임사가 그런 생각할수도 있다고요. 어쨌던 돈벌어야하니 모바일 게임 만들어서 제일 돈 많이 벌리는데가 중국일텐데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거죠.

[카키°]

그리고 컨셉이 편향 되었다 말하는데,우리는 그걸 일반화라 말합니다.이런것도 일종의 정치적 옮바름의 폐해 아닐까 스스로 생가해 보시기를...

[D.엡스타인]

'하면 되지'라고 쉽게 말하지만....당연히 힘드니까 사람들이 안 만드는 겁니다.

생각해 보세요. 서양식 몬스터를 만들어라, 하면 바로 고블린, 슬라임, 드래곤 등 막 튀어나오지만
한국식 몬스터를 만들어라, 하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잖아요?

서양 판타지도, 일본식 판타지도 오랜 세월에 걸쳐 조금씩 쌓아온 자료의 축적인 겁니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에요.

게다가 사실 서양 판타지는 그리스, 로마, 게르만, 켈트 신화 등이 다 합쳐진 집대성이고,
일본식 판타지도 중국이나 인도에서 가져온 게 많은 짬뽕입니다.
애초에 한 나라, 그것도 조그마한 나라 하나만의 신화로는 세계관을 완전히 구축하기가 힘들어요.

[D.엡스타인]

그리고 자국색이 강한 작품이 팔릴지도 또 따로 생각해 봐야 합니다.
말씀하신 와패니즘만 해도 서양 일부에 인기 있는 거지, 전 세계적 인기를 가진 건 또 아닙니다.

솔직히 자국색이 강한 작품은 자국 시장이 커서 내수만으로도 충분히 감당 가능할 때나 도전이 가능한 거죠.

[잭스 페어]

그랬으면 좋겠다지. 제가 뭐 꼭 해야한다의 글이었나요? 매번 중세판타지 같은거 말고 한국만의 특징이 있는거 들어갔음 좋겠다구요.

[제이 리]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덧글 뒤로 가면 보이질 않으니 여기다가 씁니다.
진짜 좀 답답한게.... 꼭 여긴 보니까 한국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역사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런 것만 생각하는데 그게 한국문화를 담는 것의 전부가 아닙니다. 과거로 보면 붕괴3rd, 현재는 원신, 붕괴 스타레일, 명조 같은 게임을 보세요. 그러면 이해가 될 겁니다.
붕괴3rd에서는 배경은 SF적이지만 성흔에 등장하는 중국 신화 속 인물들, 미술적인 디자인 등으로 중국 색채를 드러내며, 원신에서는 리월이라는 지역 그 자체와 그곳 소속 캐릭터의 디자인 및 이름으로, 붕괴 스타레일은 한 술 더떠서 우주 배경의 완전 SF인데도 중국옷을 입은 중국이름의 캐릭터가 멋있게 나오고 스킬 연출 등이 동양풍인 등, 중국게임 티가 팍팍 납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명조. 이것 역시 캐릭터들 이름이 거의 다 중국풍이며 복식, 건축 양식은 미래와 과거를 섞은 느낌이고, 호리병 모양의 감지기계를 차고 다니는 등으로 중국 색채를 진하게 녹여내고 있습니다.

문화를 담는다는게 별거 아닙니다. 한국식 이름의 캐릭터, 한국을 모티브로 한 국가나 도시,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동물, 아이템(만파식적 등) 등의 컨텐츠화 혹은 고유명사화, 등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최근에 국산게임에서 이를 실천이라도 한 것이, 바로 니케에서 홍련의 언니 이름을 장화로 한 것입니다. 홍련이라는 표현은 일본에서도 그냥 쓰는데다가, 같은 스쿼드라도 동화를 모티브로 한 페어리테일 모델이 아닌 양산형 출신이니 솔직히 아무래도 좋을 수 있는데, 장화홍련에서 따왔을 것이라 추측하는 국내 팬들의 기대를 배신하진 않았죠. 다만 최대 매출 발생 지역인 일본에서 薔花를 어떻게 읽는지 몰라서 '바카'라고 읽는 등의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건 잘 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은화, 율하 처럼 한국 이름을 가졌지만, 저 둘과는 다른 디자인 좋고 고성능인 니케 하나 내주면 참 고맙겠는데....(한복은 퍼블리셔인 레벨인피니트가 텐센트 산하라 좀 무리일 수도 있지만...)

[제이 리]

아, 깜빡했네. 인기가 많지 않아도, 라스트 오리진에서 스틸라인 애들이 한국 군대 드립치거나 그런 행동을 보여주는 것도 한국 문화를 담은 거임. 그러니까 너무 역사만 생각할 필요가 없음. 오히려 가상으로도 얼마든지 아이디어 낼 수 있는데, 안 하는 것 뿐.....
니케에서 엑시가가 "랩쳐 침공 전에, '불사대마왕'이라 불린 전설의 프로게이머가 있었는데..."라는 언급으로 시작하는 이벤트 하나만 열어도 충분히 한국 문화 담는 것이 될 수 있음. 뭐 거창하게 인왕이나 검은신화 오공 같은 걸로 만들 필요 없이, 게임계에서 문화파워가 약하다? 중국이 붕괴3rd에서 했듯이 서서히 잠식하면 되는 거임. 현재 가장 파급력이 큰 모바일게임에서 간단한 것부터 서서히 한국식에 익숙하게 만들면 되는데.... 하아...

[비얌Biyam]

정확하게 보셨다고 생각합니다

[해눈임]

[해눈임]

https://youtu.be/cHXioH9lL_k?si=epC-dYtLoFwDCTWF
이거 시연영상 반응 좋아서 공식 프로젝트로 승격 되었으니 엎어지지만 않으면 나오긴 할 듯

[헬보이]

옳소

[흐긴뚱녀엘지비티싫어요]

이분 맞말인데 왜케 태클이 많음ㅋㅋ 한국게임이니까 한국요소 넣어달라고 요청할수도 있는거지
어크 같은 외국게임엔 뭔 일제강점기 한국배경 넣어달라고 징징거리고
정작 한국게임사에게 한국요소 넣어달라고 요청도 못하고 뭐 어쩌라는거지
한국문화는 계속 도태되라는건가 ㅋㅋㅋ

[여초먀]

저도 제이 리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배경없이 바로 어벤저스를 만들 수 없죠. 조금씩 점진적으로 접근해야할 것입니다. 한국 역사나 배경을 잘 모르는 시람들에게 한국 배경의 게임을 만들어봐야 공감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자주 조금씩 노출해서 한국 문화나 역사, 배경 등에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초먀]

아 물론 저도 한국적인 요소들 넣어달라는 요청은 찬성입니다. ㅎㅎ 그리고 한글 자막도 중요하지만 더빙도 많았으면 좋겠아요. 자막없이 게임하는게 얼마나 좋은지 알아버려서.... ㅎㅎ

[세크매트]

앞부분은 맞말인데 결국 하고싶은 말이 맨 한국이랑 상관도 없는 서양식 갑옷입고 싸우는 게임만 주구장창 만드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는거니까요. 님이 맞말이라고 하는 부분 아무도 뭐라고 안했어요 한국요소 넣어서 못만드는 이유가 있다는거죠.

그래서 도대체 누가 언제 어디서 한국게임사에 한국요소 넣어달라고 요청도 못하게한건지.... 죄다 결론이 극단적이네....

[흐긴뚱녀엘지비티싫어요]

이해 안간다는것도 맞말인데요? 한국 신작 중세풍으로 나오면 또 중세판타지냐고 식상하다고 까는게 절반인데ㅋㅋ

[곰군™]

검은 사막 저 컨셉 좋던데 mmo라는 벽만 아니었다면 좀 더 오래 했을 듯

[skdiskdisk]

전설의고향 같은데 나온 설화들로 조선소울 만들면 재밌을가 같은데 매번 서양중세라 아쉬움

[xboxpswitch]

스텔라블레이드도 좋았지만 담에는 조선시대 무사 스타일로 액션rpg 하나 나와라 섹시 구미호는 필수 !!!!

[오늘자 지구별]

한국역사를 게임으로 만들면,
온갖 디펜스류의 게임밖에 안나온다구요...

[ii99]

ㅊㅊㄱ : 왜 잠입 액션은 못할 거라 생각해?

[개미과자]

산나비 같은건 언급도 안했네 인디게임도 관심좀

[중고플스]

옛날에 바람의 나라도 있었고...

[규제정책]

그냥 내 느낌이지만 비교적 조그만 한국 게임들에선 한국 문화도 녹여낼려고 노력하는데, 큰물 노리는 한국 게임일수록 한국 문화랑은 거리를 둘려고 하는 느낌.

[D.엡스타인]

그야 큰 회사일수록 수익성을 생각할 수밖에 없고,
수익성을 생각하면 한국 내수보다는 글로벌을 노리는 게 좋고,
글로벌을 노리려면 최대한 국내만 동감할 수 있는 감성은 빼는 게 좋으니까요.

[BABOisME]

국산 게임이나 만화들보면
중국 진출할땐 한복 같은 전통 한국적인 요소 싹다 삭제하고
일본 진출할땐 싹다 창씨개명에 설정도 다 일본꺼로 바꾸는
짓을 지네들 스스로 하던데
이게 진짜 속국인가 싶음

[루리웹-9205475786]

오히려 모바일 한국 가챠겜쪽이 한국전통의상으로 나온적이 더 많았던거같은데

니케도 장화홍련같은거 있지않나

[BABOisME]

카운터사이드 같은 경우엔 저 케이스 두개 다 해당함

[루리웹-9205475786]

신서울 강남에서 싸우는 클로저스RT도 있긴한거같,.

[BABOisME]

글고 니케는 이상할 정도로 한복 스킨 같은게 안나오는데
이건 퍼블리셔인 텐센트에서 뭔가 압박하는거 아니냐는 의심도 있음

[BABOisME]

클로저스 그거 일본 진출할때 싹다 창씨개명 하지 않았나
그거 때문에 딱히 좋게 보는 겜은 아님

[라우무]

일본 만화나 애니들도 한국 나올때 다 한국식으로 이름 바꿨는데요 뭐.
한지우 강백호 남도일 등 굳이 이런거까지 트집잡을 필요는 없음

[BABOisME]

그건 죄다 옛날에 나왔던 일본 만화고, 당시 시대상 국민들 의식을 고려해야함
근데 지금 말하는 국내산 만화 게임 같은 경우는 현대임
지금 한국에 들여오는 일본 만화나 게임들보면 한국식으로 완전 로컬라이징하는 경우는 초초극소수임
오히려 하면 반발하는 사람들도 있음
그런데 반면 한국산은 일본 진출할때 상당수가 일본식 개명이나 설정 변경을 하니
이건 일본인들 국민의식이 우리나라 80,90년대 이하 수준이라는거임

[BABOisME]

그리고 이런 굴욕적인 현지화를 저쪽에서 요청한것도 아닌데
한국 회사들이 자진해서 진출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부류도 똑같은 수준 낮은 부류임

[_glanz28 _]

헛소리는 마음 깊은곳에서 비추나 드셈

[BABOisME]

반박은 못하겠고 ㅋㅋㅋㅋ

[_glanz28 _]

프사 보니 ㅎㅎ

[BABOisME]

할말도 없으니 이젠 프사타령 풉 ㅋㅋㅋ

[_glanz28 _]

말투보니 앞뒤가 참 ㅎㅎ

[_glanz28 _]

댓글좀 빨리 다셈 왜캐 느림 ㅎ

[_glanz28 _]

어휴 노잼이네
너 차단 ㅇㅇ
프사ㅋㅋㅋ

[피카츄]

콘솔 게임은 아니지만 도깨비 처음 발표되었을때 이거 진짜 대박 한국게임이 되겠다 싶었는데... 출시는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피카츄]

못보신 분들은 유튜브에서 도깨비 2년전 트레일러 한번 봐보세요.

[따르릉]

뭐하는 게임인지도 모르겠던데요

[칼밥]

주가조작용 페이크 영상이라던데요 ㅋㅋ

[열도원숭이조련사]

ㄹㅇㅋㅋ

[루리웹-8528192598]

그냥 자국민이 생각해도 짜치니까 안 나오는 게 아닌가 흠

[루리웹-6632178465]

걍 상품성이 안되니까 안내는게 맞음ㅇ

개발자들이라고 안내고싶겠음 내고 싶어도 해외에서 먹힐만한

한국 전통이랄게 전무하니 뭐 쉽게 투자를 못하지

[루리웹-3318083532]

넷플릭스에서 한국드라마가 흥하기 시작한게 킹덤같은 조선 사극 드라마가 시작이였으니
전통문화가 짜치니 마니 하기 전에 그냥 국내 게임사들 역량이 부족하지 않나 ㅋㅋㅋ

[로체스트]

킹덤 게임 있었잖아요. 액션스퀘어...왕가의 피....

[루리웹-3318083532]

그러니깐 게임사들 역량이 ㅋㅋㅋㅋ

[따르릉]

언제는 캐릭터가 좋아야 된다더니 갑자기 웬 역사뽕들을

[CyberFrontKorea]

사실 이게 가장 큰 이유죠.
조금이라도 역사 와곡이 있으면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비난하는게 한국 역사가들입니다.

[대추아가씨]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비난하는건 역사가들이 아니라 대중들임.

[익스피어시온]

넣을 수 있음 넣는게 좋긴 함
내가 항상 부러웠던게 정통 알피지게임인 파판에 항상 닌자나 사무라이 같은걸 넣는거였음. 우리나라도 그렇게 해서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면 좋을 거 같음

[라우무]

한국과 일본의 문화, 역사 다루는데 허용 정도가 다른데 뭐 어쩌겠나
당장 어디 일본이 그러는거처럼 자기나라 역사 위인들 가지고 뭐 여체화 모에화 시키고 이런거 한국인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나
후손들한테 고소나 안당하면 다행이지

[루리웹-3318083532]

난리칠 후손들이 얼마나 존재한다고 ㅋㅋㅋ
왕의남자처럼 왕 게이 만든다고 제작다들이 불이익을 당했나 ㅋㅋㅋ
박정희 전두환을 모에화하면 이건 위험하겠네 ㅋㅋㅋㅋ

[ii99]

ㅇㄱ…

[Silent Assassin]

피거짓할때 생각한건데

시대적배경은 조선시대로 검은갓쓰고 검 휘두를때 옷자락이 휘날리는 선비를 주인공으로 하면 괜찮을것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영화 군도에서 강동원같은 캐릭이랄까

나라에 환멸을 느낀 여인이 남장해서 선비옷입고 나와도 좋고 진짜 남캐로 나와도 좋고 아니면 홍길동같은 의적도 괜찮겠고... 빌런은 서민들 등골빼먹는 윗대가리지만 너무 심심한 내용이니 스토리 중간에 양념도 많이 쳐줘서요

[SeinStierl]

솔직히 보기 좀 거북하지만, 이건 우리나라도 해야 할 일이 맞다고 봄.
사무라이네 닌자네 일본도네 하는것부터 같잖은 빙수 코타츠까지 매체에 드러내놓고 스게에!! 하는걸로 결국 전세계에 자기 문화를 전파한 일본만 봐도 그 가치는 충분하지.

[몬스터헌터2ndG]

컨텐츠는 컨텐츠대로 모자라고, 뭐 조금이라도 고증 다르거나 안좋게 묘사하면 눈에 불을켜고 득달같이 ㅈㄹ해대고 언론에서도 호들갑 난리 쳐댈게 뻔한데 내가 게임사라도 안만든다.

[비얌Biyam]

한복 쪽에 관심 많아서 아는데

우리나라는 고증 틀린 거를 지나치게 지적하는 거 못지않게 '익숙하지 않으면 욕하는 것' 이 문젭니다

고증 틀리면 지나치게 지적한다고 다들 그러시는데 막상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중에서 고증에 대해 100% 정확하게 아는 분이 몇 명이나 될까요

역사에 큰 관심 없는 일반인이 고증이 맞네 틀리네를 논할 수 있는 시대는 엄밀히 말하면 조선 후기~구한말 시절 정도밖에 안 됩니다

삼국시대나 고려에 비하면 조선이 친숙한 이미지일 것 같지만, 그마저도 한 17세기만 가도 일반적인 사람들은 사극에서 한 번도 못 본 낯선 복식이 즐비하거든요

근데 우리가 아는 '전통문화' '한복'의 이미지는 갓 쓰고 도포 입은 선비와 짧은 저고리를 입은 여인이 흰 옷을 입은 백성들과 초갓집 사이를 노니는 조선 후기의 풍경이지,

게다와 거의 똑같은 신발에 통 넓은 바지를 입고 다니던 백제, 금칠한 기와가 즐비한 통일신라, 여자들이 조선 선비가 입던 도포와 거의 비슷한 길이의 상의를 입고 다니던 고구려, 화려한 문양을 수놓은 긴 저고리를 입고 다니는 양란 의전의 전기 조선의 풍경이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익숙한 비주얼이 아니면 고증이 틀렸다고 착각하고 비판을 받는 경우가 꽤 있어요

[비얌Biyam]

다만 제가 '그러니까 좀 조용히 해라 한복알못 새끼들아' 라고 하려는 건 아니고요

근본적으로는 창작자, 정확히는 사극 제작자들 쪽이 문젭니다

사극 보고 역사공부하면 안 된다고 수십 년간 이야기가 나왔지만 그게 지켜지던가요?? 최근에 나온 고려거란전쟁도 "우리 아이와 함께 드라마 보면서 역사공부해요" 라는 반응 있었는걸요

결국 일반 대중들이 전통문화, 역사, 옛날 왕조의 풍경에 대해 갖는 인식은 영상 매체에 등장하는 장면에서 비롯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니라 전 세계 공통이에요

자국 전통문화를 잘 살려낸다는 일본 창작자들이라고 무슨 기모노 마스터인 것도 아닌데, 걔네도 결국 자기네 사극 고증이 개판 오분전이었으면 그렇게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겁니다

[비얌Biyam]

근데 우리나라는?

민화도 많이 남아 있고 시대적으로도 제일 최근이라 일반인들도 비주얼이 익숙한 조선 후기~구한말 외의 시대를 다룰 때에는 '자료가 부족함' '고증 일일히 지킬거면 드라마가 아니라 다큐를 찍어야함' 이 논리 2개를 전가의 보도마냥 휘두르면서 신경 안썼잖아요?

물론 우리나라가 한중일 3국 중에서 전통문화 관련 자료가 제일 부족한 것도 맞고 사극이 반드시 고증을 지켜야 한다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나라 사극은 있는 자료도 무시하는게 엄청 많습니다

당장 고구려 벽화에 그려진 한복, 그거 교과서 삽화 말고 진짜 그 땡땡이 무늬까지 완벽하게 재현한 사극이 90년대 삼국기 이후로 몇 개나 되던가요?

그리고 고증이라는 정해진 틀을 전혀 지키지 않고 영화, 드라마 하나하나마다 제작진 입맛에 맞는 창작 비주얼로 가버리니까, 사실상 조선 후기 이전의 시대들은 이 시대는 이러하다! 라는 틀이 전혀 잡히질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니까 한국인도 한국의 비주얼을 잘 모르는 거에요

[비얌Biyam]

일본은 안 그렇습니다

일본은 자기네 사극에서도 거의 등장하지 않는 야요이, 고훈 시대 이런 엄청 옛날 제외하면 헤이안 시대, 무로마치 막부, 전국시대, 에도 막부 등등이 제각기 어느 정도 비주얼이나 세계관의 틀이 잡혀 있습니다

가령 헤이안 시대는 여성적이고 화려하고 사치스러우며 귀족문화가 발달하였는데, 그러면서도 동시에 온갖 종교가 난립한 요사스러운 이미지가 공존하고 있고 전국시대는 남성적이고 거칠고 전쟁, 갑옷, 조총 같은 이미지가 강하죠

이러한 이미지는 판타지 게임인 세키로에도 이어져서, 헤이안 시대를 컨셉으로 잡은 기원의 궁은 귀족 옷을 입은 괴물들이 피리를 불면서 공격하고 몬스터들도 여성형 몬스터가 많이 등장합니다

근데 일본인들이 역사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서 이런 이미지를 잘 아는 걸까요?

글쎄요 교과서 왜곡도 하는 나라인데 그럴 리가요? 쟤네도 결국 사극에서 고증을 잘 해서 비주얼과 세계관을 딱 잡아 놓으니까 그걸 보고 자란 창작자들도 그에 맞춰서 2차, 3차 재생산이 이루어지는 겁니다

근데 우리나라에서 조선 이전, 고구려나 고려 이야기하면 일본에서 헤이안 시대 이야기할 때처럼 뭔가 구체적으로 와닿는 게 있던가요?

뭐 전쟁 잘했다 중국 통일제국을 개발랐다 이런 파편화된 이야기야 유명하지만 막 고구려 하면 옷이나 건축물이 어떤 느낌이고 고구려의 문화는 대충 어떤 스타일이고, 이런 구체적인 세계관이 와닿는 게 많나요? 솔직히 말해서 별로 없을걸요?

결국 사극 고증이라는 것은 단순히 역사적 사명감, 역덕들의 만족감을 넘어 우리가 한국사를 인식하는 틀을 만드는 데에도 한몫하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극 제작진들은 그런 걸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매니아들의 투덜거림 정도로만 받아들인 세월이 꽤 길었고, 그 결과가 현재의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입니다

그래도 스토리가 망가져서 그렇지 물질적인 고증은 수준급이었던 고려거란전쟁, 드라마 킹덤을 통해 갓이 널리 알려지면서 SF드라마인 레벨 문에서조차 갓 쓴 무사 캐릭터가 등장한 사례 등등을 보면 아마 앞으로는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시프요

[비얌Biyam]

사족을 하나 달자면 '일본은 자기네 위인 막 모에화하고 난리쳐도 신경 안쓰는데 우리는 종갓집에서 난리치니까 못한다' 는 이야기 많이 나오는데요

사실이긴 합니다

근데 반대로 왜 일본은 자기네 위인을 막 다뤄도 문제가 안 되는데 우리는 문제가 되는가부터 따져봐야 할 문제에요

이건 일본이 우리랑 역사가 전혀 달라서 그렇습니다

일본은 외세의 침입이라고 해봐야 몽골의 침입과 2차대전기 미국의 폭격 말고는 거의 없다시피합니다. 그나마 신라구라고 신라 해적이 깽판 좀 친 적 있는데 얘네는 왜구처럼 천 년 넘게 롱런한 세력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대부분의 역사가 내전이고, 아군이나 적군이나 전부 다 같은 일본인들이에요

즉 도쿄에서는 대단한 대접을 받는 인물이 나고야에서는 때려죽일 놈일 수도 있고, 오사카에서는 칭찬받는 사람이 센다이에서는 쌍욕을 먹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같은 일본인이라도 특정 위인을 전혀 다른 시각에서 보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환경이라는 거죠

반면 우리나라의 위인들은 대부분 한민족 전체를 위해 활약한 인물입니다

을지문덕, 강감찬, 이순신 같은 장군들은 외세의 침략에 맞서서 우리 민족을 방어한 영웅들이고, 세종대왕은 현대 한국인의 뿌리 중 하나인 문자를 창제한 위인입니다

서울 사람은 칭찬하는데 부산 사람은 욕하거나, 나주 사람은 좋아하는데 광주 사람은 싫어한다거나 하는 복합적인 평가를 받을 만한 여지가 거의 없는 인물들이에요

그래서 일본처럼 위인을 대할 수가 없는 겁니다

한국사로 비유하자면 일본 위인들은 일본인들 입장에서 궁예나 견훤 같은 인물들이라는 거죠

궁예 모에화하면 막 화가 날까요? 솔직히 이순신 장군 같은 분들은 좀 거부감 들겠지만 궁예는 웃어넘기는 분들도 많지 않을까요? 일본 위인들이 딱 그런 포지션입니다

[공부_중인_악마소환사]

역사왜곡이니 악인 미화라느니 시끄럽게 하니까 그렇지.

[초섹시할아방탱]

루리웹 겜정게 같은 새기들만 없어져도 가능할듯

[09xz]

이순신 장군을 보스캐릭으로 만들었다 치면

지랄할게 뻔해서 안만들고 마는거지 뭐

[퍼런도끼]

한국 전통문화는 거의 마이너장르 덕후 팬덤이랑 비슷한 상황이라 극도의 순혈주의와 스노비즘으로 점철되어 있음. 일제강점기 거쳐서 전통문화가 한번 제도적으로 훼손되어버렸다는 좋은 도덕적 명분도 있고 앞서 말한 순혈주의 스놉 팬덤이 그걸 정말 적극적으로 악용하고 있어서 주류문화인 소설 영화 드라마 정도에서만 활용 가능하지 서브컬쳐에서는 정말 약간의 모티프만 따오는 정도가 아니면 적극적인 상품화가 불가능한 수준임.

[퍼런도끼]

기업 주도의 *
개인 창작자야 얼마든지 활용할라면 활용할수야 있겠지만 그 스놉 팬덤의 물어뜯기는 순전히 창작자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짐이 되버리고, 돈벌기가 제일인 기업 입장에서야 민족 정기니 자존심이니 해봐야 써먹기 편한게 제일이니 딱히 시비거는 사람도 없는 서양 판타지풍 이탕삼탕재탕으로 일관하는거

[0M0)]

한국적 요소는 꼭 진하게 넣을 것 없고 퓨전식으로 해도 돰 던파도 어렴풋이 넣었었는데

[선미]

사극 한류를 통해서 한복, 갓, 경복궁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_glanz28 _]

이런글은 10년에 한번씩 올라오네 ㅎ
Nc개고기식당비유한 글들이 있던데
종식이나 시키길 ㅎ

국제감각이란 하루만에 이뤄지는것이
아니듯이 다양성이란건 복합적인 감성들이
뭉쳐서 만들어지는 세련미의 미덕인데

귀화해서 뽕오른 조선족이
우물에서 최고다 외치는 수준으로
떠들어된다고 되는게 아님 ㅎ

[네버엔딩 시체팔이]

한복만 넣어줘도 좋아라 하니 더 투자할 가치를 못 느끼는게 아닐까도 싶고
이순신 나오는거였나 스타유행 따라한 전략시뮬 정도 빼고는 90년대부터 지금까지 돌이켜봐도 백날 판타지물 도배였지 뭐 제대로 된 이 나라 문화를 담은게 전무했던 기억인데

[urucu]

인왕 같은 게임 보면 역사적 인물들이 귀신도 되고 요괴도 되고 정신도 나가고 이러던데 이런게 우리나라에선 허용이 안됨. 후손들이 소송걸고 난리남…
영화 치악산, 곡성도 그 지명 쓴거 하나때문에 소송한다 바꿔라 난리 났음…
미국은 텍사스전기톱살인마 수십년이 흘렀어도 텍사스 주민들이 난리 안남..
우리나라는 유독 고증도 신경써야 하고 혹시나 누가 불편해 할까봐 신경도 써야하니 그냥 중세 판타지 미래 판타지가 속편한거죠.
차라리 과거에 집착말고 용과같이처럼 현시대 우리나라 배경으로 한 그런 액션게임 오픈월드 같은게 나음.
어차피 지금 k문화 잘나가는것도 다 현대문화지 한복이나 초가집에 열광하는게 아니잖아요.
당장 우리부터도 국악 한복 씨름 이런거 찾지도 않는데…

[urucu]

우리의 문화를 담는다…이게 영화에서는 빈번했는데 이게 내수만으로도 큰 이익을 낼수있기 때문임.
반대로 게임은 내수만으로는 힘듬. 특히 콘솔게임은…
글로벌로 팔아야 되는데 중국 일본이 불편해 할 과거 역사를 소재로 수백억을 투자하고 싶겠음?
정부나 민간단체에서 제작비 투자해준다면 몰라도…
같은 역사물이면 영화를 만들지 콘솔게임에 투자 안하죠.

[잭스 페어]

게임좋아하는 인간들이라 문화사대주의에 빠져서는 우리나란 뭐라 안된다 안된다 글만 써재끼고 있으니.ㅉㅉ 넷플릭스에서 드라마가 아무리 흥행하고 k팝이 난리치고, 웹툰이 세계적으로 잘나가면 뭐하나? 죄다 땅덩이가 좁네 내세울만한게 없네 이러고들 있으니. 참 안타깝다.

[카키°]

국수주의 말했다고 사대주의 들고 오셨네.참...대단한 분이시네.당신이 안타까워 하는 대한민국은 앞으로 게임 강국이 될겁니다 걱정 마세요

[잭스 페어]

왜 따라다니면서 비꼼이지. 아니 도대체 중세판타지 말고 한국식 배경 게임 보고 싶다는게 무슨 잘못인지 모르겠네.

[urucu]

보고싶은거야 누구나 공감하는데
투자하겠냐고 하면 님도 마찬가지일겁니다.
당장 대하사극 드라마 같은것도 몇년에 하나 제작될판인데 그것도 세금으로 운영하는 kbs에서 돈 없다고 전쟁씬 수십명 가지고 썰렁하게 겨우 찍음…그렇다고 시청률이 대박난것도 아니고 화제성도 대부분 부정적인 화제성…
드라마도 이런판인데 글로벌로 팔지 않으면 안되는 게임…그것도 콘솔게임이면 만들려해도 투자가 안되서 못만듭니다. 수억짜리 인디게임이면 몰라도 수백억짜리면 차라리 영화 몇편을 만들지…

k팝이고 brs고 기생충이고 불닭이고 외국에서 열광하는건 다 현대물이지 과거 역사물이 아니에요.
그러니 차라리 용과같이처럼 80년대 영등포 배경으로 깡패물 같은거 이런게 나음. 용과같이도 배경은 현대물이지만 소재들에 과거 역사를 엄청 녹여냈죠.

[잭스 페어]

아니 투자니뭐니는 모르겠고 보고 싶다고 글 쓰면 아니면 그냥 이래서 힘들거다. 님처럼 이유대며 글쓰면 이해라도 하는데 저 인간은 뭐가 불만인지 모르겠어서요. 국수주의는 도대체 뭐땜에 나온지도 모르겠고

[잭스 페어]

그리고 요즘 게임하는 사람들은 저는 잘 만들면 먹힌다고 보는지라~ 배경이나 의상만 살짝 다르지. 중국이나 일본하고 비슷할 텐데 뭐가 자꾸 역사물인가요? 물론 위인들에 관해서 우리나라가 답답한거도 이해는 하지만 시대상만 그리 만들고 가상의 인물로 나와도 상관없잖아요. 차라리 밑에 분 글처럼 단가때문에 문제라면 이해가 100프로 되네요.

[urucu]

인물만 가상이어도 배경 자체가…
일본은 군주제에 사무라이 같은 칼잽이들이 설치고 다니는 배경이니 떠돌이무사 방랑무사 이편 저편 배신과 암투가 넘쳐나니 현실이든 가상이든 미션 짜기도 자연스럽고 전투도 자연스러운데…
우리나라 배경이면 왕권중심이라 궁중암투 아니면 판타지 사극 되버리는거죠. 누가 돌아다니면서 검술로 대결을 하고 이런거 자체가 말이 안되니…

그냥 다 떠나서 외국에서도 대부분 중세 판타지 아니면 일본 배경으로 칼싸움 게임 만드는 이유가 다 있는겁니다. 군주제 세력간 전쟁…그게 배경상 자유롭거든요.

[해눈임]

그건 아닌듯? 길게 갈것없이 조선시대에나온 동화쪽인 홍길동만 봐도 조선판타지 당시 시대상으로 잘 만들었고고 심지어 이 소설16세기에 나온거임... 충분히 잘 만들수 있어요 소재도 많고

[나비야나비야어서오너라]

전우치전...

[비얌Biyam]

사회 제도랑은 별 상관 없습니다. 그럼 중국은 철저한 중앙집권제에 조선 국왕은 우스울 정도로 황제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국가였는데 왜 무림 문파들이 강력한 무력을 가지고 깽판치는 무협 장르를 어떻게 만들어냈겠나요.

근본적으로는 그냥 이야기 컨텐츠가 중국 일본보다 부족한 게 더 크죠

[urucu]

중국은 땅덩이가 어마어마하니 왕권중심이어도 지방자치나 다름없죠. 산도 많고 쿵푸 검술 고수들 숨어지내기도 편하고 지역마다 돌아댕겨도 대하드라마 나옴. 우라니라는 땅도 작고 인구수도 작으니 스토리를 만들기가 쉽지가 않음…이야기 컨텐츠가 부족한건 다 이유들이 있는거죠.

[비얌Biyam]

한국의 중앙집권이 강했던 것은 사실이나 그거 때매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건 아니에요. 유럽에서 중앙집권이 가장 강한 국가였던 프랑스는 뭐 타 유럽 국가에 비해 문학이나 연극, 영화, 만화 등등 이야기 매체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주던가요?

중국과 일본의 이야기 컨텐츠가 풍부한 것은 분쟁의 역사가 길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고대~중세부터 이 두 국가가 한반도 왕조보다 문학 쪽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고(중국은 고대의 역사서인 사기부터가 자객 열전 등은 어느 정도 문학성이 있다고 보고 있고 일본은 논란이 많지만 어쨌든 최초의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기도 하는 겐지모노가타리가 우리나라 고려시대 때 나왔습니다)

그렇게 시작점부터 차이나는 상황에서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진 시기에 만들어진 창작물도 우리나라보다 더 많아서 그런 겁니다.

서구 열강의 본격적인 침략이 일어나기 직전 한중일 3국이 제일 경제적으로 잘먹고 잘 산 시절이 대충 18세기 중~후반쯤 되는데, 이때 청나라는 깡패같은 체급으로 무지막지한 소설과 희곡을 쏟아내고 있었고 일본 역시 출판업과 연극이 성행하면서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온갖 군기물과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가부키가 튀어나왔는데 한국은 두 나라보다 체급도 작았고, 상업도 덜 발달한 탓에 그 두 나라만큼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지 못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나마 전래동화니 옛날 이야기니 하면서 아는 것들의 상당수는 이때 나왔거나 정리된 것들이고요.

[비얌Biyam]

즉 핵심은 분쟁의 역사가 아니라, 그 분쟁의 역사를 후대에 재미있게 포장하고 정리하는 것입니다.

일본의 그 수많은 전국시대 바탕 창작물들은 전국시대라는 혼란기가 없었다면 탄생하지 못했겠지만, 전국시대 이후 에도 막부 시대에 상업이 발달하면서 출판업이 성행하고, 그 과정에서 온갖 군기물이 쏟아져나오지 않았다면 역시 탄생하지 못했을 겁니다.

중국의 수많은 삼국시대 바탕 창작물들 역시 삼국시대라는 끊임없는 분쟁의 시대가 없었다면 탄생하지 못했겠지만, 나관중이나 모종강 등 후대의 작가들이 문학의 형태로 만들어둔 연의가 없었다면 그 역시 지금만큼 창작물들이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웃 국가들과는 달리 자국 역사로 만든 과거의 창작물이랄게 별로 없어요.

사실 찾아보면 또 아예 없진 않은데 중국 일본에 비하면 연구가 그리 많이 되어있지 않다보니 안 알려진 것도 크고요.

[urucu]

역사 짧은 미국만 봐도 땅덩이가 넓고 불모지였다시피하니 개척시대 서부시대 무법자들 그 무법자들을 잡기 위한 총잡이들 수배범들 강도 동부에서 서부로 이주하면서 생기는 일 등등 아주 짧은 부분에도 이야기가 무궁무진하죠. 굳이 창작하지 않아도 흘러넘칩니다. 창작하겠다하면 그보다 더 좋은 도화지도 없죠.
중국도 마찬가지고…
만약 우리나라가 군주제나 가문간의 전쟁이 잦고 칼차고 돌아댕기는 넘들 많은 세상이었으면 땅덩이가 좁아도 이야기는 흘러넘쳤을거고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보던 창작물도 게임으로 많이 만들어졌을겁니다.
포장도 한계가 있죠. 포장 아무리 잘해도 이게 우리나라에서만 재밌을지 글로벌하게 재밌을지 장담 못하는겁니다. 반대로 우리가 태국의 전설적인 장군 이야기나 네델란드의 총잡이 이야기 관심 있을까요?
만들수야 있겠죠. 근데 그게 수십억 수백억 적자를 가져다 줄수 있는 사업인 경우엔 안전한 중세시대 군주시대룰 선택할수 밖에요.
영화나 드라마로는 궁중사극 전쟁사극 차고 넘치지만 유독 게임에서는 보기 힘든 이유가 스토리 때문이라고 하면 말이 안되는거죠. 게임으로 즐기기에 배경과 제도의 한계가 있다…이거밖에 없죠.

[비얌Biyam]

미국의 서부개척시대 카우보이 이야기도 서부영화라는 하나의 장르를 개척한 것 때문에 유명해지고 널리 알려진 거지 서부개척시대라는 혼란기 하나만 가지고 유명해진거 아닙니다. 서부영화가 없었으면 서부개척시대는 그냥 미국 역사책에 나오는 시대 중 하나로 끝나는 거에요. 애초에 카우보이의 대다수는 멕시코계였는데도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카우보이 = 클린트 이스트우드 닮은 마초 백인으로 인식하는 것부터가 서부영화 때문인데요.

말씀하신 네덜란드 총잡이나 태국 장군 이야기도, 네덜란드 총잡이를 바탕으로 한 장르가 개척되거나 태국 장군을 다룬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초대박을 친다거나 하면 얼마든지 세계적으로 관심 끌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와 태국이 미국 일본 같은 나라에 비해 소프트파워가 밀리니까 사람들이 모를 뿐이죠. 당장 태국 나레쑤언 왕자 이야기가 얼마나 스펙터클한데요.

그리고 말씀하신 가문간의 전쟁이 잦고 칼차고 돌아다니는 애들 많던 시기는 한반도에도 있습니다. 삼국시대 후삼국시대 고려 전기가 대표적인 그런 시대인데요. 동네마다 나 대장군이요 왕이요 하면서 놀던 후삼국시대가 정점이고요.

근데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후삼국시대, 고려 전기를 배경으로 한 고전소설이 없어요. 일본은 이미 말했다시피 에도 시대에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군기물이 쏟아져나왔고 이때 만들어진 각 다이묘에 대한 인식이 현대 사극까지 이어지고 있고 중국은 삼국지 열국지 수호지 등등 말하면 입만 아픈 수준인데, 우리나라는 뭐 후삼국연의나 궁예군기물 같은게 없단 말입니다.

창작물이 아무리 작가 머릿속에서 상상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는 해도 무슨 역사상 손에 꼽을 만한 어마어마한 천재가 아닌 이상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결국 참고할 만한 레퍼런스가 어느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한국은 이웃 국가들에 비하면 전통 컨텐츠에서는 레퍼런스가 많이 부족합니다. 그게 핵심이에요.

그리고 그 레퍼런스가 부족한 것은 사실상 현대에 향유하는 '전통문화 컨텐츠'가 확립되기 시작하는 시기(일본은 에도 막부, 중국은 청나라, 한국은 조선 후기) 에 이웃 국가들에 비해 만들어낸 이야기 컨텐츠가 양적으로 뒤떨어지기 때문이고요.

[비얌Biyam]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궁중암투극 사극이 많이 나왔던 거... 이거도 사극 작가들이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 보고 암투극을 만들었다기보다는 월탄 박종화의 역사소설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나온 겁니다. 연산군 어머니가 사약 먹고 죽으면서 피 묻은 적삼을 남기는 장면 등 실록에서 등장하지 않지만 현대 한국인들이 실제로 있었던 일처럼 받아들이는 사극 속 연출들 상당수가 박종화의 창작입니다.

즉 우리나라 사극의 장르가 궁중암투극 위주인 것도 '기록 뒤져보니까 할 게 이거밖에 없더라' 라기보다는 '참고할 만한 재미있는 소설 중에 이런 소재 다룬 게 많더라' 에 가깝습니다. 이번 고려거란전쟁 드라마도 (원작 작가의 조언을 완전히 무시하면서 후반부 스토리에 대참사가 벌어지긴 했지만) 고려거란전쟁이라는 길승수 작가님의 소설이 있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고요.

역사가 중요하다고 외치는 사람은 많지만 그 중에서 실제로 역사책을 깊이 탐독하고 이해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거의 없습니다.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역사에 대한 인식은 기본적으로 창작물을 기반으로 한 것이고 이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한국 사극도 그 연장선이라는 거죠.

[urucu]

지금 말씀하시는 그런 이야기와 관련된 부분은 어느정도 공감합니다만…
본문 내용도 그렇고 게임에 한해서는 설명이 안되고 모순된 부분이 생긴다는 말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와는 달리 게임은 이야기만 가지고는 해결이 안되니까요.
게임은 말그대로 무법지대 무법자들이 많을수록 좋고 몹도 다양해야 하고 전투도 무기도 다채로워야 되고 미션들 짜기 용이하려면 여러 세력이 아웅다웅 해야됩니다. 게다가 아이템 장비들 수집하고 착용하는 재미 같은것도 챙겨줘야 하고…
그런 니즈를 충족 시켜주는게 중세 판타지고 그래서 대부분의 게임들이 그런 배경으로 게임을 만드는거고 가끔씩 일본 중국처럼 군주제 혹은 무협이 가능한 배경으로 게임이 나오는거죠.
위에 다른분이 말씀하신 전우치 같은것도 영화 참 재밌게 봤고 이야기 재밌습니다만…게임으로 만들려면 첨 어렵죠. 칼부림은 포기고…부적 날리면서 도술 부리는 법사 캐릭 하나인데…갑옷도 포기니 장비 챙기는 재미도 없고 몹도 관군 아니면 산적들 정도…
영화나 드라마에선 우리 문화를 알리고 구현한 작품이 차고 넘칩니다만 게임에서는 왜 안하는가? 에 대한 물음에는 단순히 이야기만으로는 답이 안나옵니다.
태국 네덜란드 뿐 아니라 200이 넘는 나라들이 다 각각 전통과 문화가 있겠지만 게임을 만든다치면 중세판타지 배경으로 많이 하는 이유가 그겁니다.
애국심들이 없어서가 아니구요. 독특한 이야기가 없어서도 아닙니다.
정 그렇게 아주 특정한 시기라던가 좀 배경설정을 바꿔서라도 우리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담은 액션게임이나 알피지게임을 만들려고 한다면 사기업들한테 강요할수는 없으니 정부나 이런데서 수백억 제작비 지원해주는 조건으로는 가능할겁니다.
아니면 그냥 현실적으로 사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우리나라 배경으로 게임을 만든다치면 더 디비전처럼 현대 서울 배경으로 총싸움게임 아니면 용과같이 처럼 현대 배경으로 한 격투게임이 가능성이 있을겁니다. 꼭 과거의 문화만 우리문화는 아니니까요. 용과같이 시리즈 해보니 현대와 과거의 일본 문화 풍습 음식 이런거 엄청 자연스럽게 소개가 되고 홍보가 되게 만들어져 있더군요.

[비얌Biyam]

뭐 게임에 적대 세력으로 등장시킬 만한 여러 무장집단이나 괴물 같은 것들은 확실히 우리나라가 부족하긴 하죠. 그건 저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이거도 찾아보면 아예 없는 건 아닌데(조선 후기의 검계가 대표적인데 최근에 무슨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에서 검계 컨셉의 캐릭터가 나와서 호평받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확실히 중국 일본에 비하면 다양성이 부족하고, 뭣보다 아까 이야기 컨텐츠 관련해서 쓴 글이랑 일맥상통하는건데 결국 그런 적대 세력으로 써먹을 무장집단들도 소설 영향으로 이미지가 정립되는 건데(중국의 문파들은 송나라 시대부터 쓰여진 무협 소설들을 바탕으로 쭉 발전해 오다가 김용의 소설로 확실히 정립이 되었고, 일본 역시 닌자가 등장하는 소설들이 꾸준히 나오다가 코우가인법첩 시리즈를 통해 정립이 됐죠) 우리는 그런 부분이 많이 부족하죠.

요괴 그림이 엄청 많은 우키요에와는 달리 괴물 그림 같은 것도 그닥 없어서 몬스터들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구현하기도 곤란한 편이고요.

삼국시대가 그래도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전설이라거나 다양한 세력 같은게 확실히 잘 드러나는 편인데 삼국시대는 또 우리나라에서 이미지가 그리 뚜렷한 시대가 아니어서... 좀 아쉽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