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드노아 제로 가이드북-아오키 감독&타카야마 시리즈구성 인터
감독 시리즈 구성
아오키 에이 X 타카야마 카츠히코
인터뷰
▼제1쿨을 근거로 한 제2쿨에 대한 아이디어 제출
ㅡ제1쿨의 라스트로부터 제2쿨로 이야기를 잇는 데에 있어, 두 분 사이에서는 어떠한 이야기를 나누셨나요?
아오키 우선 '제2쿨은 우주전을 하자'는 이야기는 기획 초기 단계부터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제2쿨의 협의에 들어가는 데 있어서 타카야마 씨에게 우주에서 살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출받았습니다.
타카야마 제1쿨에서 '슈퍼로봇 대 리얼로봇'이라는 컨셉이 있었던 것처럼, 제2쿨에서 우주전을 하는 데 있어서 <알드노아. 제로>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어떤 우주전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일단 처음에 떠오른 것이 달이 쪼개져 있어 수많은 암석이 우주공간에 떠 있다는 세계관 설정을 살리는 것이었습니다.
ㅡ화성과의 전투의 무대이기도 한 달이 쪼개져 있다는 것은 <알드노아. 제로>에서 특징적인 설정이지요.
타카야마 로봇물의 우주공간에서의 전투라고 하면, 그저 넓은 공간에서 서로 원거리에서 쏴댈 뿐이라는 그림이 되는 일이 많아서 거기에 가제트로서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달의 파편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나 하고요. 그리고 리얼로봇물의 우주공간에서의 전투를 생각하면 연료 문제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ㅡ우주공간에서는 공기저항이나 중력 등이 없는 만큼, 운동 방법에 연료가 관련되어 있죠.
타카야마 거기에서 연료 절약을 제일로 우주공간에서의 기동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더니, <우주의 기사 테카맨>까지 거슬러 올라가버렸습니다. <테카맨>에서는 우주공간에서 싸울 때에 와이어를 적에게 꽂아 선회해서 이동한다는 액션을 하는데요, 이것을 기믹으로서 집어넣으면 지금까지의 로봇 애니의 우주전투와 차별화할수 있는 것 아닐까 하고 생각했어요. 영상으로 만드는 데 수고는 늘어날 거라고 생각했지만, 리얼리티나 설득력을 낼 수 있지 않은가, 하고요.
ㅡ깨진 달의 파편은 그 외에도 설정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 같습니다만.
타카야마 상식적인 물리법칙으로 생각하면, 우주공간의 원거리에서의 포격은 지구상과 다르게 바람이나 중력이라는 쓸데없는 외부 방해가 없습니다. 그 때문에 탄도도 계산하기 쉽고, 비거리나 위력의 감쇠도 계산하지 않아도 되므로 쏘면 맞고 맙니다. 하지만 전투의 재미로서 상황에 따라 사수의 잘하고 못함을 연출할 수 있는 편이 좋으므로 '그만큼 우주에 달 파편이 있으면 아주 약간이라도 인력이 작용할 테니까, 미묘한 오차가 커지는 원거리의 적에게는 맞지 않게 되는 거 아닌가'하고 생각했습니다. 그 중력의 어지러움을 '바람의 어지러움'이라는, 지상에서의 사격을 할 때 말하는 것 같이 비유하는 것도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다른 문제로서, 우주전이라면 착탄을 확인하고 조준을 보정할 수가 없기 때문에 어떠한 형태로 궤도를 확인할 수 있게 하지 않으면 사격이 대단히 곤란해지고 맙니다. 거기서 트레이서(예광탄)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 연출은 사격에서 빛의 탄이 계속 우주공간을 날아간다는 묘사가 필요해지기 때문에, 분명 영상으로 만드는 쪽은 손이 많이 가버릴 거라고는 생각했습니다.
아오키 하지만 결국 애니메이션은 뭘 해도 수고가 드는 거니까, 수고를 들일 가치가 있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라면 해야 한다고 언제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타카야마 씨에게서 받은 아이디어는 재미있어서, 영상으로 집어넣는 데 대한 망설임은 거의 없었습니다.
ㅡ아오키 감독님께서 제안한 요소는 있었나요?
아오키 제가 제안했던 건 기본적으로 캐릭터 부분입니다. 제1쿨부터 제2쿨로 이동함에 있어 어떻게 캐릭터를 바꿔가는가. 또 제2쿨에서의 전개나 반성점에 근거하여 제2쿨에 어떤 캐릭터가 필요해질 것인가? 하는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었습니다. 제1쿨은 화성 측의 사람 수가 적었으려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야기 전개상 쓰러뜨려야 할 캐릭터는 채워져 있었지만, 슬레인의 주위에는 자츠바움밖에 없어서 그만으로는 슬레인의 캐릭터를 그려가는 데 아무래도 무리가 생기고 맙니다. 렘리나나 하크라이트는 그러한 이유에서 생겨난 캐릭터들입니다.
타카야마 다만 렘리나는 본래 제1쿨의 제11화에서 등장할 예정이었어요.
아오키 시나리오 초고라면 그랬죠.
타카야마 "이건 누구지?"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생각하게 해두는 노림수도 있고, 초고에서는 자츠바움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신도 들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지나고, 특별히 활약도 없는 채 제2쿨로 질질 끄는 것은 좀 그렇지 않나 해서.
아오키 그래서 먼저 얼굴을 내비치게 하는 건 그만두고 제2쿨부터 등장시키기로 했습니다.
ㅡ제2쿨 각본 작업을 진행시켜가는 가운데에서 특히 고생하셨던 점은 있습니까?
타카야마 으-음, 전부로군요. 이야기 자체는 스토리 원안인 우로부치(겐) 씨의 밑바탕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가장 처음 단계부터, 제23화에서 어세일럼이 결혼하는 것이나 마지막에 이나호와 슬레인이 싸우는 것도 결정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그때까지의 과정을 생각할 필요는 있었고, 게다가 어떻게 시청자에게는 결말을 간단히 알 수 없도록 하는가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다 보았을 때에 '왜 이 전개가 됐는가'는 알아도, '언젠가는 그렇게 되겠지'하고는, 중반까지는 생각하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부분의 핸들 다루기가 조금 테크니컬해서, 작업이 어려워지고 말았습니다.
ㅡ가능한 만드는 사람의 작위가 보이지 않도록 시나리오를 쓰셨다는 거로군요.
타카야마 '여러 가지 있을지도 모르지만, 결국 어세일럼은 누구누구와 결혼할 거야'와 같이 보는 식으로 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야기 맨 처음부터 정해져 있어도, 맨 처음 시점에서는 상상도 가지 않는 종착점을 그리기 위해 캐릭터가 결단할 때까지의 밑준비를 하고, 그 밑준비를 하기 위한 밑준비를 하고....라고 하듯이, 역산하는 형태로 시나리오를 구성해 갔습니다. 시리즈 구성 작업으로서는 그 부분이 힘들었던 점이군요.
ㅡ하지만 그렇다면 각본 회의는 상당히 힘들었던 거 아닌가요?
타카야마 길었죠.
아오키 1번에 5~6시간은 걸렸습니다. 그걸 매주 하고 있었기에 힘들었어요.
ㅡ그런 가운데에서 당초의 예정에서 크게 이야기의 전개가 변화한 부분은 있습니까?
아오키 아이디어는 있어도 필름이 되지 않은 부분이라는 의미에서는 하나하나 셀 여유가 없습니다. 우로부치 씨의 기본 플롯이라는 건, 1화당 2~3줄 정도의 듬성듬성한 내용이에요. 그것을 베이스로 하면서 살을 붙여가는 건데요, 살을 붙이는 부분의 자유도가 높았기에 어떤 형태가 가장 재미있는가 하는 것은 각본을 한번 올리고 나서 생각해가는 케이스가 많았습니다. 또 타카야마 씨에게서도 '너무 빈틈이 없는 플롯을 만들고 싶지 않다. 그거라면 초고를 써주었으면 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초고를 읽으면서 방향성을 수정해 갔습니다. 각본회의에 시간이 걸린 것은 그런 이유도 있었습니다.
타카야마 각본회의에 있어서 플롯은 '무엇이 어떻게 된다'고밖에 쓰여 있지 않기 때문에 같은 내용이라도 읽는 사람에 따라 이미지가 전혀 달라져버리고, 굉장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된다고 상상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다지 재미있다고 상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거기서 거칠더라도 구체적인 시나리오로서 쓰인 쪽이 이미지는 전하기 쉽고, 그것을 읽고서 나온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도 싣기 쉬워진다고 생각합니다. 또 플롯에서 그리기 쉬운 스토리에 경도되어버려서 스토리의 윤곽에 새로움이 생겨나기 어려워지는 것도 피하고 싶었습니다.
ㅡ예정 밖으로 살아남은 캐릭터는 있나요?
타카야마 산더미처럼 있어요(웃음). 슬레인도 죽어버릴 가능성은 있었습니다.
아오키 하크라이트도 렘리나도,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캐릭터였지만요. 하크라이트는 생사불명입니다만, 그렇다 해도 의외로 여럿 살아남았네요.
타카야마 쓴 각본 중에는 렘리나가 죽어버리는 버전도 있었으니까요.
ㅡ최종적으로는 전쟁물치고는 무턱대고 사람이 죽지 않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수고를 들일 가치가 있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라면 해야 한다고 언제나 생각하고 있습니다.(아오키)
타카야마 제1쿨의 초반에 오코조가 죽고 이나호가 싸울 결의를 하는데요, 그러한 드라마나 스토리를 움직이기 위한 죽음은 그려지고 있습니다. 다만 캐릭터의 죽음에 의해 드라마를 움직이는 국면이나 그리는 테마가 이 작품에는 그다지 없업서, 거기에서 죽어도 그냥 놀라움밖에 되지 않죠. 그래서는 의미가 없으니까요.
▼골자를 정하고 살을 붙여나간 제2쿨의 캐릭터
ㅡ제2쿨에서는 신캐릭터가 대량으로 등장하는데요, 어떻게 캐릭터를 완성해 갔나요?
타카야마 제가 곤란했던 점은 캐릭터의 네이밍이었어요. 제1쿨부터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의 이름 다수는 나스 키노코 씨가 생각해 주셨죠. 그게 제2쿨이 되면 제가 이름을 지어야만 하는 캐릭터도 있어서요. 나스 씨가 생각하신 이름은 독특한 센스를 가진 것이 많아서, 비슷한 어감의 이름을 생각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안에서는 렘리나나 하크라이트는 그들다운 이름을 만들 수 있었던 거 아니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웃음).
ㅡ개개의 캐릭터의 성격을 만드는 데 대해서는 어떻게 결정하셨나요?
아오키 렘리나는 닳고 닳은 공주님입니다. 알드노아의 기동권은 갖고 있지만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취급받고 있으므로 성격적으로는 비뚤어지고 말았죠. 햇빛을 보지 않는 인생을 보내온 사람이므로 어세일럼의 양성의 성격과 대비시킨 음성의 성격이 되어버렸어요. 하크라이트에 대해서는 슬레인의 부하를 만들 때에 연령 설정을 어떻게 할까 하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맨 처음에는 슬레인보다 연하로 하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슬레인과 한패 연상의 조금 쿨한 참모 타입인 쪽이 서로의 캐릭터를 돋보이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가 되어서 현재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ㅡ다른 화성기사들에 대해서는 어땠나요?
타카야마 바르크루스와 마릴시안은, 맨 처음에는 '슬레인에게 반발을 느끼는 기사'라는, 플롯상에서 필요한 역할을 확보하는 의미에서 만들어내진 캐릭터입니다. 다만 최종적으로 어떤 캐릭터가 될지는 연출 이후의 맛내기가 되어 있어서, 최후에 대해서는 각본을 쓰는 단계에서는 전혀 상상이 가지 않았습니다. 제1쿨부터 그런 캐릭터는 있고, 각본상에서는 대사까지 쓰여 있어도 캐릭터가 어떻게 될지까지는 상상하자고 있지 못해요. 오히려 방송을 보고 '아, 이 캐릭터는 이런 식으로 완성되는 거야'하고 깜짝 놀라는 일도 많았습니다.
아오키 실은 마릴시안, 맨 처음에는 여성이었어요.
타카야마 그랬죠!
아오키 중간에 남성으로 바뀌어서, 특징적인 방식으로 말하는 캐릭터가 되어버린 건지도 모르겠네요(웃음). 여성일 때의 대사가 그대로 각본에 남아있어서, 그건 그거대로 캐릭터 정하는 데 쓰자고 생각해서.
타카야마 그랬더니 머리카락도 뱅글뱅글한 사람이 되기까지 하고(웃음).
아오키 실은 여성으로 쓰였을 때에는, 슬레인을 유혹한다는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좀 그렇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가 되어서.
타카야마 어세일럼이 있고 렘리나가 있는 참에, 거기다 마릴시안을 여성으로서 슬레인의 주변 인간관계에 더하는 건 좀 많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가 되어서 없어진 안이 되었습니다.
ㅡ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타카야마 씨가 각본에서 캐릭터의 골자를 만들고, 아오키 감독님이 거기에 살을 붙인다는 역할분담이었던 건가요?
아오키 맨 처음부터 역할분담을 정하고 있었던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되었습니다.
타카야마 '이쯤의 전개에서 이런 역할의 캐릭터가 필요해'라는 요망이 있으면 '이런 식으로 써 보았습니다'하고 이쪽에서 아이디어를 내보고, 거기에서 감독님을 비롯해 다양한 분과 대화를 거듭하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이란 시나리오나 캐릭터 디자인을 근거로 여러 사람이 연출을 더하거나 다양한 요소를 점점 겹겹이 쌓아올려 만들어가는 것이죠. 저는 그렇게 만들어져 가는 과정의, 맨 처음 쪽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최종적인 완성품을 보고 놀라요(웃음).
▼나중에 정한 카타프락트를 쓰러뜨리는 법
ㅡ제2쿨에서 등장한 카타프락트의 컨셉은 어떻게 결정된 건가요?
타카야마 기본적으로는 제1쿨과 같은 '리얼로봇 대 슈퍼로봇'입니다. 이쪽에서 생각한 것은 "옥탄티스의 빙글빙글 도는 무기에서 나오는 공격을 '초전자 회오리바람'처럼 만들자" 라든가 "초전자 보빈(실을 감는 통. 실패-역주)에 고장력 단분자 와이어를 속에 장치해 둔 것을 '초전자 요요'처럼 해보는 건 어떨까/'하는 정도입니다(웃음)(※'초전자 회오리바람'은 슈퍼로봇 애니메이션 <초전자 로봇 콤바트라 V>의 필살기. '초전자 요요'는 필살무기). 제1쿨과 똑같이 화성의 카타프락트는 현대의 지구 과학으로는 불가능한, 알드노아 드라이브가 있기에 가능한 특수한 무기로 싸운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아오키 아이디어는 주로 타카야마 씨가 내주셨습니다. 다만 '이렇게까지 여러 가지 오마주를 집어넣는다면 '초전자 요요'도 내보내는 편이 좋지 않아?'하는 이야기는 했네요(웃음).
타카야마 '초전자 요요'는 역시 뜨겁죠(웃음).
ㅡ옥탄티스는 볼 만한 장면도 많았지요(웃음). 다른 카타프락트에 대해서는 어땠습니까?
타카야마 가장 곤란했던 것은 제1쿨에 조금 등장했던 카타프락트를 쓰러뜨리게 되었을 때죠. '솔리스는 이나호라도 못 이길 것 같은데 어떻게 쓰러뜨리지?' 하고(웃음). 화성 카타프락트의 아이디어를 생각할 때는 맨 처음에 '이러한 것이 나오면 재미있지 않아?'하는 의견을 내는데요, 쓰러뜨리는 법은 생각하지 않아요(웃음). 나중에 '어떻게 쓰러뜨리지?'하고 상각해서, 쓰러뜨리는 법이 정해진 시점에 적의 능력에 약간 변경을 가하거나 하는 일은 제1쿨부터 있었습니다. 실은 어느
이야기 맨 처음부터 정해져 있어도, 맨 처음 시점에서는 상상도 가지 않는 종착점을 그리기 위해 역산하는 형태로 시나리오를 구성해 갔습니다. (타카야마)
카타프락트의 쓰러지는 방법도, 구조의 중심이 되는 부분의 재미를 우선하고 있어서 과학적으로는 크게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 점이 <알드노아. 제로>다운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솔리스를 쓰러뜨린 '지구의 둥근 면의 그림자에 숨는다'는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현실의 전함에서도 수평선 후방에서 보정하며 포격하는 일은 많으므로 실현 가능하지만, 사실이라면 착탄까지 몇 분이나 걸립니다. 하지만 다르자나가 '초고속탄'이라고 말하므로 그러한 특수한 탄이겠구나 하는 설정입니다(웃음). GPS나 관성항법장치가 들어간 포탄이라서 날아가며 궤도를 바꾸는 것은 현행 기술로도 가능하므로, 고속으로 날아가도 지구의 둥근 면에 따라가는 것은 가능하다는 해석인데요, 그래도 그 포탄의 속도는 곤란하겠죠. 그런 것보다도 중요한 것은, '지구의 둥근 면에 숨어 레이저를 피했다'는 재미 하나뿐이에요.
ㅡ오르튀기아의 분신 능력도 유니크했습니다.
타카야마 오르튀기아는 평범한 분신이라면 어느 것 하나가 진짜라는 패턴이 자주 있으므로 '이거 저부 진짜라면 재미있지 않을까?'하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ㅡ또 그것을 쓰러뜨리는 이나호의 능력도 굉장한 점이 있죠. 전자의안의 굉장함을 거기에서 실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오키 오르튀기아를 쓰러뜨렸을 때의 이나호는 좀더 초인이 되는 아이디어도 있었습니다. 맨 처음에는 이나호가 듀칼리온의 컴퓨터를 빼앗아서 주포를 발사시킨다는 묘사였는데요, 이렇게 되면 부대 같은 건 상관없어져 버리므로 어디까지나 이나호가 지휘를 맡지만 결판은 모두에게 함께 내게 하자는 이야기가 되어 공투하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ㅡ그건 이나호를 고립시키지 않기 위해서였나요?
타카야마 슬레인은 슬레인대로 고립되고, 이나호는 이나호대로 고립되어 주위에서 떨어져 폭주해간다는 전개도 맨 처음 무렵에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슬레인은 고립되고 이나호는 주위와 융화되어간다는 전개로 정착했습니다.
▼변한 이나호의 인상
ㅡ이나호는 제2쿨에서 꽤 인격이 둥글어졌다는 인상이 있습니다.
아오키 이나호에 대해서는 동료를 얻어가는 전개가 되었군요. 상당히 둥글어졌다고 생각합니다.
ㅡ인코에게도 조금 상냥하죠. 제1쿨에서는 상당히 박정했는데요.
아오키 기본적으로는 무뚝뚝하지만요(웃음).
ㅡ레예에게도 상당히 친절하게 행동하고 있었습니다.
아오키 레예와는 연애감정이 아니라 신뢰감으로 맺어진, 등을 맡길 수 있는 파트너 같은 포지션으로 하자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인코와는 다른 포지션이죠.
타카야마 이나호는 기본적으로 과잉한 템플릿 묘사가 아니라 리얼한 '츤데레'란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타입의 '츤데레'예요. 그러니까 공공연하게는 달라붙지 않지만 착실히 상대를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ㅡ제2쿨에서는 유키와 이나호의 관계성 묘사에도 힘이 들어가 있던 것처럼 생각됩니다.
타카야마 그건 감독님의 컬러가 나타나 있죠.
아오키 그렇죠. 다만 단순히 취미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나호를 묘사하는 데는 유키를 매개로 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예를 들자면 제16화의 첫머리에서 병실의 이나호가 유키의 이불을 고쳐주는 행동은 이러한 신이 있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서 그림 콘티에서 추가한 부분이에요.
ㅡ그래서 말하자면, 유키의 '누나에게 명령할 수 있는 동생 같은 건 없어요!'라는 건 좋은 대사로군요.
아오키 그건 제 쪽에서 한 마디 하고 싶다고 요망(要望)을 낸 거예요.
ㅡ의안의 인공지능이 이나호의 마음을 대변하는 고백신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타카야마 제 14화 때, 시나리오를 읽은 아오키 감독님이 '이 의안, 끼릭끼릭 말하고 있는데요!?'하고 말씀하셔서 '에? 아냐!? 이런 게 아니야?'하는 이야기가 되어서.
ㅡ의안의 고백에 어세일럼이 돌려준 대사도 좋았죠.
아오키 거긴 로맨틱했나요(웃음).
ㅡ다양한 분의 아이디어가 반영되어 최종적인 형태가 완성되었는데요, 두 분이 내신 아이디어 속에서 자신이 특히 잘했다고 느껴지는 점은 어디인가요?
타카야마 우로부치 씨의 플롯이라면, 제12화에서 슬레인은 자츠바움을 살해할 예정이었습니다. 다만 제2쿨에서 슬레인이 화성 측에서 지위가 두드러지게 높아지기 위한 토대로서 자츠바움에게는 좀 더 살아
타카야마 그렇죠. 그 이상 그리면 사족이 되어버리지 않을까 해요.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야기를 부풀리는 것은 가능하지만 지금 시리즈로서는 여기까지가 그려야 할 부분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ㅡ슬레인이 유폐된다는 마지막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아오키 그 부분은 봐주신 분들의 해석에 맡기자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로서는 언젠가 슬레인은 밖에 나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슬레인의 마지막은 그렇게까지 절망적인 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이나호도 만나러 와주고요.
ㅡ아까 맨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전개였다는 이야기가 잇었는데요, 어세일럼의 결혼은 팬 여러분도 정말로 놀랐다고 생각합니다.
타카야마 연애물이라는 것보다도, 소년소녀의 성장 이야기로서 만들고 있습니다. 각자가 괴로운 일을 뛰어넘어서 다음의 삶의 방식으로 향해 갈 때가지의 이야기인 겁니다.
ㅡ<알드노아. 제로>의 '제로'라는 것도 그런 의미입니까?
아오키 여기에서 세 사람의 관계가 제로가 되고, 새로운 인생을 걷기 시작한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단 저로서는 화성에밖에 없었던 알드노아의 기술이 지구로 넘어가 화성과 지구의 가교가 됨으로써 역사가 제로에서 시작되어 간다는 의미에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최종회의 대사에서도 '알드노아 드라이브 1호로'라고 말하고 있었고요.
ㅡ그것이 본래 생각하고 있던 타이틀의 의미였다는 건가요.
아오키 그 외에도 다양한 사정을 가지게 했으므로 상상해 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만, "'알드노아'의 기술에 의해 지구와 화성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 '0(제로)'년의 이야기'라는 것이 하나의 답입니다.
ㅡ그 외에도 <알드노아. 제로>에서는 다양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은 컷이나 연출이 있었습니다.
타카야마 <알드노아. 제로>는 보는 법에 따라 다양하게 감상이 변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보아서는 알 수 없지만 보는 방법을 바꾸어 몇 번이나 보면 새로운 발견이 자꾸자꾸 나오는 작품이므로, 만약 기회가 있다면 자꾸자꾸 다시 봐 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타카야마 제 쪽은 맨 처음부터 오리지널 로봇 애니메이션이라는 건 힘들다는 의식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슈퍼로봇 대 리얼로봇'이라는 정해진 테마가 있었으니까 쓸 수 있는 것이 있고, 이러한 표식이 없으면 썼다고 해도 파워가 있는 작품으로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음의 새로운 서랍이 제 안에 보이지 않아요. 그러니까 만약 '슈퍼로봇 대 리얼로봇'에 해당하는 것 같은, 뭔가 매력적인 테마가 발견되면 별개일지도 모르지만, 갑자기 곧바로 다음을 할 수 있느냐는 말을 들으면 좀 알 수 없는 부분이 있군요.
ㅡ그럼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께 보내는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아오키 <알드노아. 제로>를 만드는 데 있어서 TROYCA라는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이 그 TROYCA의 실질적인 첫 작품째에 해당하는데요, 다 만들고 안심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몇 번이나 위험한 전개가 되고, 관계자 여러분에게는 페를 끼쳤습니다만, 어떻게든 형태로 만들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팬 분께 발렌타인 초콜릿이나 생일을 맞은 캐릭터 앞으로 선물을 받기도 했군요. 방송이 끝났을 때에는 파란 장미 꽃을 받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