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소라 루트
이제 절정에 달하는 소라 루트입니다.
다른 루트에서 예외적으로 소라만 하루카에 대해 애정을 표하고 있었습죠.
부모 없이 잘 살 수 있겠니?-
이런 입만 보여주는 연출은 불특정 다수가 소라남매를 보며 했던 말이라는거겠죠.
이런 말을 들으면서 자란 소라가 하루카에게 의지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
실제 현실. 소라는 하루카에게 가족이나 동생을 뛰어넘어 절대 떨어지지 않을 존재가 되고 싶어합니다.
그게 근친이건 사회적인 시선이 어쨌건 소라는 상관이 없습니다. 소라에겐 하루카는 세계를 포함한 모든 것이거든요.
○소라에게 하루카란
소라의 인간관계란 오빠이자, 아버지이자, 어머니이자, 친구인 하루카가 전부입니다.
그러나 하루카에게는 소라말고도 다른 친구들이 많습니다.
즉, 소라와 하루카사이는 비대칭적인 관계라 할 수 있겠죠.
겉보기엔 하루카가 소라에게 휘둘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루카가 소라를 내버리기로 결심한 순간 소라는 모든 것을 잃는 처지란 겁니다.
따라서 하루카가 아무 생각 없이 소라는 내 여동생일'뿐'이야 라고 말하는 것은 소라에게 큰 위험이 되는 겁니다.
왜냐면 소라가 여동생일'뿐'이라는 것은 언젠가 시간이 지났을때, 또는 하루카에게 여자가 생겼을 때, 하루카를 떠나야한다는 것을 의미하니깐요.
그렇기 때문에 소라는 자기의 루트에서 민폐가 되지 않도록, 그러니깐 하루카에게 버림 받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결심합니다.
[난 하루의 여동생이지만 하루와 키스하고 싶어. 이어지고 싶어. 하지만 그게 하루에겐 폐가 됐구나. 미안해...]
소라가 하루카의 여동생에서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이 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잘 나타납니다.
그러나 결국 하루카가 소라와의 관계를 그만두려하자 스스로 하루카를 떠나 죽음을 선택합니다.
이는 소라가 막무가내 쎅쓰쟁이가 아니라 앞에 말한 '관계의 비대칭성'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결과적으로 소라가 자신의 모든 것인 하루카에게 버림 받지 않으려면
하루카와 하나가 되던가, 아니면 자기가 하루카를 버리던가 둘 중 하나겠죠?
그래서 소라가 하루카와 떡을 치려고 하는 겁니다.
하루카와 영원히 함께 있고 싶으려면 하루카의 여동생이 아닌 연인이라는 단계까지 가면 되고,
쎅쓰는 연인의 증거 중 하나잖습니까.
그래서 쎅쓰를 계속 해나가면 하루카와 연인이 되어 끝까지 함께 있을 수 있을거라는,
목적(하루카와의 영원)과 수단(하루카와의 쎅쓰)이 바뀌어버린 비뚤어진 생각을 하게 되는 겁니다.
이러한 소라의 가치관은 분명히 보편적인 인륜이나 사회의 기준에 어긋나 있습니다.
그러나 소라의 가치관이 일반인의 것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할 순 없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병 때문에 가족을 떠나 병원을 전전했고 드디어 병세가 약간 호전되더니
어린 오빠만 남겨두고 부모가 죽어버렸다. 게다가 자신은 아직 병이 완전히 낫지 않아 바깥에 나가는 것도 쉽진 않다.
즉, 소라는 오빠에게 모든 것을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소라가 하루카를 사랑하는 것을 뛰어넘어 거의 편집증적인 집착을 보여주는 게 당연한 거죠.
이 정도면 소라의 동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뜯어 본 것 같습니다.
○하루카에게 소라란
그럼 멀쩡한 하루카는 왜 나오를 버리고 소라를, 용납되지 않는 근친을 택했을까요?
일단 하루카는 소라를 자주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소라가 여동생이라는 자각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격과 공포의 근친상간을 할만한 동기가 되지 못하죠.
하루카의 동기는 바로 '미래'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카가 만약 평범한 연애를 했으면 미래가 어땠을까요?
적절한 때에 결혼하고 적절하게 아이를 낳고 적절하게 집을 사고..........
그렇다면 자신밖에 모르는 소라는 대체 어떻게 되는거지?
여기가 하루카 고민의 시발점인 겁니다.
소라 루트를 시작할 때, 이미 하루카와 나오는 사귀는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하루카는 자신을 딸감 삼아 열심히 자위하는 소라를 발견합니다.
그 후, 하루카는 나오와의 데이트에서 계속 소라를 떠올리게 됩니다.
소라가 자신을 오빠이상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하루카에게 소라는 이미 단순한 여동생이란 존재 이상이 된 겁니다.
혼란스러워진 하루카는 소라만큼의 자극을 자신의 현재 여자 친구인 나오가 줄 수 있는지 알아보고
또 그렇게 나오와 소라를 저울질 하고 있는 자신을 깨닫고는 심한 자괴감에 빠져버립니다.
하루카는 12화 내내 괴로워합니다. 자기가 소라를 포기할 수 없음을 알기 전까지.
어쩌면 근친상간하는 하루카의 마음이란 자포자기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소라에 대해 그런 마음을 품어선 안되지만
이미 자기 스스로 마음을 접기에는 너무나도 멀리 와버렸다는 것을 깨닫아버렸으니깐요.
게다가 자신의 고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기에는 그 무게가 너무나도 무겁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하루카는 자신의 생각이 추하다는 것을 알고
결국 자신이 사회로부터 도망치고 있다는 것도 알기에
소라와 갈라서자는 결정을 하게됩니다.
그러나 마지막의 마지막에서 하루카는 자신이 소라를 어쩔수 없을 정도로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고 소라를 붙잡습니다.
결국 소라 루트는 하루카가 자신을 마음을 인정하고 자기 손으로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루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약간 여담이지만 결말이 남매의 죽음을 의미한다는 추측이 나돌았을 때 감독이 '절대 아니다'라고 부정했습니다.
이는 하루카가 끝까지 '현실'에서 죽음 같은 도피를 선택하지 않고 지켜 나갈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미래를 위해 현실에서 했던 노력은
비록 반장에게는 이해받지 못했지만 가까이서 하루카를 지켜보았던 나오에게는 어렴풋이 인정받습니다.
○충격과 공포의 현관 정사씬.
먼저 현관이라는 공간에 대한 정의에서 시작하겠습니다.
집이라는 사적인 공간과 바깥이라는 사회적 공간을 이어주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왜 요스가노소라 제작진이 이러한 현관이라는 배경을 골랐을까요?
그냥 그게 더 자극적이고 화제가 될 것 같아서 일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가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요스가노소라를 굉장히 구석구석 꼼꼼한 애니였습니다.
그리고 이미 근친이라는 소재만으로도 따라잡기 힘들만큼 자극적인데 굳이 현관이라는 강수를 둘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다른 루트에서 정사 장소와의 비교에서 찾고 싶습니다.
하루카는 다른 루트에선 야외나 히로인의 집에서 정사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소라 루트에서는 예외적으로 항상 자신들의 집에서만 해왔습니다.
집이라는 공간은 소라 남매끼리만 공유하는 사적인 공간이면서 사회와는 격리되어있기 때문이지요.
그런 사적인 공간에서 항상 숨어서 정사를 해오던 하루카가
현관이라는 사회적 공간과 사적 공간이 부딪히는 곳에서 사회적 시선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구도로 인해
시청자에게 하루카가 느끼는 자괴감이나 죄책감이 더 극적으로 부각되는겁니다.
또 소라는 오히려 들킨 후에 오히려 텐션이 더 올라간다는 점도 흥미로운데요.
이것은 자신과 하루카의 관계가 사회에 알려짐으로써
하루카에 대한 자신의 소유를 확실히 했다는 것 때문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겠죠.
3. 나오며
세이브와 로드를 사용해 캐릭터들의 인간관계를 정리하고있다는점은 아마가미와 마찬가지지만 보고있는 시청자에게는 그런 리셋같은것 없이 全화에 걸쳐서 하루카와 소라의 서로에게 품고있는 생각이나 감정이 쌓이고 쌓여서 마지막 소라루트에서 터져나가는 전개는 근친에 대한 근본적인 혐오감을 가지고있는 시청자에게도 어느정도 감정이입할수있게 할수있는 좋은 구성이었습니다. 적어도 '공중파에서 s!!! 삭스!!!'가 전부인 애니는 아닙니다.
원작 모르는 사람 이전에 좀 더 생각을 하면서 애니를 주의깊게 본다면 무언가를 발견할 수도 있는 거죠. 그리고 왜 여기서 엔젤비트나 길티크라운 얘기가 나오나요.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은 남들이 실드 안 쳐주는 게 억울하다 이말인가요?
저도 보면서 단순한 야애니보다는 좀 생각할수있는게 많았던 작품이었습니다. 단순히 상업성에만 치중했다고 보기엔 소재 속에 숨어있는 다양한 감정들과 전달요소들이 꽤 있었다고 생각해요. ㅅㅅ를 주요 주제로 삼았다기 보다는 주인공과 히로인들간의 갈등과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이 더 깊은 이야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처음엔 근친이라는 소재만 보고 그 근친의 행위 자체를 부정하며 손가락질 하기 바빳으나 이 작품은 근친 자체의 행위보다 그들의 감정과 고뇌에 대해서 더 깊게 담고있다고 생각하네요. 이해하려는것과 인정하는건 다른 문제죠. 작품은 인정할순없지만 이해해볼수있는 과정을 충분히 그려넣었던것같습니다.
작품 내에서 루트를 나눠서 모든 히로인에게 분량을 안배한 것도 신선하고 좋았어요. 이후 이런 비슷한 시스템을 택한 애니로는 아마가미가 있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아마가미는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출발 땅! 인데 요스가노소라는 루트 분기점으로 돌아가서 땅! 이란 느낌.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요스가노소라는 '소재'만 빼면 진짜 잘 만든 작품입니다. 작품 곳곳에 제작진이 정말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장치들이 많죠.
뭐 확실히 많은 걸 느끼게 해줬죠.
먼 우주
문앞에서 하다가 걸린거밖에 기억안남....
추천 눌렀는데 동시에 4개가 올라가다니ㄷㄷ
흠 아직 안봤는데 심각한 내용인듯?...
일단 근친물. 그것도 수억분의 1 확률쯤 된다는 남녀 일란성 쌍둥이의 근친물.
다 필요없고 민나 세크스~!!!
이건 명작이죠
이건 여러 모로 강렬했음-_-;;
좋은 글이네요 병아리만 아니었다면..
근데 정말 문은 왜 안 잠근걸까.....뭐 덕분에 자극도가 엄청났지만....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요스가노소라는 '소재'만 빼면 진짜 잘 만든 작품입니다. 작품 곳곳에 제작진이 정말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장치들이 많죠.
작품 내에서 루트를 나눠서 모든 히로인에게 분량을 안배한 것도 신선하고 좋았어요. 이후 이런 비슷한 시스템을 택한 애니로는 아마가미가 있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아마가미는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출발 땅! 인데 요스가노소라는 루트 분기점으로 돌아가서 땅! 이란 느낌.
근친상간 이라는 소재 하나 만으로도 충격 ....
세이브와 로드를 사용해 캐릭터들의 인간관계를 정리하고있다는점은 아마가미와 마찬가지지만 보고있는 시청자에게는 그런 리셋같은것 없이 全화에 걸쳐서 하루카와 소라의 서로에게 품고있는 생각이나 감정이 쌓이고 쌓여서 마지막 소라루트에서 터져나가는 전개는 근친에 대한 근본적인 혐오감을 가지고있는 시청자에게도 어느정도 감정이입할수있게 할수있는 좋은 구성이었습니다. 적어도 '공중파에서 s!!! 삭스!!!'가 전부인 애니는 아닙니다.
소재 하나때문에 다른 모든 장점이 묻혀버린 작품.
이 애니가 다루자 하는바도 충분히 느켰고 확실히 단순치 않는 심도있는건 분명한데 근친과 현관ㅅㅅ가 느무느무 강렬해서 다른관점이 다 가려짐
이건 오히려 고평가 아닌가요? 수위만으로도 2007년 이전의 업계 풍토라면 나올 엄두도 못나올 물건인데 돌직구 근친으로 주목받은건 둘째치더라도 원작 모르는 사람들이 애니를 본다면 돌아다니면서 시골 아낙들 후리고 돌아다니는 물건에 불과합니다. 정작 엔젤비트나 길티크라운 같은건 어떻게든 욕못해서 안달이면서 어째 다크니스나 이런건 왜이렇게 떠받드는지 신기할따름
원작 모르는 사람 이전에 좀 더 생각을 하면서 애니를 주의깊게 본다면 무언가를 발견할 수도 있는 거죠. 그리고 왜 여기서 엔젤비트나 길티크라운 얘기가 나오나요.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은 남들이 실드 안 쳐주는 게 억울하다 이말인가요?
윗글을 읽어보시긴 한건지....
저도 길티크라운같은 이야기 산으로 가버린 망작을 요스가노소라처럼 스토리 개연성 잘 짜여진 수작에 비교하시는지 신기할 따름이네요
저도 보면서 단순한 야애니보다는 좀 생각할수있는게 많았던 작품이었습니다. 단순히 상업성에만 치중했다고 보기엔 소재 속에 숨어있는 다양한 감정들과 전달요소들이 꽤 있었다고 생각해요. ㅅㅅ를 주요 주제로 삼았다기 보다는 주인공과 히로인들간의 갈등과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이 더 깊은 이야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처음엔 근친이라는 소재만 보고 그 근친의 행위 자체를 부정하며 손가락질 하기 바빳으나 이 작품은 근친 자체의 행위보다 그들의 감정과 고뇌에 대해서 더 깊게 담고있다고 생각하네요. 이해하려는것과 인정하는건 다른 문제죠. 작품은 인정할순없지만 이해해볼수있는 과정을 충분히 그려넣었던것같습니다.
부정할수없는건 생각하면서 볼수없을정도로 강렬했던 현관씬 너무강렬해도문제가되죠 ...
네. 이 작품은 s가 전부는 아닙니다. 근데 저한테는 s가 전부라서 소용없거든요 그러니 그딴거 필요ㅇ벗고 세크스다요. 세크스
아 몰라, 긴 말 필요없고, 현관합체! 남매라간!! 우리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브금이 참 좋았죠 작품도 여러가지 여운이 남더군요 기억에 남는 애니
올만에 팬디스크 를 건드려 볼까나... 위원장 루트도 있다보니.. 응??
그런거 없고 그냥 쎾쓰쎾쓰인 뽕빨물.
그럼 아키소라는 어떤가요?? 이건 일본에서는 후방으로 구분되지 않는다던데
정말 인상깊게 봤던 애니였죠.보기전엔 그냥 뽕빨물로 봤지만 보면서 보고나선 여러 생각을 하게해준 애니.
근친 ㅅㅅ 라는 인상을 주는 건 역시 파격적인 구성이죠.. 진짜 정사씬을 공중파에서 쓸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으니까요 작가가 의도했떤 바가 아닐까요 ?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근친에 대한 생각을 있는 힘껏 끌고오고 그것에 대해 이렇게 말이 나오는거? 난 그게 목적이라 봅니다.
꽤 재밌게 봤는데 말이죠. 나무랄데 없는 작화와 참신한 플로우차트식 구성도 좋았고, 등장인물간의 인간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볼 거리도 많았지요. C파트로 개그편인 모토카 루트를 따로 넣는다는 제작진의 재치로 대체로 무거운 작중 분위기에 깔끔한 입가심을 더해주는 센스까지... 근친이라는 메인요소가 가지는 한계점 안에서 정말 멋진 작품을 뽑아줬다는 생각이 듭니다.
엔하위키 링크타고 왔습니다. 역시 내여귀보다 요스가노소라였습니다.
엔하위키에서 찾아온 2人 으음. 요스가노소라. 재평가할만한 작품이네요.
다보고 울뻔한건 나뿐인가
리그베다에서 성지순례차 왔습니다 만 요스가노소라를 정말 감동적으로 봤습니다 그렇게 드라마틱라고 다른 뽕빨물애니처럼 놀아나지도 않고 몰입도도 있는 애니는 요스가노소라 밖에 없었습니다
몰라 현관ㅅㅅ 밖에 안남어
브금이 쓸데없이 고퀼이라는 점과 현관드립의 시작점이라는 이율배반으로 볼까말까 망설이다 결국엔 봤었습니다. 확실히 문제작이긴 했습니다만 여운(...)이 남는 작품인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정말로. 여러가지로. 특히 업계의 전설을 써버린 소라편. 여러모로 충격과 공포였지만 도덕률을 약간 빗겨난 채 생각해보면(그것이 정당한지는 일단은 차치하고)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웠습니다. 일란성 쌍둥이 남매(사실은 일란성은 성별도 같지만)가 서로를 갈구한다는 설정은 결국 타인에게서 사랑을 느끼기보다 성별이 다른 나를 사랑한다는 궁극의 나르시즘의 발로이기도 합니다. 나와 다르지만 나와 같은 존재에게서 마음을 둘 곳을 찾는다는 건 강렬한 자기애의 표현이며 그 곳에 타인에게 향하는 애정은 발붙이기 힘든게 자명합니다. 작중 내내 다른 사랑을 하려면서도 실패하는 게 결국 그런거지요. 이미 머릿속에 '완벽한 이상형으로서의 자기자신'이 존재하니까요. 이런 걸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설령 그것이 금기를 범하고 타인들 전부에게 배척받는 선택일지라도 자기애에서 시작한 이 감정을 끝까지 밀어붙이고 파멸을 불사할 기세로 달려가려는 이 철없는 연인남매(...)의 선택에선 전 미묘한 광기마져 느꼈어요. 더군다나 플롯이 남매간에 오고가는 마음(...) 을 여과없이 전부 보여주기 때문에 진지하게 스토리를 보려했다면 의외로 휩쓸리기 쉽습니다. 나중엔 다시 정신을 차리지만요... 어쨌든 좋...은 작품인지는 논란만큼이나 판단하기 어렵습니다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뭐. 마지막의 마지막에 질나쁜 농담같았던 내여귀보다는 확실히 나았네요. ㅎ
생각보다 나오가 보통 멘탈이 아니더군요. 저는 나오 본인루트에서 불구석에 뛰어드는 모습 보다도 소라 루트에서 그 광경을 보고서도 끝까지 실종된 소라를 찾으러 같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남매라도 정말 진심으로 서로 사랑한다면 주변에서 그 관계를 갈라놓을 당위성이나 권리가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만들어준 작품이었습니다.
지금 보고있는데 3화까지 그냥 미연시 하는 느낌으로 보고잇었는데 섹크스신 나오느깐 뭐가 다르게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