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가 뒤늦게 만들어낸 개념이란 것은 스모커의 존재가 상당부분 증명을 해줍니다.
라는 관점인데요.
우선 패기의 등장으로 바뀌게 된것은 오로지 자연계의 방어능력이 무력화 되었다는겁니다.
패기의 등장으로 설 자리가 위태했던 어둠어둠 열매의 경우는 '패기는 자연계의 방어력만 무시하지만 어둠어둠 열매처럼 공격력은 무시하지 못한다.'는 점으로 처음에 보여줬던 위엄이 깍이기는 했지만 나름의 위치는 지킬수있었습니다.
그런데 스모커의 경우 (아직 묘사된것으로 보면)자연계로써의 공격력은 전무하고 방어력만이 존재하는 실로 방어적인 능력이라 할수있습니다.
패기의 등장이 뭉게뭉게 열매의 장점을 모조리 파토내 버린것이 어떻게 처음에 꺼내든 논리의 증명이 될수있느냐 의아할수 있겠지만,그 능력을 가진 스모커의 존재성이 그 역할을 해주게됩니다.
*아래의 의견은 패기가 없었다는 전제하에 진행됩니다.
작가는 스모커를 서사에 중요인물로 만들려는 생각을 다분히 갖고서 만들어냈습니다.
-밀집모자 해적단의 기본멤버의 완전한 구성+본격적 여행의 출발 시점에서 함께 등장한 인물입니다.
원피스는 전체 서사에서 보면 5명 결성 이전이 준비단계이고 그 이후가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입니다.이야기 작법상 그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에 첫 등장시킨 새로운 인물은 '본격적인 이야기'에서 중요한 인물일수밖에 없습니다.
-인물이 매우 입체적입니다.
직선적인 감정의 울림을 전달하기 위해 단선적으로 묘사된 주인공들 보다 스모커는 입체적으로 그려졌습니다.
전개상 해적의 승리도,해군의 승리도 스모커에게는 늘 딜레마를 제공할뿐입니다.
추구하는 바는 '정의'로써 분명하지만 그것을 찾는 과정은 현실의 벽 앞에서 매우 모호합니다.
원피스는 인물 묘사에 서툰면이 있고,등장 캐릭터도 넘쳐날정도로 많은데 이렇게 다면적인 묘사를 해주는 인물은 몇 존재하지않습니다.
-스모커의 능력이 연기라는 균형성입니다.
작가는 스모커에게 더욱 강한 자연계를 줄수도 있었겠지만 '연기'라는 능력을 부여합니다.
쓸모없어 보이게된 능력이지만,등장했던 다른 모든 자연계가 공격적인 것에 비해 공격성이 약하기때문에 선택된것으로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스모커는 어떤 인물보다도 균형성이 중요했던 인물입니다.
주인공일행을 대적하면서도 해군 측에도 대적을 하는 역할을 해주어야 하기때문에 여타 위력적인 자연계를 가졌다면 주인공 일행을 무력화 하지 못하는 것도 설득력이 약한데다가,스모커는 앞으로도 어떤 역할을 꾸준히 해주어야 하는 비중높은 인물이기 때문에 막강한 능력을 줄수가없습니다.
스모커는 겪어야할 딜레마가 주어져있기 때문에 '적당한 힘'을 넘어서 설정할수 없습니다.
쉽게 생각해 그저 능력자체의 위력과 속성으로 강함이 결정되었던 때에 얼음 혹은 마그마 같은 능력을 주었다면 앞서말한 역할이 수훨했을까요?
어떤 인물도,위기상황도 막강한 능력으로 대응을 할터인데요.
주인공 일행이라는 '집단'과,해군 이라는 '집단'에 아슬아슬하게 끼어있되 단일 캐릭터의 위엄을 보일수 있으려면 '공격불가'라는 무시무시한 특성을 가진,당시만 해도 계통 자체만으로 고레벨을 보장했던 자연계이면서 공격력이 막강하지 않은 능력을 주는것이 적합하다는 선택을 작가가 했었으리라 추측됩니다.
(눈눈열매처럼 어설픈 공격력도 없는 그저 무적의 방어뿐인 능력을 준것은 스모커라는 인물이 공격형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기도합니다.
스모커는 쟁취하고 획득하는 역할이 아닌 고뇌를 통해 신념이라든가 무언가를 지키는 역할입니다.
실제로 대부분 만화가 그렇지만 원피스에서는 악인에게 더욱 공격적인 능력을 부여합니다.)
그럼 이제 패기의 등장으로 이야기를 넘어가게 되면 할 이야기는 간단하게됩니다.
뭉게뭉게 열매가 가진 '낮은 공격성''지극히 방어적'능력은 스모커라는 인물의 아슬아슬한 위치를 잡기위해 복잡한 전제위에 짜여진 능력인데,패기는 그 모든것을 무시해버리는 설정입니다.
초반부터 꾸준히 비중있게 등장했던 인물이'스모레기'라는 우스꽝 스러운 꼴로 전락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슬아슬한 균형을 잃게된겁니다.
힘으로 모든 것을 주장하고,증명하는 만화인데 힘의 균형을 절묘히 잡은 뭉게뭉게 열매의 붕괴는인물설정의 붕괴로 즉각이어집니다.
'스모레가'가 증명해주고있죠.
결론은
제가 바라본 작가가 중요하게 의도했던 스모커 라는 인물성과 패기의 설정은 충돌이 되어버린다는 겁니다.
작가가 정성들여 차곡차곡 쌓아온 인물이 지금 같은 조롱거리로 떨어진 이유가 그 설정 하나라면 둘중 하나는 급조된것이죠.
원피스가 장기연재 됨으로써 붕괴 된것이 파워밸런스 라는 이야기가 많지만 사실 가장 붕괴된것은 스모커의 중요했던 인물성입니다.
패기는 자연계 때문에 어쩔수 없다 치더라도, 2부 들어서 개나소나 흑형(무장색 경화) 되니까 괴리감 느껴짐 정상결전때는 흑형 없었는데...
패기가 나중에 생긴 설정이라는건 다들 알고있죠. 그 일전에 얼버부릴 수 있는 것들 역시도 패기라는 설정을 씌우면 그럴듯해 보이니까 편해지기도 하구요...그중에 스모커의 캐릭터가 죽어버린게 아쉽긴 하지만요.
패기는 자연계 때문에 어쩔수 없다 치더라도, 2부 들어서 개나소나 흑형(무장색 경화) 되니까 괴리감 느껴짐 정상결전때는 흑형 없었는데...
패기가 나중에 생긴 설정이라는건 다들 알고있죠. 그 일전에 얼버부릴 수 있는 것들 역시도 패기라는 설정을 씌우면 그럴듯해 보이니까 편해지기도 하구요...그중에 스모커의 캐릭터가 죽어버린게 아쉽긴 하지만요.
스모커 능력 구상할 때 이기게 할 방법은 생각하고 만들었을까 궁금...
제 생각에는 싸우고 이기기위한 인물은 애초에 아니어서 그렇게 구상한것같아요.
패기 자체는 꽤 예전부터 기획된 능력으로 보입니다만, 최소한 패왕 무장 견문으로 나눠진 능배물식은 2부 들어서 설정된 거라 생각합니다.
첫화에서 샹크스가 루피 구할때 패기 쓴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