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인터뷰는 헤븐즈 필 로스트 버터플라이 특전 팜플렛에 실린 것을 번역한 것입니다. 이 외에 나스 키노코, 감독 3인, 시로 성우 스기야마 노리아키 씨, 사쿠라 성우 시타야 노리코 씨, 신지 성우 카미야 히로시 씨의 인터뷰가 있습니다. 혼자 읽기엔 아까운 좋은 내용이 많아서 시간만 된다면 일단 전부 해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인터뷰에는 헤븐즈 필 로스트 버터플라이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번역의욕은 댓글과 비례합니다.
--나스 인터뷰는 이쪽:
bbs.ruliweb.com/family/211/board/300557/read/2596361
--스도 감독 인터뷰는 이쪽:
http://bbs.ruliweb.com/family/211/board/300557/read/2596529?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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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슬로우로 보여주는 마음의 거리]
1. 이번에는 극장판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헤븐즈필 2장에 참가하신 연출가 중에 츠네마츠 씨와 미우라 씨의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우선 츠네마츠(페이트 제로 감독 보좌) 씨, 2장의 연출은 어떠셨습니까?
-츠네마츠: 2장은 [시로와 사쿠라 사이 관계성의 변화]와 [그림자의 정체]를 그리는 장이라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본작 드라마파트를 담당해서, 특히 시로가 사쿠라만의 정의의 사도가 되겠다고 말하는 신-- [레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연출 아이디어를 부풀렸습니다. 여기 원화는 류구치(공의 경계 4장 감독) 씨께 부탁드렸습니다. 류구치 씨는 1장에서 시로와 사쿠라의 창고신도 그려주셨기에 이번에도 꼭 부탁드리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2. [레인]신은 2장에서 어떤 위치입니까?
-츠네마츠:여기는 원작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신이므로 그런 팬 분들의 기분을 담아서 연출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영화적으로 생각하면 [레인]을 가장 절정에 달하도록 만들어버리면 후반 분위기를 내는 게 어려워지기 때문에 그 부분의 밸런스 조정은 시간을 들여서 짰습니다.
-스도: 직전에 시로와 이리야가 대화하는 장면도 좋지만, 여기서 너무 분위기를 올려버리면 레인을 만들기 어려워져요. 츠네마츠 씨와 상담하면서 이리야 신은 약간 가라앉힌 것도 밸런스 조정 중 하나네요.
-츠네마츠: 이리야 신을 너무 많이 그려버리면 시로가 이리야에게 들은 말 때문에 사쿠라에게 가는 것처럼 보일 것 같았어요. 시로는 어디까지나 자기 의사로 사쿠라에게 가서, 자기 의사로 [사쿠라의 편이 되겠다]고 말해주었으면 했어요. 이리야의 말이 시로를 솔직하게 만들었다, 감정을 일으키는 실마리가 되었다는 정도의 밸런스가 좋다, 라고.
3. 이 신에서 시로와 사쿠라를 어떻게 그리려고 하셨습니까?
-스도: 시나리오만 보면 [레인]은 대사만 4페이지가 계속되는 부분입니다. 그걸 그림으로 어떻게 보여줄까를 생각하는 게 과제였습니다. 롱 테이크를 만들어보거나, 시로가 결단하는 신에서는 슬로우 연출을 넣거나... 시로가 사쿠라를 껴안은 원작 비주얼에 다다르기 위해 신을 겹쳐갔다는 이미지네요.
4. 이 신을 담당하신 류구치 씨에 대해서는 어떠셨습니까?
-츠네마츠: 연출가는 훌륭한 배우에게 배운다고 하는데, 그야말로 그거였다고 생각합니다. 스기야마 씨랑 시타야 씨의 연기에 맞추어서 그 감정 뉘앙스를 담은 표정을 그렸습니다. [레인]은 액션신은 아니지만 류구치 씨 덕에 꽤 움직임이 있는 신으로 만들 수 있었다고 느낍니다.
[성우와 스탭의 이미지를 합쳐서]
5. 이번 작에서는 시로와 사쿠라가 피부를 맞대는 신이 있습니다. 그 신의 연출을 담당한 건 츠네마츠 씨라고 들었습니다.
-츠네마츠: 여기 연출은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디까지 자제할까, 혹은 어디까지 보여줄까. 행위 자체가 메인인 작품은 아니기에 콘티를 읽었을 때 이건 밸런스 맞추어야지하고. 하지만 이 파트 작화는 나카무라 군, 작화 감독은 스도 씨라는 든든한 포진이었기에 전 연출가로써의 부분을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스도: 헤필을 영상화한다고 정했을 때부터 이 신을 넣겠다고 결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연령제한이 걸릴만한 걸로 할 생각은 없어서, 사쿠라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시로가 거기서 뭘 느꼈는가, 라는 감정 부분을 전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츠네마츠: 여긴 성우 분들의 연기에 맡기는 부분이 큽니다. 모두들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를 해오신 기간이 길고 캐릭터에 대해 깊은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런 성우 분들의 연기와 함께 그림을 만드는 에니메이터들의 힘을 합쳐서 이 신을 만들었습니다.
6. 스도 감독의 콘티가 완성되면 츠네마츠 씨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출 작업을 하십니까?
-츠네마츠: 일단 그림에 있는 스도 씨의 지시를 보고, 콘티촬(콘티를 그린 그림을 이어서 영상으로 만든 것)을 제가 만듭니다. 이게 작품 최초의 영상이 되고, 이걸 편집하면서 장면의 템포를 생각해갑니다. 거기에 애니메이터 분들이 그려온 컷이나 성우 분들의 에프터 레코드 음성, 그리고 스도 씨의 리퀘스트 등을 합쳐서 접어가듯이 조정을 더해갑니다. 즉 감독과 애니메이터, 성우의 중관관리직이네요. 각 섹션이 이 장면을 이렇게 하고 싶어! 라는 구체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에 저는 연출 플랜을 가지고 그걸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절대적인 실력을 보여주기 위한 액션신]
7. 미우라 씨께서 담당하신 액션 파트는 유포테이블에서 [M파트]라고 불리는 것 같습니다만, 이번에는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을 담당하셨습니까?
-미우라: 제 담당 파트는 간단하게 [사쿠라가 나오지 않는 부분]입니다. 1장부터 2장까지 아직 사쿠라를 한 컷도 그리지 않았습니다. 이번엔 버서커 대 세이버 얼터 전부터 아처가 팔을 자르는 곳까지 담당했습니다. 이 작품은 2007년 극장판 공의 경계에서 시작해 유포테이블이 만들어온 타입문 작품의 집대성이라고 생각하기에 지금까지 해온 것을 더욱 브러시 업해서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8. 1장 M파트 [랜서 대 진어새신]은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번에는 그런 액션신만이 아니라 드라마 파트의 연출도 하신 거군요.
-미우라: 그렇습니다. 작품에 중요한 드라마 파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이버 얼터가 나타나기 전에 이리야스필과 마토 조켄이 이야기하는 신도 그 중 하나입니다. 원작을 아시는 분에게는 그 대화의 뒷면이 보일거라 생각합니다.
-스도: 조켄이 [선대 흉내]를 말한 것처럼 이 신의 이리야는 아인츠베른에게 중요한 것을 이미지한 말투가 되어있습니다. 카도와키 씨께는 어려운 주문을 했습니다만 담담하게, 감정이 거의 없는 듯한 연기를 부탁드렸습니다. 그 [선조]를 아는 조켄은 이리야의 말투에 불쾌감을 느끼게 되는 흐름입니다.
9. 그리고 버서커와 세이버 얼터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이 신을 어떻게 만들려고 생각하셨습니까?
-스도: 여기는 원작 요소를 크게 부풀린 신입니다. 시나리오 단계에서 어떤 시추에이션에서 싸우는가, 어떻게 버서커가 부활하는가 등 몇 가지 포인트를 썼지만 그 이외는 거의 미우라 씨에게 맡겼습니다. 설마 전장이 이렇게까지 넓은 장소가 될 줄은...!
-미우라: 설정 상 스펙으로 말하면 버서커와 세이버 얼터는 각각 최강입니다. 그 강함을 부감적으로 알 수 있도록 아인츠베른 성의 숲과 성벽을 전장으로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버서커의 액션과 세이버 얼터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보이려는 의도였습니다. 콘티를 그릴 때 생각한 건... 이렇게나 강한 세이버 얼터에게 당할 사람이 있는 걸까... 하는 점입니다.
-스도: 저도 생각했습니다(웃음) 미우라 씨의 콘티를 봤을 때 [이런 녀석을 어떻게 해야 이기지...]라고. 하지만 이 파트는 그 절망감이 중요하지요. 어떻게 이길 것인가, 하는 고민이 3장에 살아있으니까요.
-미우라:마지막까지 고미한 건 버서커와 세이버 얼터가 어떻게 결착을 낼 것인가입니다. 페이트 시리즈의 전투는 실력이 길항하더라도 무언가 제약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 결착이 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두 서번트 다 최강이고 제약이 없기에 버서커가 질 이유를 마지막까지 생각해내지 못했습니다. 그 때 문득 [그러고보니 세이버 얼터는 원래는 세이버 잖아]라는 걸 생각해내서. 1장에서 버서커가 세이버에게 보디블로를 먹여서 정황을 유리하게 만들었지만, 2장의 세이버 얼터는 그 공격을 읽고 있어서 그게 버서커의 패배로 이어져버렸습니다. 페이트 시리즈의 전투는 이런 논리적인 부분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기에 팬 분들이 그런 공방도 즐겨주시면 기쁩니다.
10. M파트 마지막에 아처와 진어새신의 싸움도 그려집니다. 미우라 씨는 애니 UBW의 감독도 하셨습니다만 아처의 최후에 대해 생각하시는 게 있으십니까?
-미우라: 연출의도는, 아처의 마지막은 패배가 아니라 시로와 린 일행의 미래로 이어지는 걸로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흐름 속에서 아처가 보여준 그 표정. 그 때의 심정을 관객 분들이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아처가 사용한 로 아이아스를 머리 속 한 쪽에 놔주시면 3장을 더 즐기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UBW의 감독을 맡았던 사람으로써... 그를 돌볼 수 있어서 다행이야, 라고 생각한달까요.
[그리고 눈뜨는 마키리의 잔]
11.아처의 팔이 이식되고, 2장의 이야기는 고비를 넘습니다. 여기서부터의 연출에 대해 츠네마츠 씨는 어떤 인상을 가지셨습니까?
-츠네마츠:팔을 이식한 부분부터 본격적으로 헤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이미지네요. 예상할 수 없었던 방향,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가버린다는 게 인상 깊습니다. 여기까지 멜로 드라마같은 면도 있던 헤필이 무거운 기괴물 색을 더해가죠. 액션신은 적어지고 대화가 주체가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척 좋다고 생각합니다. 표정의 강약이나 사이사이의 틈을 보여주는 부분이 연출실력이 드러나는 부분이고요. 또 성배전쟁의 진실을 말하는 마토 조켄의 박력도 볼거리 중 하나네요. 마토 조켄과 대화하는 마토 가의 식물원이나 백발의 시로가 등장하는 풍경은 원작 후유키 시의 시추에이션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것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원작 페이트 스테이나이트의 무대는 후유키 씨, 혹은 고유결계. 하지만 이번 헤필은 영상표현이 가장 어울리는 시추에이션을 찾을 수 있었기에 그게 무척 좋았다고 느낍니다.
12. 2장의 주제에 대해 츠네마츠 씨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츠네마츠: 그림자의 정체를 둘러싼 이야기가 가로축이면서 정의의 사도에 대해 묻는 부분이 세로축이다, 라는 느낌일까요. 그게 겹쳐지는 부분에 헤필다운 드라마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켄이 말하는 진실이나 시로 앞에 나타나는 백발의 시로도 그 드라마를 그리기에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13. 2장은 사쿠라가 흑화하는 부분에서 막을 내립니다. 이 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츠네마츠: 개인적으로는 검은 난쟁이의 묘사가 즐거운 부분입니다. 원작을 아시는 분이라면 [설마]라고 생각할까 하고. 마지막의 사쿠라는 스트레이트하게 3장의 방아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신경쓰이는 엔딩이 되었다고 생각하기에 3장도 기대해주셨으면 합니다.
-스도: 흑화한 사쿠라가 스크린에 나오는 시간은 짧고, 관객 분들은 [모자라!]하고 느끼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2장의 라스트로써는 그 정도가 좋은 밸런스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장에서 부디 그녀의 이야기를 지켜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우와! 번역감사합니다~ 빨리 한국에서도 보고싶네요ㅠ
보면 볼수록 빨리 본편을 보고싶네요
정식개봉 보고 읽겠습니다 ㅠㅠ
그 선조 ㅋㅋㅋㅋ 유스타치아 성우는 이리야 성우로 때울 모양인가
단순히 작화와 액션에 힘을 준 게 아니라, 드라마와 연출에도 각별히 공을 들인거군요. 누가 말하길 이번 헤필 시리즈는 10년 이상 빠심을 간직해온 감독의 정념 그 자체라던데, 이제서야 뭔 뜻인지 알 것 같네요