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우정과 모정의 사이.
[저기, 류]
소녀의 불음에 류는 고개를 돌렸다.
언제나 같은 돌아가는 길이었다.
옅은 회색의 머리카락이 흔들리는 소녀와 함께, 사온 식재들이 담긴 종이봉투를 안고는 인기척이 없는 가까운 길을 걸으면서 술집으로 돌아가는 ----언제나 똑같은 돌아가는 길이 이었다.
시르는 고개를 돌린 류에게 미소를 지었다.
[벨씨를 좋아하게 되었어?]
---툭툭하며, 안고 있던 종이봉투가 바닥위로 떨어졌다.
봉투 안에서 있던 과일이 둘러 떨어지자 무릎을 꿇고는 얼빠진 메이드처럼 허둥대며 다시 모았다.
다시 모으면서 엘프의 가는귀가 두근두근하며 맥박치고 있었다. 아니 귀뿐만 아니라 얼굴도, 목도, 몸도 떨면서 모든 것이 뜨거웠다.
-뭐지?
-무슨 말을 한 거지?
-무엇을 질문 한 거지?
이처럼 갑자기, 변함없는 일상에서, 어떤 예고도 없이.
나는(류)는 도대체 무엇을 확인받은 거지?
[무,무, 무........슨........!]
꼴사나울 정도로 목소리가 상기되어 있었고, 그런 이쪽을 아랑곳하지 않고 소녀는 몸을 굽히고는 모으는 것을 도와주었다.
그리고 주은 붉은 과실을 류에게 건 내주었다.
[제, 제가 당신이 사모하는 사람을 짝사랑 할 리가---.]
[류.]
일어서면서 필사적으로 무엇인가를 말하려고 하는 자신의 목소리를 시르는 가로막으면서 다시한번 미소 지었다.
[나는, 벨씨가 좋아.]
-그때 어째서 충격을 받은 것인지 류는 알 수가 없었다.
-시르가 지금까지 확실하게 소년을 [좋아한다.]라고 말한 적이 없어서 였을까.
-자신을 쳐다보는 눈동자가, 이쪽의 마음을 전부 꿰뚫어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였을까.
-옭고 그름도, 거짓도 진짜도, 모든 것을 알아버리고 마는 눈동자 속에서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도 우스꽝스러워서 였을까.
[이번에 [여신제]에 벨씨와 같이해도 돼?]
-싫어!
-라고 그렇게 가슴이 삐걱거린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에 바보 같다. 라며 일소하며 자신이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라며 긍정하고, 그녀는 응원하는 것이었다.
-그것 이외에 없을 터였다.
그런데도 류의 빨라진 고동의 소리는 그대로였다.
[어째서 ......그것을 저에게 묻는 거죠?]
[어쩌면 류에게 심한 짓을 할지도 모르니까.]
가까스로 그렇게 질문한 자신에게 그녀를 말을 고르며 대답했다.
[잘 되도, 실패해도, 환멸받을지도 모르니까.]
[싸워서 화해하지 못할지도 모르니까.]
[그러니까 물어볼까 해서.]
말을 다하고는 눈썹을 내리며 웃는 그 모습이,
-그녀의 [성의]라는 것을 깨달았다.
[.....................저, 저는.]
류는 그 [성의]를 직시할 수 없었다.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까. 장수족인 엘프 안에서도 젊고 소녀에 지나지 않은 그녀 안에서 대답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하늘색의 눈을 내리며, 가장 소중한 눈앞에 있는 소녀와의 인연을 되새겼다.
-5년전 이 입술이 소녀에게 알렸던 약속을.
[........저는 당신에게 구해졌습니다. 저는 당신에게 은혜를 갚고 싶습니다. 라고 전에서 말했을 터.]
그렇기에 숨을 쉬고는 짜내는 것처럼, 다음의 말을 알렸다.
[시르는........누군가를 좋아해도 됩니다. 저는, 그것을 응원할 것입니다.]
어딘가 공허한 말소리가 작은 길에 울려 퍼졌다.
거리 안 이면서도 조용했다.
길거리의 모양으로 잘려나간 푸른 하늘이 두 사람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지금도 눈앞의 옅은 회색의 눈동자와 시선을 주고받을 수 없었다.
그리고 조금 있어 소녀는 조용히 웃었다.
[고마워.]
파밀리아 에피소드: 프레이야 보고 읽으니까 조금 미묘하게 다른 느낌이... 는 히로인은 어짜피 그/아/아/앗 의 것.....
무슨 상황일려나 했는데 이 장면인가 보군요.
무슨 상황일려나 했는데 이 장면인가 보군요.
파밀리아 에피소드: 프레이야 보고 읽으니까 조금 미묘하게 다른 느낌이... 는 히로인은 어짜피 그/아/아/앗 의 것.....
신의 아이를 낳아라!
시르 선제공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